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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변호사의 '가난한 이들의 캠페인' 주최 워싱턴DC 대행진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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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22-06-23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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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 법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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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회와 행진을 하였나?

 

저와 제 아내는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의 부름을 받아 지난 주 6 월 18 일에 워싱턴DC에서 ‘가난한 이들의 캠페인' (Poor People's Campaign) 주최로 거행된 <가난한 이들과 저소득층 노동자들의 집회/ 도덕성 회복을 위한 대행진>에 참가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날은 올해 처음으로 연방 공휴일이 된 준틴스(Juneteenth) ‘노예해방기념일’을 하루 앞둔 날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한 달 전 부터 이보교를 참가 단체로 등록하고 ‘팀 캡틴’으로 자원하여 행사의 취지와 목적이 아주 잘 정리된 행사 자료집, 포스터, 프로그램, 주의 사항, 티셔츠 등을 받았습니다.

 

주최측이 발표한 이번 집회와 행진의 목적은 크게 다섯 가지 였습니다. 첫째, 미국내 1억 4천만 명의 저소득층 유권자들을 미국 사회의 동등한 주인으로 일어서게 하는 것. 둘째, 미국사회의 정의와 도덕성 회복을 위하여 다양한 단체들이 서로 연대하고 선거에 참여하게 하는 것. 셋째, 가난, 차별, 전쟁, 환경파괴, 종교적 백인 민족주의의 종식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 넷째, 가난의 원인은 물자의 부족이 아니라 나눔의 부족이라는 것을 일깨우는 것. 다섯째,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참가 이유는 집회 관련 기사가 나올 때 아시아계도 참가했다는 말이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아시아계들은 성공만 바라고 연대는 하지 않는 명예 백인/모범 소수민족’ 이라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저 스스로 깨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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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의 캠페인’은 어떻게 탄생되었나?

 

'가난한 이들의 캠페인'은 고 마틴 루터 킹 목사님께서 생전에 미국 사회의 3대악인 가난, 차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창설한 단체입니다. 킹 목사님과 흑인 인권단체들이 피, 땀, 눈물로 1964년도에 민권법을 통과 시켰지만 그 후에도 흑인들은 여전히 가난과 차별 속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킹 목사님은 이에 대해 법적 인종차별(De Jure Racism)은 극복되었지만 실질적 인종차별(De Facto Racism)은 극복되지 않았다고 날카롭게 간파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법의 한계와 인종의 벽까지 뛰어넘어 모든 가난한 이들의 생존권 보장, 구조적 인종주의 타파, 그리고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사랑의 공동체’ (Community of Love) 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가난한 이들의 캠페인’을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CLC)와 함께 1967년 11월에 창설 하였습니다.

 

킹 목사님의 ‘꿈’을 이어가는 도덕성 회복과 사회 개혁 운동

 

킹 목사님은 1963년도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로 유명한 워싱턴DC 대행진의 역사를 이어서 또 한 번의 대행진을 1968년 5월에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불행히도 대행진 한 달 전인 1968년 4월 4일 킹 목사님은 불의의 총탄에 암살을 당하셨습니다. 킹 목사님의 죽음으로 처음 계획보다는 훨씬 적은 약 5만명의 사람들이 워싱턴DC 대행진에 참가하였고 활동의 열기 또한 식어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킹 목사님이 꿈꾸셨던 ‘사랑의 공동체’의 희망과 비전의 불씨를 다시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킹 목사님의 ‘꿈’을 이어가고자 하는 전국의 뜻있는 성직자들과 시민단체 활동가, 변호사, 신학자, 평신도들이 모여 동 단체를 부활시키고 이름을 ‘가난한 이들의 캠페인: 도덕성 회복을 위한 행동’으로 수정하여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지금 미국에 계신 곳은 권력과 부를 가진 자들이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들 중 가장 작은 자들인 가난한 자, 헐벗은 자, 집 없는 자, 차별 받는 자,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있는 곳이라 믿으며 이들을 위해 일하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캠페인’과 같은 선한 믿음의 싸움을 하는 단체들과 함께 하신다고 믿습니다.

 

연단에 선 유명 인사들 그러나 주인공은 가난한 이들

 

이날 연사로 나선 명 연설가이자 저명한 인사들 중에는 주최 단체의 공동 대표이자 ‘킹 목사의 환생’이라 불리는 윌리엄 바 3세 목사,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을 거쳐 현재 유니언 신학대에서 철학과 신학을 가르치며 ‘21 세기 아모스’라 불리는 코넬 웨스트 교수, 그리고 킹 목사님의 차녀이자 변호사, 목사, 그리고 킹 센터의 최고 경영자인 버니스 킹 박사 등이 있었습니다. 이중 버니스 킹의 불을 뿜는 듯한 연설이 가장 인상적 이었습니다. 

 

“모든 종류의 가난은 폭력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억압과, 우울함과, 빈곤이라는 폭력의 사슬을 끊고 일어설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 말하고, 불의에 맞서고, 집회에 참여하고, 절대로 침묵하지 말아야 할 도덕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나의 아버지가 말씀하셨듯이 우리 모두는 상호성의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곳에서의 불의는 모든 곳에서의 정의를 위협합니다!” 

 

그러나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은 가난한 이들 자신들이었습니다. 특히 가난과 신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가장 가슴에 다가왔습니다. 한인 이민자들을 대표하여 NAKASEC의 박채원 활동가가 연설을 했습니다. “서류미비 저소득층은 정부로부터 보호, 인정을 받지 못해 수많은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1100 만 서류미비자 모두에게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지 않는 한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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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종들 다양한 이슈들 그리고 반가운 한인 동포들

 

주최 단체의 목적대로 이번 집회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다양한 이슈들을 함께 외쳤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1면에 보도한 그대로였습니다. "이날 모인 군중들은 백인,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 은퇴자, 노조원, 대학생 등으로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또한 서로 다른 이슈들을 가지고 나왔지만 모두 함께 외쳤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노동자 권리보호, 인종차별 종식, 보편적 의료보험, 전쟁 반대, 총기 규제, 환경 보호, 성평등, 투표권 보장 등 다양한 이슈들을 모두 함께 외쳤습니다. 주최 측의 추산으로는 전국의 도시 집회를 포함하여 약 15만 명이 참가하였다고 합니다. 한인들도 NAKASEC, Korea Peace Now, Women Cross DMZ, NAKA, 미주희망연대, 민주시민네트워크,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 등 여러 단체들이 동참 하였습니다. 서로의 팻말과 배너를 들어주고 서로의 구호를 함께 외치고 풍물패와 함께 신명나게 춤도 추며 모든 단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반갑게 인사하고 포옹하며 하나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9월에 있을 집회와 대행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졌습니다. 집회와 행진은 길 위에서의 기도라 생각합니다. 또 한 번 길 위에서 우는 자들, 눌린 자들, 가난한 자들, 나그네 된 자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게 인도해주신 주님과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함께 참여해 주시고 수고해주신 모든 한인 동포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정의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길 빕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태 6:10)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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