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한인교회 제6회 신학세미나, 이경희 목사 ‘멈춤의 신앙’ 긴 여운 남긴 강의 > 뉴스

본문 바로가기


뉴스

퀸즈한인교회 제6회 신학세미나, 이경희 목사 ‘멈춤의 신앙’ 긴 여운 남긴 강의

페이지 정보

탑2ㆍ2025-05-19 16:51

본문

[기사요약] 퀸즈한인교회 6회 신학세미나에서 이경희 목사는 ‘멈춤의 신앙’을 주제로 강연했다. 내면의 욕망과 감정을 직시하고, 긍정 신앙과 부정 신앙의 균형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조율하는 ‘멈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침묵과 호흡 훈련은 이를 위한 실제적 방법으로 제시됐다.

 

▲[팝캐스트 동영상] 멈춤의 신앙

 

퀸즈한인교회(담임목사 김바나바)가 5월 19일(월) 오전 제6회 KCQ 뉴욕 신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동안 신학세미나는 성경신학 중심의 강의로 진행되어 왔으나, 올해는 특별히 기독교 영성학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했다.

 

올해 주제는 ‘욕망과 영성’(Desire & Spirituality)으로, 수원성 교회 담임이자 기독교 영성학 전문가인 이경희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이 목사는 ‘욕망과 영성’이라는 주제를 통해 영성과 삶의 통합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시간이 가졌다. 강의는 ‘열망과 욕망’, ‘멈춤의 신앙’, ‘렉시오 디비나와 성찰 기도’ 등 세 부분으로 진행됐다.

 

강사 이경희 목사는 수원성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GTU(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기독교 영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영성 신학자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와 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깊이 있는 학문적 통찰과 풍부한 목회 현장 경험을 아우르는 강의로 잘 알려져 있다.

 

이경희 목사 ‘멈춤의 신앙’ 강조

 

이경희 목사가 2번째 ‘멈춤의 신앙’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신앙이란 무엇보다 ‘엔진을 끄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강조했다. 현대인의 삶은 고출력 엔진을 단 자동차처럼 끊임없이 질주한다. 이 목사는 그 질주의 방향이 하나님을 향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고 달리는 시대의 조급함을 짚었다. 진짜 영성은 ‘멈추는 용기’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이경희 목사는 현대인이 자주 경험하는 내면의 불편함과 타인의 성공을 향한 복잡한 감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강의의 문을 열었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편함을 느끼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경쟁 심리에 사로잡히는 것일까요?” 이 질문을 통해 청중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도록 이끌었다.

 

많은 참석자는 이 목사의 질문에 귀를 기울였다. 타인의 SNS 속 화려한 모습이나 주변 사람들의 성취 소식에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거나 불편한 감정을 느꼈던 경험들이 떠올렸을 수도 있다. 이 목사는 이러한 감정의 근원을 탐색하고 신앙 안에서 건강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66abd3166a75849cde1588c18c0f818_1747687713_75.jpg
 

a66abd3166a75849cde1588c18c0f818_1747687820_33.jpg

 

내면의 불덩어리, 가면을 벗고 마주하기

 

이경희 목사는 성경 속 가인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가인은 동생 아벨의 제물은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자신의 제물은 받지 않으신 것에 질투심과 분노를 느껴 결국 아벨을 살해하는 비극을 초래했다. 그는 만약 가인이 그 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안에도 이와 같은 ‘불덩어리’, 즉 다루기 힘든 강렬한 욕망이나 부정적 감정이 존재한다고 이 목사는 진단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정직하게 마주하고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것이 신앙인의 영적 성숙에 필수적인 과정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내면의 감정들을 올바로 다루지 못하면, 우리는 결국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이 목사는 지적했다. 만나는 사람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친절한 가면, 유능한 가면, 혹은 과거의 영광을 내세우는 가면 등을 바꿔 쓰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는 진정한 자아로부터 멀어지게 하며 영적인 공허감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멈춤의 시간, 영적 거울 앞에 서다

 

