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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강단' 위기속, 미국 신대원 지형 변화로 명암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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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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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학대학원의 전체 등록자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은 한편으로 다행스럽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깊은 고민거리를 안겨준다.(AI 생성사진)
 

"벌써 몇 년째 신학교 등록하는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이제 우리 교회의 청년과 청소년 사역자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뉴욕의 한 목사님의 한숨 섞인 이야기는 미국 한인교회들이 공유하는 현실적인 염려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민 1세대의 헌신으로 뿌리내린 한인교회들은 이제 차세대 목회자 부재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신학대학원의 등록자 수 감소는 이러한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신학대학원의 전체 등록자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은 한편으로 다행스럽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깊은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북미주 신학 교육기관 인증기관인 ATS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가을 학기 전체 등록자 수는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특히 석사 및 박사 과정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미래의 목회자와 신학자를 꿈꾸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ministrywatch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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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TS 보고서
 

하지만 이번 ATS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등록자 수 증가의 배경에는 석사(MA), 철학박사(PhD), 신학박사(ThD) 과정의 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박사 과정은 4.3%라는 상당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목회학 석사(MDiv) 과정 등록자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복음주의 계열 학교의 절반에서는 오히려 MDiv 과정 등록자 수가 증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 신학대학원 지형을 살펴보면, 복음주의 계열 신학교들이 규모 면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침례교 계열이지만 남침례교단 소속은 아닌 리버티 신학대학원은 6,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등록하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간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침례교단의 6개 신학교 모두가 등록자 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학교 모두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텍사스 포트워스에 위치한 남서침례신학대학원은 재정난과 여러 조사 문제로 인해 2000년대 초반에 비해 등록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켄터키 루이빌의 남침례신학대학원은 최근 몇 년간 등록자 수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은 제이슨 앨런 총장 부임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처럼 같은 교단 내에서도 학교별로 성장세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단에 속하지 않은 복음주의 신학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달라스 신학대학원, 풀러 신학대학원 등이 등록자 수 상위 2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탈봇 신학대학원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복음주의 신학교인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은 최근 몇 년간 등록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이하게도 주요 교단 소속 신학교 중에서는 듀크 신학대학원만이 상위 25위 안에 포함되었다.

 

이러한 신학대학원의 변화는 '회색빛 강단'이라는 현실과 맞물려 더욱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현재 미국 목회자들의 평균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의 수도 상당하다. 이는 곧 목회자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신학대학원의 긍정적인 등록자 수 증가는 이러한 위기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지만, 동시에 특정 교단 중심의 침체는 앞으로 미국 교회가 풀어야 할 숙제를 보여주는 듯하다.

 

미래 교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신학 교육기관들의 건강한 성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ATS의 보고서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한 깊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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