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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턴 교회의 총기 난사 10주년, 증오를 이긴 용서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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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6-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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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15년 6월 17일, 찰스턴의 유서 깊은 흑인 교회에서 성경공부 중이던 9명의 성도가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으로 희생된 지 10년이 지났다. 참혹한 비극 속에서도 희생자 가족들은 법정에서 가해자를 향해 용서를 선포하며, 증오가 승리할 수 없다는 기독교 신앙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어 미국 사회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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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턴 교회 총격 10년, 증오를 이긴 용서의 유산 (AI 생성사진)

미국 전역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찰스턴 ‘마더 엠마누엘 AME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이 10주기를 맞아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관련 기사들을 일제히 보도했다.

2015년 6월 17일 수요일 저녁, 유서 깊은 흑인 교회에서 열린 수요 성경공부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그날의 본문은 마가복음 4장, 예수께서 풍랑을 잠잠케 하시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성경공부가 끝날 무렵, 함께 자리했던 21세의 백인 청년 딜런 루프가 갑자기 총기를 꺼내 난사하면서 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다. 희생자 중에는 담임목사이자 주 상원의원이었던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장례식에 참석해 “그는 선한 사람이었습니다”라고 추모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더 나은 날을 소망했던 그의 신앙을 기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8명의 다른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 뒤, 즉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선창했고, 장내의 모든 이들이 함께 따라 부르며 눈물 속에서 고인들의 삶이 보여준 은혜를 기억했다.

증오의 총구 앞에서 피어난 ‘용서’

사건 발생 이틀 후 열린 가해자의 보석 심리 법정은 세상의 예상을 뛰어넘는 신앙 고백의 장이 되었다. 희생자 유족들은 증오와 분노 대신 용서의 메시지를 전했다.

희생된 에델 랜스의 딸은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의 영혼에 자비가 있기를. 당신은 나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지만, 하나님께서 당신을 용서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마이라 톰슨의 남편 앤서니 톰슨은 “우리 가족은 당신을 용서합니다. 이 기회에 회개하고 당신의 삶을 가장 소중한 분, 그리스도께 드리길 바랍니다”라고 권면했다.

가장 어린 희생자 타이완자 샌더스의 어머니는 “우리는 수요일 밤 성경공부에서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했습니다. 내 몸의 모든 마디가 아프고 이전과 결코 같을 수 없겠지만, 신의 자비가 당신에게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용서는 ‘#증오는이기지못한다(#HateWontWin)’는 해시태그와 함께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화합의 움직임을 이끌었다.

10년이 지나도 남은 과제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사당에 53년간 걸려 있던 남부연합기가 내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총기 구매 시 신원 조회가 3일 이상 걸리면 자동으로 구매가 허용되는 ‘찰스턴의 허점’으로 불리는 법적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또한, 증오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은 번번이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해자 딜런 루프는 연방 증오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며, 계속해서 항소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 이후 마더 엠마누엘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한 에릭 매닝 목사는 “희생자 가족들이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결국에는 모두 딜런 루프를 용서할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힘과 용기에 계속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찰스턴의 비극은 증오를 이기는 용서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증명하는 신앙의 유산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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