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 (7) 목회자 권위의 본질 "권력은 강제하지만 권위는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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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6-01-23 16:2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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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지구한인목사회 신년 세미나에서 김기석 목사는 목회자 권위 추락의 원인을 '삶과 말씀의 괴리'에서 찾았다. 그는 막스 베버를 인용해 강제하는 '권력'과 자발적 복종을 이끄는 '권위'를 구분하며, 제도적 보호가 사라진 시대에 목회자가 갖춰야 할 유일한 무기는 '진정성'임을 강조했다.
"권력(Power)은 남들이 싫어하는 것을 강제할 수 있는 힘입니다. 반면 권위(Authority)는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능력입니다. 강단에서 '내 말 안 들으면 저주받아'라고 말하는 것은 영적 태도가 아닌, 권력 행사일 뿐입니다."
강단에 선 노(老) 목회자의 음성은 차분했지만, 내용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뉴욕 목회자들의 폐부를 찔렀다. 한국과 미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교회마저 신뢰를 잃어가는 시대, '목사의 권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탄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뉴욕 교계는 이 난제에 대한 해답을 듣기 위해 묵직한 물음을 던졌고,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원로)는 '권력과 권위의 분리'라는 명쾌한 논리로 답했다.
뉴욕지구한인목사회 주최로 지난 1월 15일 한울림교회에서 열린 '2026 신년목회자세미나' 현장은 여느 때보다 진지했다. 김 목사는 '참된 영적 권위의 회복'을 묻는 질문에 대해 막스 베버의 사회학적 통찰과 간디의 일화를 엮어 목회자가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기름 부음'이라는 방패는 깨졌다
김기석 목사는 가장 먼저 현대 사회가 '탈권위주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기름 부음 받은 종"이라는 직분 하나가 목회자의 모든 발언과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다. 제도가 권위를 보장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김 목사는 "제도가 우리 목회자들의 권위를 보장해 주지 않는 시대"라고 단언했다. 목사라는 타이틀이 존경을 담보하지 않는 현실에서, 권위의 원천을 외부나 직분이 아닌 '진정성(Authenticity)'이라는 내부적 가치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도들은 이제 목사의 직함이 아닌, 그가 강단에서 선포한 대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흔적을 볼 때 비로소 마음을 연다는 것.
간디가 보름 뒤에야 입을 연 이유
이날 강연의 큰 울림은 간디의 일화였다. 사탕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를 둔 어머니가 간디에게 훈육을 부탁했을 때, 간디는 즉답을 피하고 "보름 후에 오라"고 했다. 보름 뒤 다시 찾아온 아이에게 간디는 그제야 "사탕을 먹지 말라"고 타일렀고, 아이는 순순히 따랐다. 어머니가 이유를 묻자 간디는 답했다. "보름 전에는 나도 사탕을 먹고 있었습니다."
김 목사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 강단에서의 선포가 힘을 잃는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내가 끊지 못한 것을 남에게 끊으라고 말하면 그 말은 허공에 흩어진다"며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싸워온 삶의 두께가 말에 실릴 때 권위가 생긴다"고 말했다. 오늘날 목회자의 권위 실추는 윤리적 타락 이전에, 선포하는 말씀과 실제 삶 사이의 거대한 괴리에서 비롯된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
결론은 명확했다. 권위는 장로나 성도들에게 세워달라고 부탁해서 생기는 것도, 목소리를 높여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김 목사는 권위를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닌, 치열한 삶 끝에 주어지는 '부산물'로 정의했다.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내가 뱉은 말의 무게를 삶으로 감당해 내려고 할 때 권위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날 세미나는 단순한 목회 기술 전수를 넘어, 목회자 개개인이 자신의 내면과 강단을 정직하게 대면하게 만드는 성찰의 장이었다. 혼란한 시대일수록 화려한 화술이나 카리스마가 아닌, 묵묵히 살아내는 삶의 진정성만이 유일한 영적 무기임을 김기석 목사는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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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2026 뉴욕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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