그렇다면 우리 안의 이러한 복잡한 감정과 욕망들을 어떻게 건강하게 다룰 수 있을까? 이 목사는 그 해답으로 ‘멈춤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쉼 없이 앞으로만 달려가려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의도적으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의 방향과 내면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희 목사는 마치 자동차 운전자가 엔진의 마력만 높이는 데 집중한 나머지 올바른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지 살피지 않는다면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비유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삶의 속도에만 매몰되지 말고,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멈춰 서서 돌아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멈춤의 시간’을 ‘영적인 거울’ 앞에 서는 것에 비유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 시작 전에 악기 소리를 기준음(A)에 맞추며 조율하는 ‘튜닝의 시간’처럼,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혼을 조율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영적인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다.

 

더불어 이 목사는 고대 수도사들의 ‘문고리 기도’라는 영성 훈련을 소개했다. 이는 문고리를 잡고 집을 나서기 직전, “하나님, 제가 지금 가는 이 길이 맞습니까?”라고 짧게 기도하며 자신의 길을 하나님께 맡기는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지닌 훈련이다. 이러한 작은 멈춤들이 계속해서 하나님을 향하도록 우리를 이끌어준다고 덧붙였다.

 

a66abd3166a75849cde1588c18c0f818_1747687832_48.jpg
 

역사의 거울, 타인의 거울, 영적인 거울

 

이경희 목사는 중국 당 태종이 자신에게 늘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신하 위징의 일화를 소개했다. 위징이 죽자 당 태종은 “나는 세 개의 거울을 가지고 있었는데, 구리로 만든 거울(동경)은 의관을 단정히 하고, 역사를 거울(사감) 삼아 나라의 흥망을 알며, 사람을 거울(인감) 삼아 나의 허물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위징이 죽었으니 거울 하나를 잃었다”고 탄식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도 사물을 통해 자신을 보고(동경),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으며(사감), 타인의 조언과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인감) 지혜가 필요하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특히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서로에게 건강한 ‘레드팀’이 되어주는 지체들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듣기 싫은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목사는 이러한 세 가지 거울에 더하여 우리에게는 ‘영적인 거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혼을 정직하게 비추어보는 이 영적인 거울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과 만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가 바로 그 영적인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부정(不定) 신앙의 회복: 정해지지 않음의 신앙

 

이 목사는 ‘부정’(不定)이라는 개념을 통해 새로운 신앙의 차원을 제시했다. 여기서 ‘부정’은 ‘바르지 않다’(不正)는 윤리적 의미가 아니라, ‘정해지지 않았다’, ‘규정할 수 없다’는 뜻의 철학적, 신학적 의미를 지닌다. 그는 기독교 신앙이 이러한 ‘부정의 신학’(Apophatic theology)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방교회 전통이 이성을 중시하며 하나님을 이해하고 정의하려는 ‘긍정의 신학’(Kataphatic theology)을 발전시켜 왔다면, 동방교회 전통은 인간의 언어나 이성으로 하나님을 다 담아낼 수 없음을 인정하며 침묵과 신비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려는 ‘부정의 신학’을 강조해왔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긍정 신학에 치우쳐 성장해 왔음을 지적했다.

 

긍정 신앙은 “기도하면 응답받고, 말씀을 지키면 복을 받는다”는 식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플러스(+)의 공식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성경공부나 제자훈련 같은 지적 활동을 강조하며, 신앙생활에서 명확한 인과응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물론 이러한 신앙도 중요하지만, 여기에만 머무르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반면 부정 신앙은 하나님의 초월성과 신비를 강조한다. 때로는 우리의 이해와 기대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심지어 마이너스(-)처럼 보이는 상황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사막의 수도사들처럼 세상의 소리를 잠재우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는 영성 훈련과 깊이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긍정 신앙과 부정 신앙의 조화

 

이 목사는 욥의 이야기를 통해 부정 신앙의 중요성을 더욱 분명히 했다. 욥은 당대의 전통적인 신명기적 신앙관, 즉 ‘착하게 살면 복 받고, 죄지으면 벌 받는다’는 인과응보적 긍정 신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극심한 고난을 겪었다. 친구들은 욥에게 숨겨진 죄가 있을 것이라고 정죄했지만, 욥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러한 교착 상태에서 하나님께서는 폭풍우 가운데 나타나셔서 욥에게 “네가 천지창조의 비밀을 아느냐? 바다의 깊이를 재어 보았느냐?” 등 인간의 지혜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을 던지셨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당신의 주권과 지혜를 인정하도록 욥을 이끄셨다. 이것이 바로 ‘정해지지 않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받아들이는 부정 신앙의 핵심이라고 이 목사는 설명했다.

