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류응렬 목사의 웰다잉과 천국 소망
페이지 정보
탑1ㆍ2025-05-06 13:47관련링크
본문
[기사요약] 류응렬 목사는 죽음을 ‘영원한 생명의 문’이라 말하며, 장례식과 임종의 순간을 복음 전파의 최적기로 삼는 ‘한 사람을 향한 목회’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의식 없는 성도도 끝까지 깨워 복음을 전하며, 천국 소망을 선포하는 장례 설교와 마지막 인사를 통해 영혼 구원의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1. 죽음은 끝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문
최근 현대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담임목사는 유튜브 채널 '목사님, 궁금해요' 코너를 통해 크리스천이 가져야 할 죽음에 대한 지혜를 나누었다(2025년 5월 6일 방영). 류 목사는 "웰다잉은 단순히 잘 죽는 것을 넘어, 바르게 살고 더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과 연결된다"라며, 죽음을 의미 있게 맞이하고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류 목사는 유대 속담을 인용하며 "우리 모두는 죽지만,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죽음을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닌, 언젠가 함께 손잡고 가야 할 친구처럼 여기고,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닌 바로 곁에 있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웰다잉의 첫걸음이며, 이를 통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세상에서는 웰다잉을 위해 의료적, 심리적, 법적, 관계적 준비 등을 이야기하지만, 류 목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영적인 준비"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성경이 말하는 죽음의 의미를 바르게 알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문이라는 진짜 신앙을 가지는 것"이 핵심이며, 이러한 참된 신앙은 죽음의 문턱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성경적 관점에서 류 목사는 시편 말씀을 통해 "여호와께서 성도의 죽음을 귀하게 보신다"는 점을 언급하며, 하나님이 바라보는 죽음의 관점을 우리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를 위해 막벨라 굴을 사고, 자신과 후손들이 그곳에 묻히기를 원했던 것은 "하나님 안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꿈꾸는 신앙의 표현"이었다고 해석하며, 죽음 역시 신앙의 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류 목사는 과거 유명 가수의 어머니였던 한 성도의 임종을 지켰던 경험을 나누며 아름다운 죽음의 예를 들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 집사는 임종 직전 "목사님 슬퍼하지 마세요. 우리 신자의 이별은 굿바이가 아니라 굿나이트입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다시 보게 될 겁니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한마디가 죽음에 대한 모든 두려움을 걷어내고 천국 소망을 갖게 했다며, 성도의 죽음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증언했다.
이어 류 목사는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때, 현재의 삶을 더욱 겸손하게 여기고 소중히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일 저녁 책상을 정리하는 개인적인 습관처럼, 언제든 주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 목사는 진정한 웰다잉은 "내 자신이 십자가에 죽어야 내 속에 예수께서 완전히 살아 있을 수 있다"며 '자아의 죽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장례식은 슬픔을 넘어, 고인이 "제일 좋은 곳으로 이사 간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다리를 통해 우리도 그 영원한 집에 이를 수 있다는 소망을 나누는 '퓨처 장례'(Future Funeral)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장례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한 사람' 향한 목회
퀸즈한인교회에서 지난해 10월, 북미주 교계에 영향을 끼치는 목회자 12명이 모여 각자의 목회철학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주강사로 초청된 류응렬 목사는 약 40분간 '한 사람'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목회 중심 가치를 풀어냈으며, 이후 20여 분간 참석자들과 깊이 있는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류 목사는 이 자리에서 성공적인 목회와 성경적인 목회의 본질적 차이를 조명하며, "예수님의 사역을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 핵심은 바로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 목회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 목사는 목회 사역 중에서도 장례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허락하는 한 거의 모든 장례식에 참석하려 한다"며, "성도들이 가장 큰 위로와 격려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 함께하는 것이 목자의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때로는 한 주에 여러 차례 장례식을 인도하며, 예배 후 바로 떠나지 않고 유가족과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데 한두 시간이 훌쩍 넘길 때도 있지만, 이 시간을 통해 슬픔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힘쓴다고 했다.
그의 '한 사람'을 향한 목회 철학은 심방 사역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매주 화요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교역자들은 심방일지를 제출하는데, 류 목사는 가장 먼저 첫 페이지에 기록된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성도 명단'을 확인한다고 했다. 여기에는 전화 심방, 중보기도, 위로 편지, 직접 방문 등이 요청된 이들의 사연이 담겨있다. 그는 이 명단을 바탕으로 기도하고, 직접 심방하거나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등 성도 한 사람의 필요에 세심하게 응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방 과정에서 겪었던 감동적인 일화도 소개했다. 치매가 심했던 한 권사님 댁을 방문했을 때, 권사님은 옷장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를 꺼내 류 목사에게 건네며 "목사님, 식사 대접할 형편은 못 되지만, 이거라도 가져가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두루마리 화장지였다. 치매로 인해 많은 것을 잊었지만, 목회자에 대한 감사와 대접의 마음만은 남아있던 권사님의 순수한 모습에 류 목사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권사님은 6년간 치매로 투병 중이었는데, 류 목사의 아내가 심방하여 함께 예배드리고 찬양한 후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며 "아멘, 할렐루야. 심방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또렷하게 말했다고 전한다. 곁에 있던 간병인조차 6년 만에 처음 보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권사님이 천국으로 떠나신 후, 이 이야기를 설교 시간에 나누었고, 오랫동안 교회를 떠나있던 권사님의 두 아들이 이 일에 큰 감동을 받아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류응렬 목사는 훗날 목회를 마치고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그 목사님은 참으로 한 사람을 소중히 여겼고, 언제나 한 사람을 향해 마음을 쏟았던 목회자였다"고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러한 그의 목회 여정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하는 모든 사역자와 성도에게 큰 도전과 위로를 준다.
