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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만 붙잡으려다…'조용한 탈출' 노년 성도를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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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10-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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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교회가 젊은 세대의 이탈에만 집중하는 동안, 교회의 기둥이었던 노년 성도들이 조용히 교회를 떠나는 '침묵의 퇴장'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는 지난 20년간 노년층의 교회 출석률이 15%p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건강 문제, 외로움, 교회의 관심에서 소외되는 현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이는 교회 재정과 사역의 심각한 약화로 이어진다. 교회가 이들을 위한 의도적인 돌봄과 세대 통합 사역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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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예배당, 교회의 '조용한 위기'를 보여주다. (AI사진)

 

교회 지도자들은 수년간 젊은 세대의 이탈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다음 세대를 붙잡기 위한 수많은 컨퍼런스와 전략 회의가 열렸지만, 정작 교회의 헤드라인에 오르지 않는 또 다른 ‘엑소더스’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 바로 교회의 척추와도 같았던 노년 성도들의 ‘조용한 퇴장’이다.

 

남침례회 라이프웨이 총재를 역임한 톰 레이너(Thom Rainer) 박사가 ‘처치앤서스(Church Answers)’에 기고한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우려가 아닌 통계로 증명된다. 갤럽의 20년간 조사 결과, 65세 이상 미국인의 주일 예배 참석률은 2000년 60%에서 2020년 45%로 15%p나 급감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역시 지난 10년간 노년층의 교회 출석률이 약 10%p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교회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신앙의 기둥들

 

젊은 세대의 이탈이 종종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노년층의 퇴장은 대부분 조용하게 이루어진다. 그들은 분노의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남기지 않고, 그저 서서히 사라질 뿐이다. 수십 년간 교회를 섬겼던 권사님의 모습이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고, 평생 교회를 지켜온 장로님 부부가 앉던 자리가 조용히 비어간다.

 

이들의 퇴장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이동의 어려움과 건강 문제가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배우자나 가족을 돌보느라 지쳐 주일 예배에 참석할 에너지를 잃기도 한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 신앙생활을 해온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서 느끼는 깊은 외로움은 교회를 더 이상 위로의 장소가 아닌, 상실의 공간으로 느끼게 만든다.

 

여기에 많은 교회가 젊은 가정과 다음 세대에 사역의 우선순위를 두면서, 노년 성도들은 자신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때 ‘우리 교회’였던 곳이 이제는 ‘남의 교회’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새로운 찬양 스타일이나 젊은 목회자와의 문화적 차이 역시 이들이 교회와 멀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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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만 붙잡으려다…'조용한 탈출' 노년 성도를 놓치고 있다 (AI사진)

 

교회 재정과 사역에 미치는 영향

 

노년 성도의 빈자리는 단순히 예배당의 한자리가 비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교회는 재정과 사역이라는 두 가지 핵심 영역에서 즉각적인 타격을 받는다. 미국 복음주의재정책임위원회(ECFA)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도는 미국 교회 전체 헌금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신실하고 꾸준한 헌신 그룹이다.

 

이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하면, 교회의 재정은 눈에 띄게 약화된다. 이는 일상적인 교회 운영을 넘어 선교와 구제 사역 등 교회의 핵심 사역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많은 교회가 노년 성도들의 유산 기증을 통해 장기적인 사역 동력을 얻어왔지만, 이들이 교회와의 연결고리를 잃게 되면 이러한 미래 자원 역시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사역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노년 성도들은 주일학교 교사, 주방 봉사, 중보기도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수십 년간 쌓아온 그들의 경험과 헌신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교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교회가 노년 성도들을 잃는 것은 단순히 참여자를 잃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지탱해 온 기둥을 잃는 것과 같다.

 

놓쳐버린 기회, 미래를 위한 제언

 

노년 성도들의 조용한 퇴장이 보여주는 가장 큰 비극은, 교회가 그들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수많은 영적 유익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결코 교회의 짐이 아니며,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가장 활용되지 못한 귀한 자산 중 하나다. 그들의 삶은 수십 년의 시련과 믿음의 결단을 통해 다져진 지혜의 보고이며, 이들의 기도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교회를 붙드는 든든한 닻이다.

 

이제 교회는 이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첫째,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교통편 제공, 기술 지원, 그리고 따뜻한 심방과 같은 ‘의도적인 돌봄’이 필요하다. 둘째, 주일학교나 소그룹 활동에 노년 성도들이 리더나 멘토로 참여하는 ‘세대 통합 사역’을 적극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젊은 세대는 지혜를 얻고, 노년 세대는 활력과 연결감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단에서 외로움, 건강 문제, 사별의 아픔 등 노년 성도들이 겪는 실제적인 삶의 문제를 신앙의 관점에서 다루어주어야 한다. 그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나라에서 중요한 존재임을 끊임없이 알려주어야 한다. 교회가 떠나가는 노년 성도들을 다시 품을 때, 우리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교회의 가장 중요한 힘 중 하나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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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Moses님의 댓글

Moses ()

가장 우려하고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정확히 잘 끄집어 내셨습니다.
1.5세 2세를 걱정하기에 앞서 당장 1세대가 신앙적인 결핍으로 인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지 못하고 영적인 것에 무감각해지는 영적 빈곤 상태이므로 깊히 공감합니다.

누지문서님의 댓글

누지문서 ()

"  그들은 결코 교회의 짐이 아니며,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가장 활용되지 못한 귀한 자산 중 하나다. 그들의 삶은 수십 년의 시련과 믿음의 결단을 통해 다져진 지혜의 보고이며, 이들의 기도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교회를 붙드는 든든한 닻이다.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멀지않은 미래에 한인 이민교회가 후회하게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저는 70세의 나이에 금년 초부터 찬양대 봉사를 그만두고 주일학교 교사의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젊은 교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점은 1.5세
도 약간은 거리가 있지만 2세 교사들과는 생각의 거리가 무척이나 다른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 1세 노년 성도들의 헌신과는 전혀 다른 세대들과의 교회 운영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여러 사태를 야기할 것입니다. 뉴욕외의 다른 도시에 있는 한인이민교회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성장한 교회(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를 못합니다.) 에 다니는 친한 친구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교회에서는 KM 과  EM 간의 여러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1세 노년 성도들은 결코 " 교회의 짐 " 이 아니며 "교회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그러기에 이 노년 성도층을 중장년층들과 잘 연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는것이 관건임을 목회자들이 깨닫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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