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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목회자들, 한국 순교 영성 따라 11일간의 순례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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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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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목사회(회장 한준희 목사)가 한국 순교 유적지 순례에 나섰다. 11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여정은 목회자들이 순천, 영암, 강경 등 주요 순교지를 방문하며 신앙의 유산을 돌아보고 목회자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되새기는 기회다.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흔적부터 6.25 전쟁과 일제강점기의 참혹한 순교 현장까지, 한국 기독교의 아픈 역사를 깊이 마주하며 오늘날 목회의 의미를 되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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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 신앙의 유산을 찾아 한국을 방문한 뉴욕목사회 회원들

 

뉴욕목사회(회장 한준희 목사)가 한국 순교자의 발자취를 따라 신앙의 유산을 돌아보는 특별한 순례 여정에 나섰다. 현대 목회의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신앙의 본질과 마주하기 위한 이번 여정은 목회자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되새기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되고 있다.

 

뉴욕목사회에 따르면, 제53회기 핵심 사업으로 기획된 이번 순례는 지난 9월 15일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해 11일간의 촘촘한 일정으로 이어진다.

 

목회자들은 제주에서부터 순천, 영암, 전주, 논산을 거치며 한국 기독교 역사의 가장 치열했던 현장을 순례한 후, 베트남으로 이동해 선교적 시야를 넓히는 순서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순례는 단순한 유적지 탐방을 넘어, 믿음의 선조들이 걸었던 고난의 길을 직접 밟으며 그들의 영성을 체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순천, 남도 복음의 못자리를 거닐다

 

순례 5일차인 19일, 목회자들은 한 세기 전 남도 지방 복음화의 중심지였던 순천을 방문했다. 이곳은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이 교육과 의료를 통해 복음의 씨앗을 뿌린 역사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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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립기독교역사박물관에 들어선 목회자들은 낯선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선교사들의 헌신 앞에 숙연해졌다. 특히 최초의 한글 번역 성경 복사본과 손때 묻은 생활 유품들은, 복음이 이 땅에 뿌리내리기까지 얼마나 큰 수고와 희생이 있었는지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었다.

 

1913년에 지어진 코잇(Robert Coit) 선교사의 가옥을 둘러보며, 목회자들은 복음 전파를 위해 이 땅에 살며 이 땅의 사람들을 사랑했던 선교사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느꼈다. 낯선 건축 양식의 주택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복음과 서양 문물이 만나고, 한국인들을 위한 교육과 교제가 이루어졌던 선교의 전초기지였다.

 

영암의 비극, 잿더미 위에서 피어난 믿음

 

이어 버스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영암에서는 한국 기독교사의 가장 참혹한 비극 중 하나와 마주해야 했다.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퇴로가 막힌 북한군이 이 지역에서 저지른 만행의 현장, 영암군 기독교 순교자 기념관이 그곳이다. 1950년 10월 4일, 북한군은 구림교회를 포함한 인근 5개 교회의 성도 82명을 각자의 교회 예배당에 가두고 불을 질러 학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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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가 되어야 할 교회가 순교의 제단이 되었던 아픈 역사를 마주한 목회자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순교비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전쟁의 광기 속에서도 끝까지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던 성도들의 순결한 믿음은, 오늘날 안락한 환경 속에서 목회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었다. 잿더미 위에서 교회를 재건하고 순교비를 세워 그 믿음을 기억해 온 후손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더했다.

 

두 개의 시련을 이겨낸 강경의 신앙

 

이튿날인 20일, 순례단은 '근대 기독교의 성지'로 불리는 논산 강경으로 향했다. 강경은 일제강점기의 신사참배 강요와 6.25 전쟁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시련을 신앙으로 이겨낸 역사의 현장이다. 그 중심에 있는 병촌성결교회는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강제 폐쇄되었던 저항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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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다시 문을 연 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더 큰 시련을 맞았다. 후퇴하던 북한군이 16세대 66명의 성도들을 모아놓고 '예수를 부인하면 살려주겠다'고 협박했지만, 성도들은 오히려 "당신들도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 구원을 받으라"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다 전원 순교했다.

 

죽음 앞에서 원수의 구원을 염려했던 이들의 초월적인 신앙은 목회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66인의 순교를 기리는 기념관과 기념비는 오늘날 신앙인들이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뉴욕 순례단은 강경 일대의 유적지를 둘러보며, 고난 속에서 더욱 정금같이 빛났던 믿음의 유산을 가슴 깊이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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