결국 한 사람을 향한 진실된 관심과 사랑이야말로 상한 영혼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복음의 통로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장례식은 천국 복음을 전하는 최적의 기회이다.(AI 생성사진)
3. 장례식, 천국 복음 전하는 최적의 기회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류응렬 목사의 '한 사람' 목회철학 발표 후 한 참석자는 교회 내 아직 거듭나지 않은 성도들의 영혼 구원 문제와 관련하여 복음 전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류 목사는 이에 "장례식보다 복음을 전하기에 더 좋은 시기는 없다"고 답하며, 장례식을 통한 영혼 구원의 실제적인 지혜를 나누었다. 그는 장례식이 슬픔의 자리이지만, 동시에 천국의 소망을 가장 확실하게 증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말했다.
류 목사는 장례식 설교를 준비할 때 반드시 유족에게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성경 구절을 묻는다고 했다. 그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를 준비하며, 만약 가족들이 잘 모르거나 고인이 특별히 지정한 구절이 없다면 고인이 성경에 밑줄 그어 놓은 구절이라도 찾아 그 말씀을 바탕으로 메시지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결혼식 주례 시에도 신랑 신부가 원하는 성경 본문으로 설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한 사람'에게 맞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장례식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고인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류 목사는 말했다. 교회의 목양일지나 개인적인 관계를 통해 파악한 고인의 신앙 여정, 삶의 가치관, 자녀들을 향한 마음 등을 진솔하게 전달할 때, 특히 부모와 소원했던 자녀들이 부모의 깊은 사랑과 신앙을 깨닫고 마음을 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이 남긴 신앙의 발자취와 자녀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것 자체가 가장 강력한 전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 목사는 기독교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 땅을 떠나면 막연한 영원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처럼, 육신의 생명은 다할지라도 영혼의 생명은 육신이 분리되는 즉시 주님 앞에서 눈을 뜨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성도의 죽음은 '예수 믿으면 천국 갑니다'라는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이미 천국에 가 계신 것'이라는 현재적 실재임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류 목사는 장례식 설교를 '천국에 있는 고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 형식으로 전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고인이 생전에 시편 23편을 사랑했다면, "땅에서는 목자이신 주님의 인도를 받았던 아버님이, 지금은 천국에서 눈을 뜨고 보니 그곳에서도 변함없이 나를 인도하시는 예수님을 만나 '이곳이 진짜구나!'라고 고백하며 기뻐하고 계실 것입니다" 와 같이 천국에서의 시점으로 메시지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남은 이들에게 천국 소망을 더욱 생생하게 심어준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류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장례식이 슬픔을 넘어 축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찬양을 함께 부르고, 때로는 유족의 요청으로 밝은 분위기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장례식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며, 이 영광스러움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전도"라고 밝혔다.
이처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함께하는 장례 예식은 남은 이들에게 가장 확실한 천국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된다.
▲임종을 앞둔 성도를 방문할 때 영혼 구원의 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AI 생성사진)
4. 임종 직전, 한 영혼을 향한 목회자의 간절한 손길
임종을 앞둔 성도를 방문할 때 영혼 구원의 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류응렬 목사는 주저 없이 "당연하다"고 답했다.
류응렬 목사는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일지라도 결코 그냥 돌아서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부드럽게 흔들어 깨우거나 손을 꼭 잡으며,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청각에 의지해 귀에 대고 복음의 메시지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육신의 기능이 쇠하여도 영혼은 깨어있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목회적 돌봄이다.
류 목사는 "신체 기능 중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것이 귀"라고 말하며, 의식이 없어 보이는 환자에게도 "집사님, 저 목사예요. 저를 아시겠어요?"라고 말을 건넨다고 했다. 그러면 놀랍게도 열에 다섯은 눈을 뜨거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에 힘을 주어 반응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도 의식이 없다는 가족들의 말에도 환자를 깨워 대화를 나누자 가족들이 놀랐던 경험을 나누며,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영혼을 깨우는 일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거나 반응을 보이면, 류 목사는 "집사님, 예수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훌륭하게 잘 사셨고, 주님께서 집사님을 기뻐하십니다"와 같은 위로와 확신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또한 "육신이 약해지고 정신이 희미해져도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집사님을 기억하고 손을 꼭 잡고 계시니 편안히 가십시오. 자녀들 신앙생활 잘 하다가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겁니다"라며 천국의 소망을 심어준다고 덧붙였다.
류 목사는 임종 직전 가족들과의 마지막 인사 역시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그는 25년 전 어머니의 임종 시 제대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지 못했던 개인적인 아픔을 고백하며, 그 경험이 현재 임종을 앞둔 성도와 가족들이 충분한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간절함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때로는 한 성도를 위해 임종 예배 후에도 여러 차례 가족들이 돌아가며 인사하도록 권하기도 한다고 했다. 가족들이 주저할 때도 있지만, 이 마지막 대화의 소중함을 알기에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전했다.
류 목사는 원로 목사가 위독했을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아직 의식이 명료했지만 병세가 위중하여 삽관을 앞둔 상황에서, 류 목사는 원로 목사의 자녀들을 불러 마지막 인사를 나누도록 권했다. 다소 예의에 어긋나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경험상 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덕분에 원로 목사와 가족들은 서로에게 진심 어린 마지막 말을 전할 수 있었고, 일주일 후 원로 목사는 평안히 소천했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 방문 중, 매일 새벽기도에 나오시던 한 권사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는 즉시 전화하여 따님에게 어머니를 깨워 통화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던 경험도 나누었다. 그 마지막 통화 후 몇 시간 뒤 권사님은 소천하셨다. 이처럼 류 목사는 한 영혼이 주님 품에 안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목회자에게 주어진 귀한 사명임을 그의 경험을 통해 진솔하게 전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