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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2026 신년 목회자세미나 “작은 교회가 살 길은 '영적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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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6-01-1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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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6년 1월 15일, 뉴욕 한울림교회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에서 김기석 목사는 설교자의 본질을 "세상의 선두에서 폭풍을 예견하는 자"로 정의했다. 43년 목회 내공을 바탕으로 AI 활용, 작은 교회의 생존법, 목회자 가정의 아픔 등 10여가지 주제에 대해 통찰을 전했다. 형식적 강의를 넘어,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치열한 '지성소'의 풍경을 연출했다.00f9f0768293f7968e73b1f3e2b03e86_1768558252_6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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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교회 성회 참가차 뉴욕에 온 김기석 목사가 뉴욕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했다. 한울림교회는 뉴욕 목회자들을 섬겼다.

 

"설교단이야말로 세상의 선두입니다. 뱃머리에 서서 다가오는 폭풍을 가장 먼저 예견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알아차려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뱃머리 모양의 설교단'을 인용한 김기석 목사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그는 오늘날 설교자들이 회중의 눈치를 보느라 '벌겋게 단 쇠'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부젓가락으로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세상의 주류 담론인 욕망과 성장을 거스르는 '카운터 내러티브'를 선포하는 것, 그것이 설교자의 숙명이라는 것.

 

뉴욕지구한인목사회(회장 박희근 목사)는 1월 15일 목요일 오전, 한울림교회(김원재 목사 시무)에서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원로) 초청 신년목회자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강사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박시훈 목사(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심층 토크쇼 형식이었다. 젊은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현장은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치열한 '지적 공방'의 장이 되었다.

 

새해, 변화의 열매를 위한 간구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진행된 순서에서 교계 리더들은 새해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지용 목사는 대표기도를 통해 "뉴욕 목사회가 이민 사회를 이끄는 영적 리더로서 임마누엘의 삶을 살아가는 본이 되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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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시훈 총무, 박희근 회장, 이지용 목사, 김원재 목사

 

이어 박희근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누가복음 13장의 무화과나무 비유를 들었다. 그는 "열매 없어 찍혀버릴 우리를 과원지기 되신 예수님의 중보로 한 해 더 허락해 주셨다"며 2026년을 '유예된 은혜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박 회장은 "새해에도 변화가 없다면 작년과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결단과 도전을 심어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는 기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사 소개에 나선 김원재 목사는 2015년 책을 통해 김기석 목사를 처음 접한 후 이어진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김 목사를 "기술이 아닌 진심을, 수사가 아닌 본질을 묻는 우리 시대의 참된 스승"이자 "거대 담론에 매몰된 한국 교회의 일상을 일깨우는 나침반"이라고 평했다. 특히 "하나님의 숨결을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번역해 내는 영적 번역가"라는 소개는 참석자들에게 강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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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대화인 줄 알고 자연스러운 복장으로 등단한 김기석 목사

 

[Part 1] 설교자의 서재와 AI라는 도구

 

낯설게 하기와 두터운 독서: 김 목사는 설교 준비의 핵심으로 '낯설게 하기'를 꼽았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말씀은 상투어로 전락한다. 그는 "익숙한 텍스트에 새로운 질문을 던질 때, 성경은 비로소 더 깊은 의미의 창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적후(積厚)', 즉 두텁게 쌓아 올린 독서다. 그는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를 읽으며 방황하던 신학생 시절을 회고하며, 당장 써먹기 위한 실용서가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독서가 설교의 자양분이 됨을 강조했다.

 

AI는 설탕, 꿀은 목회자의 몫: 시대적 화두인 AI 활용에 대해서도 명쾌한 기준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AI 활용을 거부하는 것은 오만"이라면서도, 의존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양봉 농가가 겨울에 벌들에게 설탕을 주면, 벌들은 그것을 소화해 꿀을 만들어냅니다. AI가 주는 정보는 '설탕'입니다. 그것을 목회자 자신의 서사와 공동체의 맥락으로 소화해 '꿀'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는 또한 AI 정보의 허위성을 지적하며, 반드시 원전(原典)을 확인하는 성실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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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목회 현장의 딜레마

 

백화점과 경쟁하지 않는 '전문점' 정신: 이민 교회의 현실인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향한 조언은 따뜻하면서도 냉철했다. 김 목사는 "백화점과 경쟁하려는 구멍가게는 필패한다"며, 대형 교회의 프로그램을 흉내 내기보다 '영적 전문점'으로서의 승부를 주문했다. "작은 교회의 특권은 한 영혼을 '단독자'로 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교인 수가 만 명이 넘으면 목회자는 CEO가 됩니다. 한 사람의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그 아픔을 깊이 경청해 주는 '영적 질'로 승부하십시오."

 

정치적이나 정파적이지는 않게: 정치 설교에 대한 질문에 그는 "강단은 지극히 정치적이어야 하지만, 결코 정파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선를 그었다. 세상의 언어를 그대로 강단에 가져오면 교회는 갈라진다. 김 목사는 "시사적인 이슈를 신학적 언어, 성경의 언어로 번역해 선포하는 것이 목회자의 실력"이라며, 성도들이 정치적 성향을 떠나 말씀 앞에서 "아멘"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매너리즘과 권위의 회복: 반복되는 목회 일상 속 번아웃에 대해 그는 "목회와 무관한 취미(산책 등)를 가질 것"과 "매일 30분 고전 읽기 루틴"을 처방했다. 또한 땅에 떨어진 목회자 권위 문제에 대해서는 간디의 일화를 들며 "내가 살지 못하는 것을 가르칠 수는 없다. 권위는 제도나 권력이 아닌, 언행일치의 진정성에서 나오는 자발적 복종"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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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인간 김기석의 고백

 

아픈 손가락, 가정: 대담의 분위기가 가장 숙연해진 순간은 가정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김 목사는 아들이 군 입대 전날 남긴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아버지는 만인의 연인이어야 했기에 한 번도 나의 연인인 적은 없었습니다.' 이 말이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가정을 희생 제물로 삼아 목회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PK(목회자 자녀)들에게 '목사의 자식'이라는 굴레를 씌우지 말고, 그저 한 인간으로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인내가 필요함을 고백했다.

 

후회: 성도를 '문제'로 보았던 날들: 마지막으로 43년 목회 중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성도를 존엄한 존재가 아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바라보았던 순간들"이라고 답했다. 예수께서 맡겨주신 영혼으로 대하기보다, 목회를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로 여기며 무감각하게 대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노목회자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주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시 116:12). 이제야 이 말씀이 사무칩니다. 사람을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했던 것, 그것이 가장 후회됩니다."

 

김기석 목사의 마지막 고백은 어떤 화려한 신학 이론보다 더 깊은 울림으로 뉴욕 목회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기교가 아닌 진심, 기술이 아닌 본질을 추구해 온 한 노병(老兵)의 이야기는 2026년 새해를 시작하는 목회자들에게 '어떤 목회를 할 것인가'를 넘어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를 묻고 있었다.

 

(주요 질문별 자세한 답변 내용이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김기석 목사 2026 뉴욕세미나
(0) [종합] 김기석 목사 2026 신년 목회자세미나

(1) AI는 설탕을 던져줄 뿐, 꿀로 빚는 건 목회자의 눈물

(2) 설교 예화 찾으려 책 읽지 마라… '적후(積厚)' 독서론

(3) 설교단은 세상을 가르는 뱃머리다… 설교자의 야성'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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