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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목사의 아내의 역할, 성경이 아닌 문화가 만든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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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3-0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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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 앨리슨 바 교수는 저서 『Becoming the Pastor’s Wife』에서 백인 복음주의 교회에서 목사의 아내 역할이 성경적 개념이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고 RNS는 소개했다. 또 부제목인 “목사의 아내가 되다: 여성의 사역경로로서 결혼이 성직안수를 대체한 방법”이라는 내용은 상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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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책을 살 수 있다(사진 amazon.com)
 

많은 교회에서 목사의 아내는 출산과 양육, 가사 노동까지 기대되며, 남편 목사의 사역을 지원하는 것이 당연시된다. 그러나 바 교수는 이러한 역할이 성경적 명령이 아니라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교단에서 여성들이 독립적으로 목회할 수 없고, 유일한 사역의 길이 ‘목사의 아내’ 역할로 제한된 현실을 지적하며, 교회가 여성들의 사역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경이 말하는 ‘목사의 아내’의 역할은?

 

바 교수는 성경에서 ‘목사의 아내’라는 개념을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성경 속 여성 지도자들에 대해 결혼 여부조차 명확하게 기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목사의 아내를 특정한 역할로 규정한 구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 역할을 성경적 모델로 만들어 여성들에게 특정한 기대를 강요해 왔다. 바 교수는 이것이 신앙과 무관한 문화적 관습일 뿐이며, 오히려 여성들이 독립적인 목회자로 서는 것을 막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회가 여성 리더십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하며, 여성들의 사역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목사의 아내’ 개념 어디서 나왔나?

 

초기 기독교에서는 독신으로 사역하거나 배우자를 떠나 목회하는 것이 흔했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에서 목회자의 결혼이 강조되면서 ‘목사의 아내’ 개념이 등장했다. 당시 개신교는 로마 가톨릭의 독신 사제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결혼한 목회자를 강조했고, 목사의 아내는 개신교 신앙의 상징이 되었다.

 

이후 여성 목회자의 수가 줄어들면서, 여성들이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는 유일한 길로 ‘목사의 아내’ 역할이 자리 잡게 되었다. 바 교수는 이 과정이 여성들에게 목회자로서의 독립적인 역할을 허용하지 않는 배경이 되었으며, 목사의 아내라는 역할이 신앙적 필요가 아니라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성 성직 안수 제한과 ‘목사의 아내’ 역할 부각의 관계는?

 

바 교수는 20세기 중반까지도 남성을 대상으로 설교하는 여성 목회자들이 존재했음을 언급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 안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전쟁 후 남성들의 직업 복귀를 돕기 위해 여성들의 직업 활동을 줄이려는 사회적 흐름이 교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1960~70년대 보수적인 교단에서는 여성 목회자 반대 목소리가 커졌고, 이와 동시에 ‘목사의 아내’ 역할이 더욱 강조되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에는 신학교에서 목사의 아내를 위한 교육 과정이 개설되고 관련 서적이 출간되며, 이 역할이 하나의 제도로 굳어졌다. 바 교수는 이러한 흐름이 여성의 독립적 목회 사역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교회의 여성 리더십, 되찾을 길은 없는가?

 

바 교수는 백인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의 아내’ 개념과 달리, 흑인 교회 전통에서는 여성 지도자들이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76년 출간된 웨프타노마 카터의 책을 예로 들며, 흑인 교회의 목사 아내들은 단순한 보조자가 아니라 설교와 목회 돌봄을 담당하는 지도자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흑인 교회의 여성 지도자들은 개별 교회를 넘어 지역 사회에서 영적 지도자로 인정받았으며, 남성 목회자들과 동등한 사역을 수행하기도 했다.

 

바 교수는 이러한 사례가 ‘목사의 아내’라는 개념이 절대적이지 않으며, 역사적으로 형성된 역할일 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여성의 독립적 목회 사역을 인정하고, 시대에 맞게 새로운 역할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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