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갈채 대신 눈물을 닦겠다” 뉴욕목사부부성가단, 빗속의 첫 화음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페이스 상패 해피바잉 이희상 로제 자동차바디


뉴스

“우린 갈채 대신 눈물을 닦겠다” 뉴욕목사부부성가단, 빗속의 첫 화음

페이지 정보

탑2ㆍ2025-12-03 04:58

본문

[기사요약] 제54회기 뉴욕목사회가 ‘목사부부성가단’을 창단하고 12월 2일 뉴욕빌립보교회에서 첫 연습을 가졌다. 궂은 날씨에도 모인 20여 명의 목회자 부부는 단순한 친목을 넘어, 목회자 소천 등 슬픔의 현장을 찾아 위로하겠다는 ‘선교적 사명’을 공유했다. 지휘자 김인식 목사의 지도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오는 14일 이·취임식에서 데뷔한다.

 

7880998eeffec5e293dc573271cdea3a_1764755823_89.jpg
12월 2일 빗속을 뚫고 모인 뉴욕 목회자 부부들이 첫 연습에 나서다.

 

강단 위 '선포자'에서 악보 뒤 '위로자'로

 

목회자는 평생 강단에서 천국 소망을 외치지만, 정작 동료의 죽음 앞에서는 침묵할 때가 많다. 은퇴한 원로 목회자가 소천했을 때, 조가(弔歌) 하나 없이 쓸쓸히 떠나보내는 장례 현장은 목회자 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이었다.

 

뉴욕지구한인목사회(회장 박희근 목사)가 이 건조한 풍경을 바꾸기 위해 나섰다. 제54회기 뉴욕목사회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목사부부성가단’이 12월 2일 오후 8시, 플러싱 뉴욕빌립보교회(박희열 목사 시무)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이날 뉴욕 일원에는 하루 종일 차가운 겨울비가 내렸다. 궂은 날씨와 독감 유행으로 당초 예상보다 적은 20여 명의 인원이 모였다. 회장 박희근 목사는 이들을 “개국 공신”이라 칭하며 환대했다. 박 회장은 창단 취지를 설명하며 화려한 무대가 아닌 ‘그늘진 곳’을 지목했다.

 

7880998eeffec5e293dc573271cdea3a_1764756141_79.jpg 

 

7880998eeffec5e293dc573271cdea3a_1764755881_82.jpg

 

박희근 목사는 “우리가 화려한 행사의 축하 공연을 다니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목사는 “평생 목회하다 별세하신 원로 목사님들의 마지막 길에, 후배 목사들이 찾아가 찬양으로 예우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이 우리의 진짜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쁨의 날보다 슬픔의 날에 더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교파 넘은 ‘부부’의 연대, 20명의 첫 울림

 

연습실 공기는 사뭇 진지하면서도 훈훈했다.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하나님의성회 등 교단 배경은 달랐지만 ‘목회자’와 ‘사모’라는 공통분모가 이들을 묶었다. 참석자들은 각자 소속 교회와 이름을 소개하며 어색함을 깼다

 

뉴욕일원 다양한 교회에서 온 목회자 부부들이 자리했다. 특히 남편 목사의 사역을 뒤에서 묵묵히 내조하던 사모들이 이날만큼은 목소리를 내는 주체로 전면에 나섰다.

 

7880998eeffec5e293dc573271cdea3a_1764755867_34.jpg
 

연습을 이끈 건 지휘자 김인식 목사였다. 베테랑 음악 목회자인 김 목사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첫 만남을 유연하게 풀어나갔다. 악보를 펴기 전, 몸의 근육을 푸는 것이 먼저였다. 김인식 목사는 “노래하기 직전에는 필요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며 스트레칭을 주문했다.

 

목회자들은 서로의 어깨를 주무르고 등을 두드리며 경직된 긴장을 털어냈다.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리라”는 지휘자의 구령에 맞춰 굳어있던 몸을 움직이는 동안, 예배당에는 웃음소리와 함께 묘한 전우애가 감돌았다.

