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목사의 발성 세미나 "목소리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도구이며 사역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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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6-01-22 07: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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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목사부부성가단이 창단 예배와 함께 김인식 목사의 발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 목사는 성대를 ‘오보에의 리드’에 비유하며, 무리한 파열음 대신 호흡과 공명을 통한 자연 발성을 강조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올라가는 호흡의 중심을 다시 복부로 내리는 ‘신음 호흡법’과 서양인의 두상을 모방한 공명 원리는 설교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오보에(Oboe)는 두 개의 리드(Reed)를 묶어 소리를 낸다. 사람의 성대도 똑같다. 이 얇은 두 장의 막이 1초에 수백 번 부딪혀 소리를 만든다. 악기의 리드는 상하면 갈아 끼우면 그만이지만, 목회자의 성대는 대체품이 없다."
1월 20일 저녁 7시, 한파가 몰아친 뉴욕나사렛중앙교회. 창단 감사예배를 마치고 강단에 선 김인식 목사(뉴욕목사부부성가단 지휘자)는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성대 보존의 법칙'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판소리가 성대를 파열시켜 굳은살을 만드는 '피울음'의 미학이라면, 성악(벨칸토)은 아기 때의 연한 성대를 평생 유지하며 울림을 극대화하는 '보존'의 기술임을 전했다.
이날 모인 목회자 부부들은 단순한 성가대원을 넘어, 매주 강단에서 목소리라는 무기로 영적 전쟁을 치르는 사역자들이다. 그들에게 이번 세미나는 노래 교실이 아닌, '사역 수명 연장'을 위한 생존 수업이었다.
‘발성, 호흡, 공명’을 주제로 세미나를 인도한 김 목사는 “목소리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도구이며, 설교와 기도, 찬양이라는 사역의 통로임”을 강조했다. 목을 혹사시키며 열심만 앞세우는 사역은 오래가지 못하며, 바른 발성은 사역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초라고 설명했다.
혀뿌리의 긴장을 푸는 것이 '진짜 소리'의 시작
강의에서는 목회자와 성가단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발성의 문제들도 다뤄졌다. 많은 사역자들이 목으로만 소리를 내거나, 얕은 호흡에 의존한 채 무리하게 음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김 목사는 많은 목회자가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로 '가짜 소리'를 지적했다. 고음을 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혀뿌리에 힘을 주어 성대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습관이다.
"턱 밑의 움푹 들어간 곳을 만져보라. 평소 말할 때처럼 노래할 때도 이곳이 '말랑말랑'해야 한다. 만약 고음에서 이곳이 딱딱해진다면, 당신은 성대 대신 근육으로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잘못된 습관이 굳어지면 발성의 발전이 멈춘다고 경고했다. 특히 "공명으로 포장된 가짜 소리는 겉으론 그럴듯해 보여도, 결국 성대를 상하게 만든다"며, 혀뿌리의 힘을 빼고 성대 자체의 진동을 느끼는 기초 훈련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이는 설교 중 목이 쉽게 쉬는 목회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다.
120미터를 뚫는 힘: "소리를 머금지 말고 보내라"
소리는 만드는 것(발성)만큼이나 보내는 것(공명)이 중요하다. 김 목사는 링컨센터나 세종문화회관 같은 대형 홀에서 마이크 없이 3층 꼭대기까지 소리를 꽂아 넣는 대가들의 비결을 '공명강의 활용'에서 찾았다. "소리는 내 귀에 크게 들리면 안 된다. 내 귀에 웅장하게 들린다는 건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내 입안에서 맴돌고 있다는 증거다."
그는 강의 자료에 있는 두개골 단면도를 가리키며 상악동(광대뼈 안 빈 공간)과 전두동(이마 안 빈 공간)을 울림통으로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입천장(연구개)을 하품하듯 들어 올려 소리의 각도를 위로 띄워야 한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두상이 앞뒤로 납작하고 옆으로 퍼져 있어 공명에 불리하다"는 솔직한 분석과 함께, 인위적으로 입안 공간을 확보하여 서양인의 구강 구조처럼 소리 길을 터주는 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시선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팁도 이어졌다. "소리를 낼 때는 1층이 아닌 2층 발코니, 약 15도 위를 바라보라. 소리는 시선을 따라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아이고' 호흡법: 죽음의 호흡에서 생명의 호흡으로
참석자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대목은 '호흡의 회춘'이었다. 좋은 발성은 억지로 내는 것이 아니라 호흡 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김 목사는 "갓 태어난 아기는 1분에 약 26회 완벽한 복식호흡을 하지만, 성인은 16회로 줄어들며 호흡의 중심이 가슴으로 올라온다. 그리고 임종 직전에는 목으로만 숨을 헐떡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호흡이 내려갈수록 건강하고, 올라올수록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가장 좋은 훈련법은 의외로 '앓는 소리'였다. "아플 때 내는 신음 소리, '아이고'를 해보라. 아픈 사람이 어깨에 힘을 주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신음하지 않는다. 온몸의 힘을 툭 내려놓고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그 탄식, 그것이 횡격막이 자연스럽게 내려간 가장 완벽한 발성 상태다." 특히 “마이크 없이도 들리는 소리는 힘이 아니라 울림에서 나온다”는 말은 많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하나 강조된 부분은 ‘힘 빼기’였다. 김 목사는 발성의 가장 큰 적이 긴장이라고 말하며, 목과 턱, 어깨에 쌓인 불필요한 힘을 내려놓을 때 소리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발성은 힘을 들여서 하는 기술이 아니라, 잡고 있던 것을 내려놓는 것처럼 해야 한다는 설명은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의 마음에도 자연스럽게 닿았다.
김 목사는 새벽 예배를 가는 차 안에서 목을 풀 때, 억지로 소리를 지르기보다 이처럼 힘을 뺀 상태에서 성대를 부드럽게 깨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70%의 공명과 30%의 개성, '블렌딩'의 미학
강의는 개인의 발성을 넘어 합창의 본질인 '블렌딩(Blending)'으로 마무리되었다. 김 목사는 "아무리 좋은 소리도 혼자 튀면 소음"이라며, "공명 70%, 본인의 자연음 30%의 비율을 서로 맞춰 하나의 톤 컬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제시했다. 이는 개성이 강한 목회자들이 모인 성가단에서 자아를 내려놓고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영적 훈련과도 맥을 같이한다.
김인식 목사의 강의는 목회자의 목소리가 단순한 생체 신호가 아니라, 복음을 담아내는 정교한 그릇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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