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정체성을 새로운 관점으로 열다, '미국 건국정신'으로 다시 서는 한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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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7-03 05:4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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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토마스 제퍼슨 센터 이종권 대표는 미주한인이 집단의 '권익'을 좇는 정체성 정치를 넘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한국은 '뿌리'가 아닌 '자양분'이며, 책임지는 '주인(Owner)'으로서 미국 건국정신에 기여할 때 진정한 번영을 이룬다는 것이다.
▲미주한인, '손님'에서 '책임지는 주인'으로 (AI 생성사진)
200만 미주한인 시대. 그러나 많은 한인이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경계인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한인회와 같은 커뮤니티 단체 역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토마스 제퍼슨 센터의 이종권 대표가 펴낸 에세이 컬렉션 『미주한인론: 정체성 정치를 넘어서』는 미주한인 개인과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종권 대표는 한인 사회에 만연한 ‘권익 신장’이라는 구호에 먼저 문제를 제기한다. 특정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권익’은 제로섬 게임의 성격을 띠며, 자칫 탐욕을 위한 권력 투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체성 정치는 사람들을 편으로 갈라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주의 운동의 방식과 닮아있다고 설명한다.
대안으로 제시하는 목표는 집단의 권익이 아닌 ‘개인의 행복’이다. 행복 추구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빼앗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며, 미국 독립선언문에도 명시된 천부인권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처럼, 감사를 아는 개인이 누리는 행복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보장해야 할 진정한 가치임을 분명히 했다.
'뿌리' 아닌 '자양분', 'Master' 아닌 'Owner'
미주한인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사용되는 ‘우리의 뿌리는 한국’이라는 표현에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민자에게 뿌리는 지금 발 딛고 사는 미국 땅에 내려야 하며, 한국은 우리를 키워낸 ‘과거’이자 ‘자양분’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한 비유라고 말한다. ‘과거’를 ‘뿌리’와 혼동하면, 우리 자신과 2세들을 이 땅에서 영원한 이방인이자 손님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주한인에게는 손님 의식이 아닌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주인이란 군림하고 착취하는 ‘상전(Master)’이 아니라, 권리와 함께 책임을 다하는 ‘소유주(Owner)’를 의미한다. 형광등이 나가면 직접 갈아 끼우는 책임감을 가진 주인,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고 기여하며 때로는 희생할 줄 아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 하나의 공통 가치는 미국의 건국 이념인 ‘천부인권’이다. 미주한인회와 같은 단체들은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워 정치적 세력화를 추구하기보다, 문화적으로는 한국의 유산을 나누고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시민으로서 건국정신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각 한인회 사무실에 성조기와 태극기, 그리고 독립선언문을 함께 비치하고 그 정신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미주한인 커뮤니티가 이처럼 성숙하고 지혜로운 공동체로 존경받을 때, 권익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한인 사회가 단순한 이민자 커뮤니티를 넘어, 미국 사회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기여하고 함께 번영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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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제퍼슨 센터, ‘1776 리포트’ 한국어 번역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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