 

2주 뒤 데뷔, 짧지만 강렬한 도전

 

음악적 완성도를 위한 담금질도 시작됐다. 김인식 목사는 호흡, 발성, 공명이라는 성악의 기초를 강조하며 목회자들의 소리를 조율했다. 반주는 김애경 사모(김영인 목사 아내)가 맡아 안정감을 더했다. 

 

연습 시간은 짧았지만, 참석자들의 집중력은 높았다. 오는 12월 14일 오후 5시, 뉴욕동원장로교회에서 열리는 ‘성탄축하예배 및 54회기 이·취임식’이 이들의 데뷔 무대다. 준비 기간은 불과 2주. 물리적인 시간은 부족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다져진 영성과 연륜이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목사회는 이번 성탄 행사를 시작으로 1월부터 정기 연습을 이어간다.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모여 호흡을 맞추고, 목회자 가정의 애경사 현장으로 달려갈 계획이다. 박희근 회장은 “시작은 미약하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창대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 내리는 플러싱의 밤, 뉴욕 교계의 회복과 위로를 꿈꾸는 작은 노래가 시작됐다.

 

----------------------------------------------------------

구글 포토 앨범
아래 구글 앨범 링크를 누르시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서 고화질 사진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hotos.app.goo.gl/tYg8JaSibJrBXhkt7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로제

뉴스 목록

Total 12,140건 20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주효식 교협 부회장 “정직 없는 최선은 최악” 정직한 회개로 회복을 꿈꾸… 댓글(1) 2025-07-17
미국교회 신뢰도 36%, 공화-민주 양당 간극은 43%로 벌어져 2025-07-17
'별처럼 빛나라' 2025 청소년 할렐루야 가을 집회 개최 2025-07-16
리폼드 신학교, 예시바대와 협력해 목회학 박사 과정 개설 2025-07-16
사우스다코타에서 울려 퍼진 ‘C&MA 연합’의 아름다운 메아리 2025-07-16
송인규 목사, 기감 미주연회 미동북부지방회 새 감리사 취임 2025-07-16
2025 할렐루야대회, 온 가족이 함께 은혜받는 축제로 기획 2025-07-15
뉴욕교협, 은행 신뢰 잃어 건물 융자 상환 위기 봉착 2025-07-15
뉴욕교협, 목사회와 첫 연합 야유회… 소통 강화 행보 2025-07-15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인생”… 조정칠 목사 장례예배 2025-07-14
AG 패널들, 사역의 부르심과 능력 그리고 성령의 역할에 대한 통찰 2025-07-14
소형교회의 든든한 동역자, 에제르 미니스트리 3주년 예배 2025-07-14
김종훈 목사 "한인교회, 미국 주류 교단의 전철 밟을 것인가?" 댓글(1) 2025-07-13
미 성서공회 “말씀 묵상이 운동이나 만남보다 나은 최고의 자기 관리법” 2025-07-12
겸손과 섬김의 목회자, 조정칠 목사 하나님의 부르심 받아 댓글(1) 2025-07-12
뉴욕교협 공천위원장 김명옥 목사 연임, 배경과 과제는? 댓글(1) 2025-07-10
김한요·마크 최·이혜진 목사, 2025 할렐루야대회 강사 확정 2025-07-10
배움의 선순환, 산돌교회 섬머캠프가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기적 2025-07-09
1년 7개월의 대장정, 65개 교회와 함께 한 블레싱 USA 캠페인 2025-07-09
골프 챔피언의 그립과 사역의 기초, TEE 지도자 과정 개강 2025-07-09
"과거의 지도는 버려라" 2025 할렐루야대회, 새 길을 열다 댓글(1) 2025-07-09
미국과 한국 교회 헌금 문화, 그리고 한인교회는 2025-07-08
사회보다 빠르게 늙어가는 교회, ‘노인 돌봄’이 최우선 과제 2025-07-08
뉴저지 동산교회, 창립 40주년 음악회로 감사 및 미래 선교 비전 선포 2025-07-08
미 IRS, "교회 강단서 정치 후보 지지 가능" 입장 밝혀 2025-07-07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