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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vs 로마서"… 성경으로 맞붙은 교황과 하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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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6-02-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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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이방인을 환대하라'는 교황의 메시지에 맞서 "국경과 벽도 성경적"이라는 반박을 내놓았다. 그는 로마서 13장을 근거로 개인의 윤리(사랑)와 정부의 책임(질서 유지)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쟁은 이민 정책을 둘러싼 성경 해석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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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4일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메시지에 맞서 성경적 국경 보안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AI사진)

 

성경은 과연 국경 없는 세상을 꿈꾸는가, 아니면 질서 잡힌 국가를 명하는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추방 정책을 두고 벌어진 이 오래된 신학적 줄다리기가 미국 정치의 심장부인 워싱턴 D.C.에서 다시 한번 팽팽하게 당겨졌다. 이번 논쟁의 주인공은 가톨릭의 수장 레오 교황과 미국 개신교 보수 정치를 대변하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다.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4일 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레오 교황이 마태복음 25장을 인용해 트럼프의 추방 정책을 비판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교황은 앞서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라는 예수의 말씀을 들어 이민자 포용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존슨 의장은 즉각적인 감성 호소 대신, 차가운 이성과 성경적 '분리' 원칙으로 맞섰다.

 

개인의 윤리와 정부의 책임은 다르다

 

존슨 의장의 답변은 명확했다. 그는 "국경과 장벽은 구약에서 신약에 이르기까지 성경적인 개념"이라며 "하나님은 우리가 시민 사회를 구성하고 구별된 국가를 갖도록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그의 논리는 '영역 주권'에 닿아 있었다. 존슨 의장은 성경이 말하는 '나그네 환대'의 명령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 명령의 수신자가 누구인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경이 말하는 '나그네를 돌보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개인(Individuals)에게 주신 권면이지, 정부 당국(Civil authorities)에 주신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성경에 따라 질서를 유지할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존슨 의장은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로마서 13장을 펼쳐 보였다. 그는 "로마서 13장은 통치자들이 악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집행하는 대리인이라고 말한다"며 정부의 제1 덕목은 무조건적인 자비가 아닌, 사회 질서 유지와 정의 구현임을 분명히 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문을 잠근다"

 

이날 회견에서 존슨 의장은 이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성경은 이민을 환영하지만, 동시에 '동화(Assimilation)'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남의 나라에 들어올 때는 그 사회의 법과 문화를 존중하고 따를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범죄 경력이 있는 이민자들이 다수 유입된 현실을 지적하며, 국경 통제의 정당성을 '사랑'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우리가 국경을 지키는 것은 밖에 있는 사람들을 미워해서가 아닙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시민 당국은 법을 유지해야 하며, 그것이 성경적이고 옳으며 정의로운 길입니다."

 

네 가지 권위의 영역

 

존슨 의장은 회견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작성했던 에세이를 공유하며 논리를 보강했다. 그는 하나님이 네 가지 권위의 영역을 만드셨다고 설명했다. ▲개인 ▲가정 ▲교회 ▲정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레위기 19장의 '타국인을 사랑하라'는 명령이나 예수님의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라는 가르침은 개인과 교회, 즉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이다. 반면, 정부는 '칼을 쓰는 자'로서 공의를 세우고 악을 징벌하는 고유의 사명을 가진다.

 

이번 논쟁은 단순히 정치적 찬반을 넘어, 성경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충돌한 사건이다. 한쪽은 긍휼과 사랑의 보편성을 강조하고, 다른 한쪽은 질서와 구별의 특수성을 강조한다.

 

존슨 의장은 "정의와 자비는 함께 가야 하지만, 정부가 해야 할 일과 개인이 해야 할 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감정적으로만 흐르던 이민 논쟁에 확실한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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