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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교회 가자" 아이들이 부모 깨우는 효신교회의 특별한 신년 새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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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6-01-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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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6년 새해, 뉴욕효신장로교회의 신년특별새벽기도회는 엄숙함을 넘어 축제였다. 청년들이 자청해 안내를 맡고,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패러디한 '지쟈스C'를 나누며 활기를 더했다. 특히 불신 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사들의 차량 픽업과 전 세대가 어우러진 '영가족 잔치'는 이민 교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작은 교회를 위한 달력 지원까지, 교회는 안팎으로 'Next Step'을 내디뎠다.15ba583bef39b80241e5781bacd51da0_1769720038_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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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효신장로교회의 특별한 신년 새벽 풍경

 

새해 벽두의 새벽 기도회라고 하면 으레 엄숙하고 비장한 공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2026년 1월의 첫 월요일, 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 김광선 목사)의 예배당 입구는 달랐다. 무거운 침묵 대신 경쾌한 활기가, 근엄한 표정 대신 '까르르' 넘어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새벽 공기를 갈랐다.

 

교회의 2026년 표어인 “Next Step, Nest Church”를 기치로 내건 이번 <신년특별새벽기도회>는 단순한 교회 행사를 넘어, 세대와 세대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거대한 '실험 장'이자 '축제'였다.

 

청년이 주도하고, '지쟈스C'가 문을 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안내 위원들의 면면이다. 보통 교회의 중직자들이 맡는 안내 자리를 청바지와 패딩 차림의 청년들이 지키고 있었다. 교회 측의 지시가 아니었다. 3년 전부터 청년부가 자발적으로 "우리가 새벽의 문을 열겠다"고 나선 전통이 올해도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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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건네는 웰컴 선물 또한 파격적이다. 피로회복제 '박카스' 병에 위트 있는 성구와 응원 문구를 담아 라벨을 새로 붙인 이른바 <지쟈스C>다. 고된 이민 생활과 새벽 기상의 피로를 '예수님의 비타민'으로 날려버리자는 중의적 표현이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성도들은 예배당에 들어서며 <지쟈스C>를 들고 인증 사진을 찍었고, 이를 SNS에 올리며 자연스럽게 교회의 문턱을 낮췄다. 한 30대 성도는 "직장 동료에게 '교회에서 준 에너지 드링크'라며 건넸더니 거부감 없이 받아 마시더라"며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우리끼리의 행사를 넘어 이웃과 소통하는 도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엄숙주의를 탈피한 작은 위트가 복음의 접촉점이 된 셈이다.

 

"소외되는 아이 없게 하라"... 교사들의 '007 작전'

 

이번 특새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다음 세대'를 향한 교회의 디테일한 배려였다. 초등부 아이들에게는 매일 출석에 따른 작은 선물이 주어졌는데, 이는 단순한 보상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먼저 부모를 깨워 교회로 이끄는 '역전 현상'을 만들어냈다. 한 학부모는 "하루 정도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드릴까 했는데, 아이가 '개근해야 한다'며 성화를 부리는 바람에 꼼짝없이 현장에 나왔다"며 웃었다.

 

더 깊은 울림은 중고등부 현장에서 나왔다. 부모가 신앙이 없거나 맞벌이로 인해 차량 라이드가 불가능한 '불신 가정'의 청소년들이 문제였다. "저도 가고 싶은데 갈 방법이 없어요." 이 한마디에 교역자와 교사들이 움직였다.

 

이들은 매일 새벽 12인승 밴을 몰고 뉴욕 곳곳을 누비며 아이들을 태웠다. 예배가 끝나면 다시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교통편 제공이 아니다. 부모의 신앙 배경과 상관없이, 교회에 나오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 그 어떤 장벽도 허물겠다는 공동체의 의지였다. 소외감 없이 예배 자리에 앉은 10대들의 눈빛은 그 어떤 설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웅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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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프리퀄(Prequel), 그리고 식탁 공동체

 

강단에 선 김광선 목사는 새해 본문인 <사무엘상> 강해에 앞서, 그 시대적 배경이 되는 <사사기>를 6일간의 설교로 풀어냈다. 영화의 프리퀄 형식처럼, 사무엘 시대가 도래하기 전의 영적 암흑기를 조명하며 '왜 우리가 다음 단계(Next Step)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사사기의 혼란은 왕이 없어서가 아니라,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가정과 교회가 말씀의 궤도로 재진입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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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후의 풍경은 말씀을 삶으로 번역하는 과정이었다. 마지막 날 열린 '영가족의 잔치'는 흡사 명절 아침을 방불케 했다. 교회 예산으로 일괄 주문한 도시락이 아니었다. 성도들은 각자의 부엌에서 구운 계란, 크램 차우더, 샌드위치, 따뜻한 어묵탕을 끓여 왔다.

 

친교실을 가득 채운 음식 냄새와 성도들의 대화 소리는 이민 교회가 가진 가장 원초적인 힘, 즉 '식구(食口)'로서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마침 한국에서 방문해 얼떨결에 참석했다는 한 방문객 자매는 "우리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데도 이곳의 공기가 너무나 따뜻해 놀랐다"며 "이민자들이 새벽부터 이렇게 행복하게 웃으며 밥을 먹는 모습 자체가 감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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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미자립 교회에 맞춤형 달력 제공

 

뉴욕효신장로교회의 시선은 내부 결속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난 연말, 자체 달력 제작이 버거운 9개의 미자립 교회를 선정해 맞춤형 달력을 제작해 발송했다. 교회의 로고를 새기는 생색내기가 아니라, 그 교회의 이름으로 달력을 만들어주는 실질적 지원이었다. 교회 측은 이 지원을 올해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의 시작, 뉴욕효신장로교회의 새벽은 '비장함'보다 '다정함'이, '시스템'보다 '스토리'가 빛났다. 온 세대가 함께 새벽을 깨우며 내디딘 그들의 'Next Step'이 뉴욕 교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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