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경 판매 21년 만에 최고치... 불안의 시대가 부른 '오래된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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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6-01-09 13:0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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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5년 미국 성경 판매량이 1,900만 부를 기록하며 2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쟁, AI의 부상, 정신 건강 위기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중이 '영적 안정'을 찾아 성경으로 회귀하고 있다. 특히 단순 구매를 넘어 스터디 성경의 판매 급증은 사람들이 진리를 깊이 탐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힘든 한인 이민자를 위한 감성적 위로에 치중해 온 한인교회에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무거운 숙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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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가판대 위 쌓인 성경책, 불확실성 속 위로의 도구 (AI사진)
탈종교화(Post-Christian) 시대라는 진단이 무색하게, 기이한 역설이 펼쳐지고 있다. 세상이 전쟁과 AI, 전염병의 여파로 불안에 떨수록 사람들은 최첨단 기기가 아닌 수천 년 된 텍스트, 성경을 더욱 강렬하게 붙잡기 시작했다.
서캐나 북스캔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내 성경 판매량은 1,900만 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년 만에 달성한 최고 수치다.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나 폭등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의 기독교 출판사 SPCK 샘 리처드슨 CEO는 "영국의 성경 판매량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134%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불안의 시대, 영혼의 닻을 내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바이블 붐'의 원인을 현대 사회의 극심한 불확실성에서 찾는다. 브레나 코너 서캐나 분석가는 "미국 내 종교 서적에 대한 관심 증가는 희망과 공동체를 향한 거대한 갈망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삶을 지탱해 줄 '안정의 닻'으로 신앙 자원을 선택했다는 것.
리처드슨 CEO 역시 이에 동의하며 구체적인 위협 요인들을 지목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여파, 글로벌 전쟁, 급격한 AI의 부상, 그리고 심화되는 정신 건강 위기가 사람들을 다시금 '의미'와 '영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회적 안전망이 흔들릴 때,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통해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자 기독교 신앙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장식품이 아니다, '읽기' 위해 산다
주목할 점은 사람들이 성경을 단순히 선물용이나 장식용으로 구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성경이 회사의 중추인 하퍼콜린스 크리스천 퍼블리싱의 쇤발트 CEO는 현재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용 성경부터 예배용 성경까지 모든 포맷이 성장세지만, 특히 주목할 것은 '스터디 성경'의 약진이다.
쇤발트 CEO는 "NIV 스터디 성경이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돌파했다"며 "이는 사람들이 단순히 성경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읽고 이해하며 자신의 삶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텍스트의 홍수 속에서 현대인들은 얄팍한 위로 대신, 삶을 관통하는 깊이 있는 해석과 진리를 갈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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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와 전쟁의 공포, 미국인들은 다시 성경을 집어 들었다 (AI사진)
한인 교회에 던져진 무거운 숙제
이러한 서구 교회의 데이터가 던지는 의미는 한국 교회, 특히 이민 교회에 묵직한 숙제를 남긴다. 세상은 지금 감정적인 위로가 아닌 명확한 진리를 찾아 텍스트(Text)로 회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인 교회의 강단은 이러한 대중의 지적·영적 갈급함을 채워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뜨거운 찬양'과 '감성적 설교'에 치중해 온 일부 교회들의 기존 목회 방식은 전쟁과 AI가 야기한 실존적 불안 앞에서 무력할 수 있다. 사람들이 성경을 펴들었다는 것은 교회에 와서 "덮어놓고 믿으라"는 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무언의 시위와도 같다.
특히 '스터디 성경'의 판매 급증은 평신도들이 목회자의 설교를 수동적으로 청취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진리를 검증하고 탐구하길 원한다는 강력한 신호다. 이는 교회가 성경 공부와 제자 훈련의 질적 수준을 대폭 강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단순히 교리 문답을 암기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시대의 난제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해석해 주는 깊이 있는 신학적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성도들은 이제 '쉬운 답'이 아니라, 고통의 원인과 삶의 의미를 뚫어낼 '단단한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교회가 살길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화려한 프로그램이나 건축이 아닌, 성경 한 권을 제대로 읽어내고 가르치는 '말씀의 공동체'로서의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불안을 잠재울 닻을 내리기 위해 서점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들이 성경을 사 들고 교회로 왔을 때, 우리의 강단은 그 텍스트 속에 숨겨진 보화를 캐내어 보여줄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2026년, 한인 교회가 마주한 가장 시급하고도 거룩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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