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성탄절입니까?" 플러싱의 추운 공원에서 마주한 '작은 예수'들 > 뉴스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늘이 성탄절입니까?" 플러싱의 추운 공원에서 마주한 '작은 예수'들

페이지 정보

탑3ㆍ2025-12-26 11:36

본문

[기사요약] 뉴욕광야교회 안승백 목사가 2025년 성탄절, 플러싱 거리의 노숙인들을 찾았다. 과거 기도 중 만난 '노숙인 예수'의 형상을 가슴에 품고 거리 사역을 이어온 안 목사는, 성탄절 당일임조차 모르는 형제와 이웃들을 만나며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묻는다. 화려한 연말 분위기 속, 가장 낮은 곳을 향한 오른손구제센터의 사역 현장을 조명한다.45d18e60635a52cdfb900e6a040d0350_1766766953_98.jpg 

 

45d18e60635a52cdfb900e6a040d0350_1766766943_95.jpg
▲ 2025년 성탄절, 플러싱 바운 공원에서 노숙 형제들을 만나는 안승백 목사

 

기름에 쩔어 악취가 진동하는 시커먼 외투를 걸친 남자가 눈앞에 서 있었다. 혐오감이 들 법한 행색이었지만, 비몽사몽간 이어진 철야 기도 속에서 안승백 목사(뉴욕광야교회)는 그 노숙인에게서 예수의 형상을 보았다. 수년 전 겪은 이 강렬한 체험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었다. 안 목사가 화려한 강단이 아닌 뉴욕의 차가운 거리,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게 만든 결정적 '팩트'였다.

 

안 목사는 2025년 12월 25일 성탄절 아침에도 어김없이 플러싱의 한 모퉁이, 바우니 공원(Bowne Park)으로 향했다. '오른손구제센터' 대표로서 아내와 함께 거리를 나선 그의 발걸음은 쉘터조차 거부당한 채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을 향했다. 알코올에 젖어 있거나, 약을 사기 위해 달러를 요구하는 거친 손길들 속에서 안 목사는 '작은 예수'를 찾는다.

 

잊혀진 날의 안부

 

이날 공원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모여 있었다. 앤드류, 에디, 안젤로 형제, 그리고 한때 한인 마트 캐셔로 일했던 L 자매까지 2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안 목사를 맞이했다. 안 목사가 건넨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앤드류 형제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짧게 반문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데이인가요?"

 

스마트폰 너머로 성탄 축하 메시지가 쉴 새 없이 오가는 세상과, 오늘이 무슨 날인지조차 잊은 채 하늘만 올려다보는 공원의 풍경은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안 목사는 앤드류의 무심한 질문 앞에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낮은 곳으로 임했던 아기 예수의 탄생일, 정작 그 주인공을 닮은 이들은 축제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었다.

 

45d18e60635a52cdfb900e6a040d0350_1766766994_25.jpg
 

45d18e60635a52cdfb900e6a040d0350_1766766994_4.jpg
 

빈곤의 최전선을 지키다

 

안승백 목사가 이끄는 '오른손구제센터'는 형식이나 절차를 따지지 않는다. 광야에서 드리는 예배는 거창한 설교 대신 빵과 옷, 그리고 체온을 나누는 것으로 대체된다. "네 땅에 살고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네 형제에게 네 손을 넓게 펴라"는 성경의 명령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다.

 

센터는 12월 20일과 25일 양일간 노던 156가 도서관 앞과 바운 공원, 파슨스 블러바드 등지에서 집중 구제 사역을 펼쳤다. 식품과 겨울 의류, 생필품을 전달하며 불법 체류자, 독거노인, 싱글맘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손을 잡았다. 안 목사는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고, 며칠만 보이지 않아도 걱정하며 찾아 나선다. 그에게 이들은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수년 전 환상 속에서 만난 예수와 오버랩되는 현존하는 실체다.

 

성탄의 진짜 주소를 묻다

 

뉴욕의 교회들이 성탄 칸타타와 행사로 분주할 때, 안 목사는 거리의 형제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는 만약 오늘 예수가 뉴욕에 온다면 화려한 예배당이 아닌 이곳, 담배 연기와 알코올 냄새가 섞인 공원 벤치를 가장 먼저 찾을 것이라 확신한다. 2025년의 성탄절은 그렇게 저물었다. 안 목사의 사역은 묻는다. 우리가 찾는 예수는 어디에 있는가.(문의: 646- 233- 6722)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로제

뉴스 목록

Total 12,190건 21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K팝은 세상을 구원 못해"… NAMA 파송예배서 울린 ‘복음 최우선’ … 댓글(2) 2025-07-29
미국 교회, AI와 동역 시대 열다… "사역의 지평 넓히는 도구" 2025-07-29
필라델피아 빈민가, 오병이어의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2025-07-28
한국교회 목회자 62%만 휴가 자유로워, 미국은? 2025-07-28
뉴욕 북미원주민 선교 19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2025-07-28
한준희 목사, "선교에 미치게 된 이유, 그곳에 주님이 계셨다" 2025-07-28
북미원주민선교회 파송예배 “복음의 본질을 담대히 전하라” 2025-07-28
운동, 어떻게 영적 유익으로 이어지는가? 한 목회자의 10년 여정 2025-07-25
‘부흥 전문가’ 선우권 목사 초청, 원어풀이 말씀집회 9/22부터 2025-07-25
허봉기 목사 “전도서의 역설, '헛됨' 속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 2025-07-24
퀸즈장로교회 5개국 연합 킹덤 미션, 선교의 새로운 지평 열다! 2025-07-24
북미주한인여성목회자연합총회, 김금옥 신임 총재 및 지역 연합회장 취임예배… 2025-07-24
디지털 시대, 위기의 교회가 붙잡아야 할 3가지 핵심 전략은? 2025-07-23
베이사이드연합감리교회, 어린이 뮤지컬로 노아 이야기 선사 8/23 2025-07-23
뉴욕한인남성목사회, ‘서로 세워주는 공동체’로 첫발 내디뎌 2025-07-23
뉴욕한인남성목사회 출범, 기대와 우려 속 첫발 내디뎌 2025-07-23
뉴저지 참된교회 3번째 분립, 오는 11월 ‘길된교회’ 분립… 노회 허락 2025-07-22
동부한미노회, 30주년 앞두고 미래 목회 청사진 발표 2025-07-22
암호화폐의 흐름과 미국교회의 신중한 접근 2025-07-22
“혼자가 아니었어요” 더나눔하우스, 따뜻한 동행으로 귀국 도와 2025-07-22
청년이 떠나는 교회, 한미 공통의 위기와 해법은? 댓글(2) 2025-07-22
미국과 한인 교회들, 여름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목회 지혜 2025-07-21
이성미·이광기·배영만, 고난 이겨낸 신앙간증으로 뉴저지 호산나대회 선다 2025-07-19
UMC 뉴욕연회 한인여선교회 연합회, '소망 함께 실천하기' 선교학교 개… 2025-07-18
'백세사역 전문가 과정',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리더 양성 - 9/8 개… 2025-07-17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