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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노회 뒤흔든 '직통 계시' 논란... "하나님이 A교회로 가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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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6-03-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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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노회에서 전 노회장 임 목사가 "하나님이 특정 교회 담임목사로 가라고 직접 말씀하셨다"는 이른바 '직통 계시'를 주장해 거센 신학적 논쟁이 일었다. 개혁주의 신학에 어긋난다는 노회원들의 비판과 성령의 내적 음성이라는 임 목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노회는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전격 구성했다.ba2f0a8e5d1371873d00400fc19bf648_1773229702_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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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PC 뉴욕노회에서 불거진 직통 계시 논란을 두고 격론이 오갔다.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보수 교단 노회 한복판에서 "하나님이 특정 교회 담임목사로 가라고 내게 직접 말씀하셨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개인의 주관적인 영적 체험이 공적인 회의 석상에서 성경의 권위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순간이었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노회가 2026년 3월 10일 개최한 제98회 정기노회 현장에서는 노회장까지 역임한 임 모 목사의 이른바 '직통 계시' 발언을 두고 격렬한 신학적 논쟁이 벌어졌다. 노회원들은 성경으로 완성된 계시의 완전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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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인 신학 질서 흔든 '직통 계시' 파문

 

신안건 토의 시간이 되자 회의장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시찰회를 대표하여 문종은 목사는 임 모 목사가 최근 A교회 담임목사 청빙과 관련해 이른바 '직통 계시'를 주장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문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임 목사는 자신이 하나님 말씀을 직접 받았으며 A교회 담임목사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이 주장은 단순한 개인의 주관적 체험을 넘어 노회 전체의 신학적 질서를 흔드는 뇌관이 됐다.

 

임 목사의 행보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이었다. 문종은 목사는 임 목사가 노회원 전원에게 자신의 계시를 정당화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A교회 원로목사의 사모에게 직접 연락하여 "하나님이 나를 A교회로 가게 하셨으니 사모님이 도와줘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소개했다.

 

70세가 은퇴 연령인 A교회에 69세인 임 목사가 부임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시찰회의 지적에, 임 목사는 "하나님이 보내셨기 때문에 내가 가면 하나님이 뒤집으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종은 목사는 이를 심각한 신학적 일탈로 규정했다. 단순한 언어적 실수가 아닌, 개혁주의 신앙의 뼈대를 무너뜨리는 이단적 행위라는 것. 문 목사는 구약성경의 기준을 들어 "예언한 것이 성취되지 않으면 그것은 거짓 영"이라며 비판했다.

 

노회원 전체를 향해 편지를 돌리며 거짓 계시를 공론화한 만큼, 적당히 눈감고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종은 목사는 임 목사를 향해 노회 앞에서의 철저한 자백과 공개적인 회개, 용서를 구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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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내적 음성" vs "말씀 위에 자기 생각 올린 것"

 

단상에 선 임 목사는 자신을 향한 비판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임 목사는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시는 분"이라는 확고한 전제를 내세웠다. 성령이 빌립에게 병거로 가까이 가라 명하고,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며 잡아먹으라 지시했던 신약성경의 사건들을 자신의 체험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임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 외에도 꿈과 자연, 내적 음성을 통해 지금도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때려죽여도 내가 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부인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였다.

 

A교회 원로목사의 사모를 괴롭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임영건 목사는 "같은 노회원으로서 비열한 모함이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자신을 향한 문제 제기를 전면 부인했다.

 

과거 원로목사가 살아계실 적 자신을 신학교 학감으로 세우려 했다는 일화를 꺼내 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은 학위가 없어 자격이 안 된다며 고사했을 만큼 교회를 아꼈다는 해명이었다. 임 목사는 쏟아지는 비판을 자신을 향한 수치스러운 공격으로 규정했다.

 

정기태 목사는 임 목사의 논리를 즉각 반박했다. 정 목사는 "성경에 있는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이 말씀하셨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되지만, 성경에 없는 'A교회로 가라'는 말을 하나님의 계시로 포장하는 것은 성경 위에 자신의 말을 올려놓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사모가 실제로 임 목사의 연락으로 인해 큰 심리적 고통을 겪고 노회장인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학위가 없는 임 목사에게 학감직을 맡기려 했다는 주장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초보 노회원인 허장길 목사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허 목사는 "나에게 하나님이 직접 A교회로 가라 하셨다는 발언은 개혁주의 신학 교리에 전혀 맞지 않는 비성경적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사태를 지켜보던 방정훈 부노회장은 "과거 모셨던 여러 노회장 시절에도 임 목사 문제는 한 번도 빠짐없이 거론됐다"며,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신학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임 목사는 노회장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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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안건을 인도한 방정훈 부노회장
 

10년 묵은 뇌관, 결국 조사위원회 구성으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던 회의 막바지, 박휘영 목사가 "무조건적인 징계를 논하기 전 마지막 소명의 기회를 주자"고 제안했다.

 

다시 단상에 오른 임 목사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신학적인 의미의 '직통 계시'는 성경의 완성으로 이미 끝났다는 점은 분명히 인정했다. 오늘날에도 성령의 세미한 내적 음성과 감동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일상과 사역 속에서 성령의 이끌림과 강권하심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논리를 펼쳤다.

 

논란의 핵심인 A교회 부임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주님이 가라고 하셨다는 표현은 성령이 주신 감동과 이끄심이었을 뿐, 청빙 주체인 교회가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 자신을 사업가에서 목회자로 부르신 하나님의 음성을 죽어도 부인할 수 없다는 굳은 신념도 재차 강조했다.

 

임 목사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체험한 성령의 감동을 불법적인 '직통 계시'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워 정죄하지 말라고 항변했다.

 

팽팽한 평행선 속에서 노회는 즉각적인 정죄나 재판 대신 적법한 절차를 밟기로 뜻을 모았다. 방정훈 부노회장과 노회원들은 용어의 문제가 아니라 임 목사가 가진 신학이 총회와 노회의 노선에 부합하는지를 가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결국 노회원들은 기소와 재판 국면으로 가기 전, 이 사안을 심층적으로 다룰 조사위원회를 임원회 주도로 구성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하며 길었던 논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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