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은 넘치는교회 주영광 목사 "새로운 전략보다 예수 있는 자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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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12-29 05:1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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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Jubilee)은 끝이 아닌 하프타임
"주님 계신 곳에 머무는 것이 최고의 충성"
[기사요약] 뉴욕 넘치는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 예배와 임직식을 거행했다. 주영광 목사는 오전 설교를 통해 지난 50년을 '희년'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하프타임'으로 규정했다. 그는 "신앙은 한 번의 뜨거운 체험이 아니라, 예수가 머무는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태도에서 빚어진다"며, 거창한 미래 전략 대신 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신앙은 번뜩이는 영감인가,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습관인가. 창립 반세기를 맞은 이민 교회가 다음 50년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오히려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를 인용하며, 예수가 머무는 자리를 우직하게 지키는 '태도'야말로 신앙의 본질이라 정의했다.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넘치는교회(담임 주영광 목사)가 2025년 12월 28일 창립 50주년 기념 주일예배 및 임직식을 가졌다. 이날 강단에 선 주영광 목사는 요한복음 12장 26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교회의 지난 50년을 성경적 의미의 '희년(Jubilee)'이자, 축구 경기의 '하프타임'으로 해석했다. 후반전을 뛰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이 시점,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동행'과 '현존'이었다.
신앙은 빚어지는 것 "Manners Maketh Faith"
주영광 목사는 현대 교인들이 흔히 착각하는 '믿음의 형성 과정'을 지적했다. 그는 "사람의 됨됨이가 한 번의 결심으로 완성되지 않듯, 신앙 역시 한두 번의 뜨거운 은혜 체험으로 깊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격언을 인용하며 "반복해서 삶의 태도를 지켜온 시간이 그 사람을 만든다. 신앙은 빚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선교지의 일화를 예로 들었다. 현지 학생들이 선교사의 신앙을 배울 때, 교리 공부보다 선교사들이 찬송을 두 번 반복해 부르는 습관이나 기도하는 자세를 그대로 모방하며 성장한다는 것이다. 주 목사는 "이것은 단순한 흉내가 아니다"라며 "예수를 섬기는 방식을 신뢰하여 순종하는 과정에서 예배의 태도가 세워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교회의 독특한 전통인 '새벽 기도'나 '주수일 성수' 역시 형식주의가 아니라 영성이 담긴 그릇임을 덧붙였다.
예수의 전략 "아버지가 계신 곳에 나도 있다"
설교의 핵심은 예수의 사역 방식에 대한 통찰로 이어졌다. 주 목사는 요한복음 5장 19절을 근거로 "예수님조차 스스로 무엇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행하셨다"고 짚었다. 예수가 기도의 자리를 지킨 이유는 그곳에 아버지가 계셨기 때문이며, 십자가 고통 속에서도 내려오지 않은 이유는 그 자리가 아버지의 뜻이 머무는 곳이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자신의 은사인 유광웅 교수의 부친, 고(故) 유재현 목사의 순교 일화를 소개하며 장내를 숙연케 했다. 6.25 전쟁 당시 "제단에 붙은 불은 끄지 마라"는 유언을 남기고 예배 자리를 지키다 순교한 유 목사의 삶을 언급하며, 주 목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이 계신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야말로 다음 세대에 전수해야 할 가장 강력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충성의 재정의… 봉사보다 '예배의 자리'
이날 오후에는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 교회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갈 일꾼들을 세우는 임직식도 열렸다. 주 목사는 임직자들과 성도들을 향해 '충성'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했다.
"충성은 봉사의 자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큰 충성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는 이민 사회의 분주함 속에서도 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강권하는 것이 목회자의 책무임을 분명히 했다. 거창한 행사나 프로젝트보다 '예수님이 계신 곳에 나도 있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 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50년의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항해의 시작
넘치는교회의 50주년 메시지는 '화려한 성공'이 아닌 '신실한 묵묵함'이었다. 주 목사는 "지난 50년은 우리가 잘해서 온 것이 아니라, 예배의 자리를 떠나지 않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며 설교를 맺었다.
이날 예배는 과거를 기념하는 박물관의 행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나 있는 곳에 그들도 있게 하소서"라는 예수의 기도가 현재의 성도들을 통해 응답되기를 바라는, 미래를 향한 치열한 영적 선언이었다. 넘치는교회의 다음 50년 항해가 어떤 궤적을 그릴지, 그 답은 성도들이 지켜낼 '그 자리'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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