 

고(故) 이어령 교수의 신앙 여정도 이와 맞닿아 있다고 이 목사는 소개했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었던 이 교수는 지식과 이성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려 했으나, 딸의 고통과 죽음이라는 실존적 위기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고 비로소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났다. 이 목사는 이 교수가 욥의 심정으로 쓴 시 “당신께서 하늘과 땅을 만드실 때 나는 거기 없었습니다… 이제야 눈물 끝자리에서 알았습니다”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지혜 신앙의 깊이를 전했다.

 

결국 우리의 신앙은 긍정 신앙과 부정 신앙의 건강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이 목사는 강조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만약 네가 그것을 이해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말했듯이, 우리의 이성으로 다 파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초월성을 인정할 때 더욱 깊고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a66abd3166a75849cde1588c18c0f818_1747687842_68.jpg
 

침묵과 호흡을 통한 멈춤의 훈련

 

강의 후반부에서 이 목사는 이러한 ‘멈춤의 신앙’을 실제 삶에서 훈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침묵’과 ‘깊은 호흡’을 제시했다. 그는 마치 흙탕물이 담긴 컵을 가만히 내려놓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흙은 가라앉고 맑은 물이 드러나듯, 우리 내면도 침묵 속에서 고요히 머무를 때 비로소 자신의 진짜 욕망과 생각들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비유했다.

 

침묵 속에서는 평소에 눌러왔던 온갖 생각과 감정, 심지어 불편하거나 두려운 마음들이 떠오를 수 있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내면의 소리들을 판단하거나 억누르려 하지 않고, “괜찮다, 그것도 내 모습이다”라고 수용하며 가만히 바라보는 연습이다. 심지어 사탄이 주는 것 같은 부정적인 생각조차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환대할 때 오히려 힘을 잃고 떠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목사는 프란체스코회 영성가인 리처드 로어 신부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깊은 호흡 자체가 하나님을 경험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행위는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기(루아흐)를 불어넣으신 창조의 순간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숨을 내쉬며 성령(프뉴마)을 받으라고 하신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특히 하나님의 이름인 ‘야훼’(YHWH)의 네 글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로어 신부의 독특한 해석을 소개했다. 그는 이 네 글자가 특정한 의미를 가진 단어가 아니라, 인간이 숨을 깊이 들이쉬고(YH) 내쉬는(WH)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와 같다고 보았다. 즉,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 자체가 깊은 호흡을 통해 하나님의 생명과 영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깊은 숨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말미에는 모든 참석자가 5분간 눈을 감고 이 목사의 인도에 따라 침묵하며 깊은 호흡을 하는 실습 시간을 가졌다. 이 목사는 “일상에서 이렇게 의도적으로 자신의 엔진을 끄고 멈추는 시간을 통해,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 품에 안기듯 하나님 안에서 참된 평안과 안정감을 누리시기를 바란다”고 축복하며 모든 순서를 마쳤다.

 

이경희 목사 강의의 여운이 이어지다

 

이경희 목사가 제시한 ‘멈춤의 신앙’은 참가한 목회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끊임없는 활동과 성과를 요구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들마저 분주함에 매몰되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놓치기 쉬운 시대다. 의도적으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침묵하며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은,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하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긍정 신앙과 부정 신앙의 균형 잡힌 추구는 복음주의 신앙을 더욱 풍성하고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에 대한 굳건한 믿음(긍정 신앙)과 더불어,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신비와 주권을 경외함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부정 신앙)가 함께할 때,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요동하지 않는 깊은 신앙의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구글 포토 앨범
아래 구글 앨범 링크를 누르시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서 고화질 사진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hotos.app.goo.gl/E1akbCcxCe5ptWcq7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만득님의 댓글

김만득 ()

이경희 목사가 강의한 멈춤의 신앙이 적용하는 내면 침묵 묵상 방식과 렉시오 디비나 모두, 정통 신학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신비주의적 혼합주의 성향을 띱니다.

