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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목사 “하나님 은혜로 목회 40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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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 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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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40년 전 시카고 북일리노이 연회에서 제씨 드윗 감독님이 제 머리에 손을 얹고 “Take thou authority!”(너에게 주어진 권위를 받아라!) 목사안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지나 연회 첫날 설교를 제가 해야했는데 강단에 올라 서기전 너무 떨고 있으니까 감독님이 제 손을 잡고 “하나님, 당신의 이 어린 종이 자기에게 주어진 권위에 힘입어 당당하게 말씀 증거하게 하소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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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북일리노이 연회는 어떤 일로 큰 진통을 겪고 있었고 그 진통의 현실 가운데 제 역할이 있었기에 설교를 해야 했었습니다. 제 역할이란 지방 성직위원회 위원장으로 한 목사 후보생 인터뷰 후에 기권 표를 던진 것입니다. 반반 표가 갈라진 상황에서 저의 기권으로 과반수를 얻지 못해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불행한 일이 벌어졌고 한쪽 진영에서는 “그것 봐라. 역시 문제가 있다”라는 잔인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다른 쪽에서는 슬픔과 분노에 가득차야 했습니다. 제 설교의 핵심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소망과 사랑의 메세지를 주는 공동체여야 하는데, 한 젊은이에게는 절망을 안겨주고 우리 스스로는 증오의 공동체가 되었다. 왜 우리는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 것인가?”였습니다. 설교를 당당하게 한 것이 아니라 울면서 했습니다. 설교하는 저도 울고 연회원들도 울고 예배 후에도 같이 울었습니다.

 

목사 된지 40년인 것을 알고 누군가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기에 “겸손하자. 감사하자. 조심하자” 나에게 다짐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목사안수 받은 횟수를 ‘성역’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그런 표현 못합니다. 목사 노릇 제대로 못한 민망함이 주님 앞에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척 감사합니다. 못나고 못된 나를 쓰임 받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항상 늦게 깨달았습니다. 목사로서 내 본분과 사명도 늦게 조금씩 헤아리면서 오늘에 왔습니다.

 

지금도 제씨 드윗 감독님이 “너에게 주어진 권위를 받아라!”하신 선포를 생각합니다. 저는 그 ‘권위’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오랜동안 권위의 뜻을 몰라 헤매었고 한 때는 내가 대단한 권위자가 된 양 교만했고 대부분의 시간은 그 권위에 대한 부담에 힘겨워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파란만장한 씨네마스코프 총천연색 목회를 했습니다. 심심하거나 지루했던 날이 없었습니다. 

 

2-30대 목회는 젊은이들 중심으로 목회하면서 힘들기는 했지만 많이 행복했습니다. 30대 후반에는 감독이 저를 300여명 모이는 의사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에 보냈는데, 전 교인이 교회 문밖에 나와서 피켓을 들고 파송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애틀란타로 가게 되었는데,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 교회 부흥시켜주세요. 300명 되는 교회되게 하셔서 목회 못한다고 나를 조롱하던 인간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게 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보니 300명을 훌쩍 넘어가더니 대형교회라는 소리 듣는 교회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작고 큰 하나님이 이루시는 기적을 보았고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 세우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6년, 뉴욕 후러싱에서 이렇게 목회를 합니다.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닥에 내려갈 때가 있으면 다시 올라갈 때가 있더군요. 그래서 좀 잘된다고 너무 좋아하지도 않고 어렵다고 너무 실망하지도 않습니다. 누가 칭찬을 하면 내가 칭찬도 받는구나 잠시 즐기고 비난을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여깁니다. 좋은 일속에 독이 있고 어렵고 힘든 일 속에 약이 있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그런 것 다 사람의 일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목회의 축복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하나님 사랑과 예수 십자가 은혜의 역사입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어김없이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하나님 은혜와 교인들에게 받는 사랑에 감사할 뿐입니다.

 

요즘은 징검다리 디딤돌 역할을 많이 생각합니다. 내가 세우는 계획은 줄이고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역사를 보는 훈련을 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시공의 한계만큼 쓰임 받을 뿐이니 욕심부리지 않습니다. 앞으로 남은 목회, 내게 주어진 권위를 제대로 발휘하는 목회하고 싶습니다. 권위는 힘없은 자에게 힘을 주기 위한 힘입니다. (Authority is having a power to empower powerless.) 예수님의 권위는 사랑과 생명 구원의 힘입니다. 앞으로 제게 남은 목회의 권위가 예수님의 그것에 가까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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