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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 청소년 ⑤ 정체성, 한국인 혹은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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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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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청소년기에 가장 예민하게 다가오는 질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뉴욕교협 청소년센터(AYC)와 함께 뉴욕 지역 한인 Z세대 청소년 165명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약 넉 달간 이루어진 이 조사는 우리 자녀 세대의 신앙과 고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늘은 그 다섯 번째 순서로, 청소년들의 '정체성' 풍경을 함께 살펴보았다.

 

[관련 기사] 

- 뉴욕 한인 청소년 ① 개인 신앙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② 교회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③ 가정 신앙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④ 일상생활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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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 청소년들 63.6%가 스스로를 ‘한국인과 미국인 둘 다’라고 답했다.(AI 생성사진)
 

조사에 응한 뉴욕 지역 한인 Z세대 청소년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가장 많은 63.6%가 ‘한국인과 미국인 둘 다’라고 답했다. 이는 단일한 정체성보다는 혼합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 ‘한국인’(23.0%), ‘미국인’(6.7%), ‘잘 모르겠다’(6.7%) 순으로 나타나, 절대다수가 자신의 뿌리와 자란 환경을 함께 껴안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출생지에 따라 이 정체성 인식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청소년들은 ‘둘 다’라고 인식한 비율이 훨씬 높았고, 한국이나 기타 지역에서 태어난 청소년들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Z세대 청소년들은 단일 민족성과 다문화 환경 속에서 자라온 자신의 현실을 고스란히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이는 교회 교육과 공동체 이해에도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정체성은 혈통에서 오는 자부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인 혈통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무려 86.7%에 달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민족적 정체성을 넘어, 부모 세대의 역사와 전통을 긍정적으로 계승하고자 하는 내면의 태도를 보여준다.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이 건강한 자기 인식으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정체성의 또 다른 한 축은 신앙이었다. 물론 교회중심의 설문이었지만, 응답자의 86.1%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교회 출석 여부를 넘어, 정체성의 본질로 신앙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소년기에 ‘나는 크리스천이다’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감사하다.

 

신앙은 삶의 방향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삶의 목적과 목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 정도(50.3%)였지만,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목표의식이 뚜렷했다. 특히 구원의 확신이 있는 청소년일수록 삶의 목표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는 신앙이 단지 종교의 틀을 넘어, 삶의 나침반이 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렇기에 교회의 역할은 단순한 신앙 교육에서 멈춰선 안 된다. 예배와 말씀, 공동체 속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세워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신앙이 청소년들에게 단단한 ‘존재의 뿌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인 청소년들이 누구보다 복합적인 정체성을 품고 살아가는 세대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뿌리는 한국에 있고, 현실은 미국이며, 믿음은 하늘에 닿아 있다. 그 중심에서 길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교회는 여전히 등불이 되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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