첫째, 성경 중심 권위(Sola Scriptura)를 무시합니다. 렉시오 디비나는 천주교 수도원 전통 속에서 성경 본문을 체계적으로 묵상하도록 고안되었지만, 실제로는 본문 주해 없이 ‘내면의 소리 듣기’에만 의존합니다. 이는 객관적 계시(Propositional Revelation)를 주관적 체험(Experientialism)으로 대체하는 비성경적 경향입니다.

둘째, 칭의론(Solus Fide)과 성화론(Sanctification)을 왜곡합니다. 전통 복음주의는 믿음으로 칭의된 성도가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성화되도록 가르치지만, 내면 묵상법과 렉시오 디비나는 ‘무아지경(Quietism)’과 ‘호흡 명상(pranayama 유사)’만으로 거룩함을 얻는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율법주의(Legalism)나 반율법주의(Antinomianism)로 치달을 위험이 큽니다.

셋째, 교회론(Ecclesiology)과 연합론(Communion)을 파괴합니다. 사막교부 전승과 렉시오 디비나는 공동체적 검증(Communion Discernment)을 전제했으나, 현대적 적용은 개인 은사(Charismatic Gift)와 신비체험(Mysticism)을 최우선시하여 교회 일치(Unity of the Body)를 위협합니다.

넷째, 부정 신학(Apophatic Theology)을 표방하지만 혼합주의(Pantheistic Syncretism)에 빠졌습니다. 동·서양 명상 전통, 뉴에이지 요소가 불분별하게 결합되어 성령론(Pneumatology)과 종말론(Eschatology)을 왜곡합니다.

마지막으로, 렉시오 디비나 자체도 비(非)성경적 해석학(Hermeneutics)을 조장합니다. 본문 해석 없이 내면 인상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오인케 하여, 개인주의(Individualism)와 신비주의 엘리트주의(Mystical Elitism)를 촉진합니다.

이 모든 이유로, 정통 신학에서는 이러한 묵상법들이 교리적 순수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신비주의적 접근이라고 결론내립니다.

이경희 목사가 신비주의적 멈춤의 신앙을 주장하게 된 것은 그가 수학한 GTU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GTU는 기독교만이 아니라 이슬람, 불교, 힌두교, 천주교 등의 다종교 영성을 함께 가르치는 신학적 혼합주의 (theological syncretism) 교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GTU는 예를 들어 Christian Studies 학위만이 아니라 Islamic Studies, Jewish Studies, Hindu and Yoga Studies, Eastern Orthodox Studies, Psychedelics and Spirituality (환각제와 영성) 등의 학위를 수여하고있어 일반적인 개신교 신학교와는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김만득님의 댓글

김만득 ()

이번 이경희 목사 세미나의 ‘멈춤의 신앙’ 강의에서는 신학적 혼합주의(theological syncretism)의 요소들이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가장 중심적인 내용은 긍정 신학(kataphatic theology)과 부정 신학(apophatic theology)을 동시에 수용하고 조화를 시도한 점입니다. 긍정 신학은 하나님의 속성을 이성과 언어를 통해 설명하려는 서방교회 전통이며, 부정 신학은 하나님의 본질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침묵과 신비 속에서 체험해야 한다는 동방교회의 전통입니다. 이 두 전통은 서로 대립되는 신학적 접근이기 때문에, 이를 절충하려는 시도는 정통 개신교 신학의 계시 중심적 이해(revelation-centered theology)와 명료한 교리 체계에 분명히 어긋나는 방향입니다.

