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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없을 때가 하나님의 시간" KAPC 뉴욕동노회의 신년 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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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6-01-1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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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동노회 2026 신년하례회에서 이상만 노회장은 "이스라엘의 실패는 환경이 아닌 '메뚜기 컴플렉스' 때문"이라며, 논리가 통하지 않는 적대적 상황에서 지도자가 취할 유일한 행동은 '처절한 엎드림(항복)' 뿐임을 강조했다. 이어 김남수 목사는 36년 목회 여정을 회고하며 "예수님처럼 척박한 자리를 묵묵히 견디는 것이 사명"이라고 전해 깊은 도전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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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동노회 2026 신년하례회

 

"인간의 논리가 치열해질수록 하나님의 자리는 좁아진다. 백약이 무효한 그 절망의 순간이, 역설적으로 하나님이 개입하실 유일한 타이밍이다."

 

2026년 뉴욕과 뉴저지 교계의 첫 페이지는 화려한 비전 선포가 아닌, 처절한 '자기 항복'과 '묵묵한 버팀'으로 채워졌다. 1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베이직교회에서 열린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동노회 신년하례회 현장.

 

강단에 선 이상만 목사(노회장)의 메시지는 단순한 덕담이 아니었다. 그것은 광야 같은 이민 목회 현장에서 생존을 넘어 승리하기 위한 정교한 '전시(Wartime) 교범'이었다.

 

광야의 두 가지 시선: "거인인가, 밥인가"

 

이날 '논쟁의 종결: 주의 임재(민 14:1-10)'를 주제로 단상에 오른 이상만 목사는 먼저 민수기라는 성경의 거대한 맥락을 짚으며 설교의 포문을 열었다.

 

"민수기는 단순한 숫자 기록이 아니다. 출애굽 후 2년 차의 첫 번째 인구조사와 38년 후의 두 번째 인구조사 사이에는 '광야'라는 혹독한 훈련장이 있었다. 하나님은 인간의 끊임없는 반역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백성을 끝내 보존하시고 약속의 땅 앞에 다시 세우셨다. 오늘 우리도 그 신실하심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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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만 노회장이 "논쟁이 멈춘 곳에 주의 영광이 임한다"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목사는 본문의 핵심인 가데스 바네아 사건을 '시각의 전쟁'으로 정의했다. 12명의 정탐꾼이 40일간 같은 땅을 보았지만, 보고는 극명하게 갈렸다. 10명의 정탐꾼은 아낙 자손이라는 거인과 견고한 성읍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다"며 절망했다. 이른바 '메뚜기 콤플렉스'다.

 

이 목사는 "이 패배주의적 논리는 삽시간에 전염되어, 온 회중이 밤새 통곡하며 '지휘관을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는 최악의 결론을 내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호수아와 갈렙의 눈에는 거인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시선은 거인 뒤에 계신 하나님께 고정되어 있었다. 이 목사는 갈렙의 야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들은 현실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다만 해석이 달랐다. '그들의 보호자는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러므로 그들은 우리의 먹이(밥)다.' 믿음의 눈으로 볼 때, 위기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차려주신 식탁일 뿐이다." 

 

백약이 무효할 때, 지도자의 '엎드림'

 

설교의 클라이맥스는 갈등이 폭발하는 지점이었다. 백성들이 돌을 들어 모세와 아론을 치려 했던 일촉즉발의 상황. 이 목사는 여기서 모세가 취한 행동에 주목했다.

 

"모세는 성난 군중을 향해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싸우지 않았다. 5절에 그가 취한 행동은 단 하나, '엎드림'이었다. 이는 히브리어로 '나팔 알 파님'이다. 단순히 몸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는 항복 선언이자, '주님, 내 힘으로는 저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라는 처절한 무력함의 고백이다." 

 

이 목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목회를 하다 보면 말이 통하지 않고, 진영 논리에 갇혀 돌을 드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때가 바로 우리가 엎드릴 때다. 우리가 바닥에 얼굴을 대고 침묵할 때, 비로소 회막에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다. 어떤 논쟁도, 어떤 설득도 아닌 오직 압도적인 하나님의 임재만이 그 소란을 잠재우고 문제를 종결시켰다."

 

그는 "2026년, 억울함을 논리로 풀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자. 방법이 없다고 고백하는 그 자리가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작점이다"라는 강력한 도전으로 설교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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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목사는 36년 목회 여정을 회고했다.

 

"예수님처럼, 그 자리를 살아내라"

 

설교의 묵직한 여운은 축사 순서에서 더욱 깊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김남수 목사는 1990년부터 뉴욕동노회와 한 교회를 지켜온 36년의 세월을 회고하며 '버팀의 영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도 나사렛과 가버나움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목수의 아들로 사시며 말씀을 이루셨다"며 "특별한 업적을 남기려 하기보다, 하나님이 뜻하신 그 자리에서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목회자의 위대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교단 총회장도 목회도 마치고 은퇴를 앞둔 노병(老兵)이 전한 "그냥 묵묵히 살아낸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고백은, 힘겨운 목회 환경 속에 있는 후배 동역자들에게 뜨거운 위로가 되었다.

 

현실을 직시한 기도, 그리고 연대

 

이어진 순서들은 이 메시지들에 대한 응답이었다. 허민수 목사는 조국의 안정을 위해, 이규섭 목사는 노회 산하 지교회들의 회복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했다. 예배는 장기수 목사의 기도, 이문범 목사의 성경봉독, 그리고 조문휘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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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후 친교를 나누는 뉴욕동노회 회원들

 

2부 순서는 차석희 목사의 진행으로 만찬이 이어졌다. 최성현 목사의 식사 기도로 시작된 교제는,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밥상 공동체'의 모습이었다. 2026년, KAPC 뉴욕동노회는 '논리' 대신 '임재'를, '도망' 대신 '버팀'을 선택하며 다시 광야로의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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