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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처럼 밀어주며" 한인동산장로교회 3대 이홍길 목사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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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6-02-2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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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인동산장로교회가 설립 51주년을 맞아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20년간 교회를 이끈 2대 이풍삼 목사가 은퇴하고, 이홍길 목사가 3대 담임목사로 위임받았다. "한 사람도 혼자 울지 않는 교회"를 비전으로 선포한 신임 목사와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현장을 취재했다.8381c05dc2fe22325e43575db64e1a82_1771837607_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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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을 하는 
이홍길 3대 담임목사 부부

 

뉴욕 교계에 조용하지만 묵직한 영적 바통 터치가 이루어졌다. 51년 역사를 지닌 교회가 20년간 강단을 지켜온 목회자를 떠나보내고, 말씀의 깊이를 파고드는 학자풍의 목사를 새로운 영적 리더로 맞이했다.

 

미국개혁교단(RCA) 롹랜드-웨스트체스터 노회 소속 한인동산장로교회는 2026년 2월 22일 주일 오후 4시 본당에서 이풍삼 목사 은퇴예배 및 이홍길 목사 위임예배를 열었다. 10년만의 폭설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성도만 아니라 많은 축하객이 모여 새로운 리더십의 출발을 지켜보았다.

 

예식은 1부 예배와 2부 이풍삼 목사 은퇴식에 이어 3부 목사 위임식으로 이어졌다. 노회장 사무엘 클로버 목사의 집례로 서기 김한수 장로가 위임목사를 소개했다. 회중은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했다. 위임목사 서약후에, 노회 서기 임지윤 목사가 노회 가입 및 환영 순서를 인도한 뒤, 대회를 대표해 위임패를 전달했다. 이창수 장로는 이홍길 목사에게 교회의 마음을 담은 위임 감사패를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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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취임식에 참여한 순서자들과 RCA 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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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폭설임에도 많은 성도들과 축하객들이 참가했다
 

예언적 목소리와 굳건한 서약

 

강단 중앙에 선 이홍길 목사는 RCA 롹랜드-웨스트체스터 노회의 말씀 사역자로서 하나님과 회중 앞에 엄숙히 서약했다. 구약과 신약 성경을 신앙과 삶의 유일한 법칙으로 받아들이며, 교단의 신앙고백을 충실한 증거로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교회의 연합과 순결, 평화를 위해 일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억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는 일에 평생을 바치겠다는 영어 서약문이 본당에 울려 퍼졌다. 성도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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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에도 볼 수 있는 감격의 인사를 하는 신임 이홍길 목사
 

학자와 목자 경력을 두루 거친 이홍길 목사

 

이홍길 목사는 본문의 의미에 충실한 강해 설교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을 쌓아온 학자형 목회자다. 연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뒤 부르심을 받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도미하여 달라스신학교와 남침례신학교에서 강해 설교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문적 성취는 현장 사역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강해 설교를 대안으로 제시한 박사 논문은 그의 목회 철학을 잘 보여준다. 지구촌교회 전임 목회와 메릴랜드 크리스찬교회 담임 목사를 거치며 한국과 미국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았고, 훼이스 신학교에서 설교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저명한 설교학 서적인 <최신 디자인 설교>와 <깊은 영성>을 한국어로 옮기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신승연 사모와 딸 예빈, 아들 예루가 있다.

 

쇼트트랙 터치처럼, "한 사람도 혼자 울지 않는 교회로"

 

위임패를 받아 든 신임 이홍길 목사는 가장 먼저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3대 담임목사로 세워지기까지 온 성도가 눈물로 은혜를 구했던 시간을 잘 알고 있다며 깊은 경의를 표했다. 오랜 시간 헌신적으로 예식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한 교우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제안하며 현장의 하나 됨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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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는 2대 이풍삼 목사와 3대 이홍길 목사
 

이 목사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경기를 목회 리더십 교체에 빗대어 설명했다. 쇼트트랙 계주는 앞서 달린 선수가 다음 선수의 엉덩이를 강하게 밀어주며 추진력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51년의 역사 속에서 1대 이승환 목사와 2대 이풍삼 목사가 각각 수십 년간 트랙을 돌며 축적한 영적 에너지를 자신이 고스란히 넘겨받았다는 의미다.

 

선임 목회자들의 수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 그는, 앞선 시간들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이 앞으로의 사역 여정에도 변함없이 함께하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무거운 책임감 앞에서도 무엇을 하든 항상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코람데오(Coram Deo)의 신앙을 가슴에 새기고 목양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기뻐하는 사역에 집중하겠다는 명확한 목회 방향을 제시했다. 강해 설교 전문가답게 말씀 연구와 가르침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달란트를 십분 활용해 성도들과 깊이 있는 말씀을 나누고, 그 말씀의 토대 위에서 교회가 함께 성장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취임사의 마지막은 공동체를 향한 따뜻한 비전으로 장식되었다. 이 목사는 한인동산장로교회가 "한 사람도 혼자 울지 않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했다. 슬픔과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고 기쁨을 나누며, 다음 세대가 자랑스러워하는 교회로 세워가겠다는 것. 성도들에게 한마음으로 동역해 줄 것을 당부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굳건한 의지와 기대가 배어 있었다.

 

류승례 목사는 위임목사를 향한 권면

 

류승례 목사는 위임목사를 향한 권면에서 극적인 날씨 변화를 언급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날 밤 폭설 예보로 노회원들이 행사 연기를 우려했으나, 간절한 철야 기도 끝에 눈이 녹아내린 일화를 소개하며 회중의 박수를 끌어냈다.

 

RCA 예식서에 따라 "자신과 양 떼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독서와 기도, 가르침에 전념하라"고 엄숙히 권면했다. 이어 이사야 50장 4절을 인용하며, 신임 목사가 곤핍한 자를 돕는 '학자의 혀'를 갖기를 바란다는 예언적 메시지를 남겼다. 모든 예식은 김기호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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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폭설임에도 뉴욕교계와 웨체스터 지역에서 목사들이 참가해 축하했다. 
 

폭설을 녹인 간절함, 말씀으로 채워진 예배

 

앞서 진행된 1부 예배는 이풍삼 목사가 직접 인도하며 지난 20년의 사역을 갈무리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동산성가대가 '여호와는 위대하다'를 합창하며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송기택 집사는 '사람을 살리는 어부'라는 특별찬양으로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노래했다.

 

뉴욕선한목자교회 박준열 목사는 다윗과 함께했던 하나님의 은혜가 은퇴하는 이풍삼 목사의 남은 여정에 가득하기를 구했다. 신임 이홍길 목사를 향해서는 세례 요한처럼 성령의 능력이 임하기를 간구했다. 이스라엘을 넘어 모든 민족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는 호소가 예배당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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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성가대가 '여호와는 위대하다'를 합창
 

"예수라는 북극성을 따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노회장 존 반덴오버 목사는 마태복음 4장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부노회장은 "예수님은 제자들을 배에서 불러내어 사람을 낚는 제자도의 바다로 띄우셨다"며 영적 항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단순한 시작에 불과하며, 억눌린 자를 풀어주고 영적으로 눈먼 자를 뜨게 하는 것이 진정한 제자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길을 잃을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북극성'을 바라보고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회중들에게 큰 도전을 끌어냈다.

 

18년 만에 교회를 다시 찾았다는 반덴오버 목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하나님의 계획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엘리야가 떠난 자리에 엘리사를 세우신 하나님이 이풍삼 목사에 이어 이홍길 목사를 부르셨음을 선언했다. 그리고 "약점과 강점 모두를 하나님께 내어놓으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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