강의에서는 침묵(silence)과 깊은 호흡(deep breathing)을 통해 내면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실천이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성경이 가르치는 묵상(meditation on Scripture)이나 회개(repentance)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으며, 동양 종교의 명상(meditation) 수행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감정과 욕망을 판단 없이 수용하고 바라보는 방식은 힌두교의 자각 명상(self-awareness meditation)이나 프라나야마(pranayama, 호흡 조절 수행)와 매우 비슷합니다. 이는 인간 중심적 수련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며, 죄와 구원의 본질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충돌하게 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이름인 YHWH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소리로 해석하는 리처드 로어 (Richard Rohr) 천주교 신부의 견해는, 정통 신학의 하나님 이해(orthodox doctrine of God)에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숨을 쉰다는 행위 자체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주장 자체가, 하나님을 인격적 존재(personal being)가 아닌 에너지나 감각으로 환원시키는 신비주의적 해석(mystical reinterpretation)이며, 이는 명백한 신학적 오류입니다.

또한, 이러한 체험 중심의 실천은 이슬람의 신비주의 전통인 수피즘(Sufism)에서 나타나는 딕르(dhikr, 하나님의 이름을 반복하며 신적 체험을 추구하는 행위)와 구조적으로 유사합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내용상 상당한 유사성이 있습니다.

‘문고리 기도’와 같은 짧은 영적 실천도 가톨릭 영성(Catholic spirituality), 개신교 경건주의(Protestant piety), 현대의 범신론적 영성 훈련(contemplative spirituality)이 혼합된 형태로, 공적 예배나 말씀 중심 신앙을 대체하거나 약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강의는 외형상 복음주의 신앙의 틀을 갖추고 있으나, 실제 내용은 다양한 종교적 전통과 신비주의적 요소들이 결합된 혼합주의적 신학으로, 이는 정통 기독교 신학의 핵심 교리들에 명백히 어긋나는 접근이라고 판단됩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뉴스 목록

Total 11,493건 58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박성규 목사가 말하는 챗GPT와 메타버스, 그리고 온라인예배 2023-02-14
효신교회가 달라졌어요. 지역사회에 좋은 이웃이 되는 교회 2023-02-14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류병재 목사 초청 일일부흥성회 및 제직수련회 2023-02-14
이규본 ERTS 총장은 왜 화목과 용서를 강조했는가? 2023-02-13
제시유 교수와 앤드류 김 교수 초청 듀오 콘서트 2023-02-13
이용걸 목사,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양을 구하기 위해 전도집회 2023-02-13
뉴저지한인은퇴목사회 2월 정기모임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 2023-02-13
월드허그재단, 대규모 설 축하행사 열고 사역 등 널리 알려 2023-02-13
이보교와 시민참여센터 제1회 ‘민권운동 역사순례’ 2023-02-13
예장(합동) 해외총회 뉴욕노회, 이상훈 강도사 인허예배 2023-02-13
이민철 교수,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개정판 출간 2023-02-13
2023 라틴아메리카 글로벌 교육대회 “500달러의 기적” 2023-02-11
뉴욕 교협과 목사회 등 튀르키예 지진재해 성금 모금 앞장서 2023-02-11
이보교, 뉴욕에 온 난민들에게 ‘빅 허그’ 캠페인 큰 성과 2023-02-11
두나미스 신학대학교, 제2회 두나미스 가족의 밤 2023-02-11
언제까지 퐁당퐁당 뉴저지 청소년 호산나대회를 할 것인가? 2023-02-11
팰리세이드교회, 제6대 이창성 담임목사 위임식 및 임직예배 2023-02-05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미동부동문회 2023년 신년예배 및 하례회 2023-02-05
제3회 투산영락교회 목회자 세미나 3월 27일 개최 2023-02-05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이봉관 장로 “우리 기업의 주인은 하나님” 2023-02-05
후러싱제일교회, 우크라이나 등 난민위해 총 10만 달러 지원 댓글(1) 2023-02-03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미주동부 동문회 2023년 신년하례 및 정기총회 2023-02-03
뉴욕우리교회가 제1회 독실 민족 사생대회를 여는 사연 댓글(1) 2023-02-03
월드허그재단 설 축하행사 및 뉴욕엘피스선교회와 MOU 체결 2023-02-03
36회기 뉴저지교협, 신년하례 통해 역대급 행사일정 발표 2023-02-02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