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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역사 위에 '사람'을 세우다: 더그 클레이 AG 총회장이 주문한 세 가지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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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12-2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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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5년 12월 21일, 프라미스교회(허연행 담임목사)가 설립 50주년 희년을 기념해 임직예배를 드렸다. 설교를 맡은 미 하나님의성회(AG) 총회장 더그 클레이 목사는 '그들의 믿음을 본받아'라는 제목으로, 카리스마보다 중요한 것은 '성품'과 '진실성(Integrity)'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처참했던 설교 실패담과 골프장 일화를 가감 없이 공개하며, 신임 임직자들에게 살리는 언어와 정직한 삶, 그리고 다음 세대가 복제하고 싶은 믿음의 모델이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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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클레이 총회장이 허연행 목사의 통역으로 신임 임직자들에게 "카리스마보다 성품이 중요하다"며 말씀을 전하고 있다.

 

"영적 리더십의 세계에서는 성품이 카리스마를 압도합니다(Character outlasts Charisma). 리더가 되기 위해 억지로 카리스마를 확보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성품을 갖추면 그만입니다."

 

미국 내 1만 3천여 교회, 300만 성도를 이끄는 거함, 미 하나님의성회(AG) 총회장 더그 클레이(Doug Clay) 목사의 메시지는 묵직했다. 프라미스교회(담임 허연행 목사)가 교회 설립 50주년, 희년을 맞아 새로운 반세기를 짊어질 일꾼들을 세우는 자리였다. 12월 21일 오후 4시, 뉴욕 퀸즈 프라미스교회 예루살렘 성전은 임직자들과 축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임직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지나온 50년의 '은혜'를 미래의 '책임'으로 전환하는 엄중한 영적 계승의 현장이었다.

 

이날 예배의 무게감은 강단 위의 면면에서도 드러났다. 전 세계 9천만 명의 성도를 아우르는 월드 펠로우십(World Fellowship) 부총회장이기도 한 더그 클레이 총회장을 필두로, 스페인 총회장 후안 카를로스 에스코바 목사 등 교단 핵심 지도자들이 안수위원으로 참여했다.

 

허연행 담임목사는 소개사에서 "클레이 총회장은 오늘 1, 2부 예배와 영어권 예배까지 설교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그의 헌신을 강조했다. 박우신 목사의 사회와 김창만 목사의 기도, 그리고 프라미스 연합찬양대의 'Total Praise'가 울려 퍼진 뒤, 강단에 선 클레이 총회장은 히브리서 13장 7절을 본문으로 '그들의 믿음을 본받아(Imitate Their Faith)'라는 설교를 시작했다.

 

"나는 아그리빠 왕이 된 기분"... 실패가 만든 리더십

 

클레이 총회장은 "모든 것이 나를 압도하는도다"라며 아그리빠 왕의 심정을 인용, 프라미스교회의 압도적인 환대에 유머 섞인 감사를 전했다. 그는 임직자들을 향해 "교회가 일꾼을 뽑는 것이 아니다. 부르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교회는 그 부르심을 확인하고 인준할 뿐"이라고 직분의 기원을 명확히 했다. 이어 그는 리더가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살리는 언어'를 꼽았다.

 

"적극적인 말은 기억하기 어렵지만, 부정적인 말은 잊어버리기 어렵습니다. 여러분의 입에서 나가는 말이 넘어진 자를 일으키는 격려가 되어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자신의 신학교 시절 '흑역사'를 공개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센트럴 바이블 칼리지 졸업반 시절, 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채플 설교자로 선발됐다. 야곱의 생애를 주제로 24분짜리 설교를 완벽하게 준비했고, 거울 앞에서 수없이 연습했다. 하지만 막상 강단에 서자 긴장감에 호흡이 빨라졌고, 준비한 설교는 단 7분 만에 끝나버렸다.

 

"설교가 끝나고 찬양을 하는데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자리로 돌아와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교수님이 제 어깨를 감싸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학생들 설교가 너무 길었는데, 네 설교는 아주 신선(Fresh)했어. 그대로 계속해.' 그 짧은 한마디가 저를 살렸습니다."

 

클레이 총회장은 소셜 미디어의 댓글 하나, 무심코 던지는 농담 하나까지도 생명을 주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프장 스코어 카드에 적힌 '진실성(Integrity)'

 

두 번째 키워드는 '진실성(Integrity)'이었다. 그는 "진실성은 완벽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믿음이 일치하려는 태도"라고 정의했다. 그는 고교 시절 풋볼 코치와 함께했던 골프 라운딩 일화를 통해 이를 증명했다.

 

비신자였던 코치는 클레이 목사의 점수를 실제보다 좋게 적어주려 했다. 파(Par)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파라고 적으려는 코치에게, 그는 매번 정색하며 정정했다. "아닙니다. 저는 5번 만에 넣었습니다. 보기(Bogey)입니다", "이번엔 더블 보기입니다." 라운딩이 끝난 후 코치는 모자를 벗으며 그에게 말했다.

 

"목사님은 제가 좋은 점수를 드리려 할 때마다 굳이 정직하게 고치셨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제가 본받고 따르고 싶은 목사님입니다."

 

클레이 총회장은 "은사도 중요하지만, 인테그리티(진실성)의 은사보다 강력한 것은 없다"며 "다음 세대가 여러분을 보고 '나도 저분처럼 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라"고 도전했다.

 

예수의 흔적을 남기는 모델

 

마지막으로 그는 '본이 되는 믿음'을 주문했다. 사도 바울이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 담대히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세상을 흉내 내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모데후서 1장 5절을 인용하며,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믿음이 디모데에게 이어진 것처럼, 프라미스교회의 신앙 유산이 다음 세대로 흘러가야 함을 강조했다.

 

설교를 마무리하며 클레이 총회장은 임직자들에게 구체적인 '행동 강령(Action Plan)'을 제시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 ▲하나님의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용기를 가질 것 ▲어려운 결정 앞에서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할 것 ▲실수했을 때는 깨끗이 인정할 것 ▲권위자를 존경하며 동료의 성공을 함께 기뻐할 것.

 

"부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섬기고 리드하십시오."

 

총회장의 마지막 당부는 간결했지만 묵직했다. 프라미스교회는 이번 임직식을 기점으로 지난 5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화려한 행사보다 '어떤 성품의 리더를 세우느냐'에 집중했던 이날 예배는, 교회의 본질이 결국 '건물'이 아닌 '사람'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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