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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교회] 10곳 중 6곳이 50명 미만… 벼랑 끝 '작은 교회'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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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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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15% 불과한 소형교회, 성도 붙잡는 핵심은 '설교와 소그룹'
대형교회 향한 정거장 끝났다, 생존 주체로 선 소형교회의 양극화

[기사요약] 한국교회 58%가 50명 미만 소형교회인 시대, 성도 85%는 교세의 쇠퇴와 정체를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교회를 찾는 첫 번째 이유는 가족과 지인 등 '관계'지만, 교회를 등지는 결정적 이유는 목회자의 '설교'와 '비전 부재'다. 막연한 패배주의를 넘어 '작지만 강한 교회'로 살아남기 위한 해법과 양극화의 단면을 심층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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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예배당에 비친 십자가. 소형교회의 깊은 고민이 묻어난다. (AI사진)

한국 개신교 지형을 지탱하는 가장 큰 덩어리는 수천 명이 모이는 거대한 메가처치가 아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2024년 기준 교세 현황을 보면, 전체 교회 중 출석 교인 50명 이하 교회가 58%를 차지하며 절반을 훌쩍 넘겼다. 작은 규모의 교회가 한국교회의 주변부가 아닌 명백한 다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거대한 예배당이 교회의 기본값이던 시대는 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2월 10일 발표한 '소형교회 목회자 및 성도 의식 조사 결과'는 이 다수의 교회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수치로 증명한다. 전국 50명 미만 소형교회에 출석하는 성도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소속 교회가 감소(42%)하거나 변화가 없는 정체 상태(43%)라고 답했다. 교인 수가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지표는 단 15%에 그쳤다.

과거 소형교회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대형교회로 발돋움하는 일종의 성장 단계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교회 자체의 생존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벼랑 끝에 서 있다.

멈춰버린 성장, 짙어지는 양극화의 그늘

미래를 바라보는 성도들의 시선은 철저히 현재 교회의 상황에 묶여 있다. 향후 출석 교회의 교인 수 변화를 묻는 질문에 45%가 '지금을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흥미로운 점은 교회의 현재 상태에 따라 전망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사실이다.

현재 교인 수가 늘어나고 있는 교회 성도의 82%는 앞으로도 교회가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를 내놓았다. 반면 교인 수가 감소 중인 교회 성도들은 47%가 향후에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장하는 곳은 계속 크고, 무너지는 곳은 끝없이 가라앉는 소형교회 안의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발걸음을 이끄는 '관계', 정착을 돕는 '가치'

성도들은 어떤 이유로 작은 교회의 문을 두드릴까. 가장 강력한 유입 통로는 '사람'이었다. 현재 소형교회에 출석하는 이유 1위는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 다녀서'(22%)였다.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17%),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좋아서'(14%)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촘촘한 인적 네트워크가 소형교회를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진입로 역할을 하고 있다.

맹점은 존재한다. 단순히 지인이나 가족 때문에, 혹은 집에서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출석하는 성도들은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나 따뜻한 분위기에 이끌려 온 성도들보다 다른 교회로 떠나려는 이탈 의향이 현저히 높았다. 물리적 접근성이나 단순한 친분만으로는 성도의 마음을 온전히 붙잡아 둘 수 없다. 교회만의 선명한 정체성과 끈끈한 공동체성이 담보되어야만 진정한 정착이 이루어진다.

성도들이 체감하는 소형교회 최고의 장점 역시 '성도 간의 가족적 분위기'(68%)와 '담임 목사님의 관심과 돌봄'(38%)이었다. 규모가 작기에 가능한 목회자의 밀착 케어와 강한 유대감이 성도들을 결속시키는 훌륭한 정서적 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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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늑한 교회에서 다양한 연령대 성도들과 목회자가 둥근 테이블에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며 환하게 웃고 대화하는 모습. '밀착 돌봄'과 '가족적인 유대감'이 강조(AI사진)

떠나게 만드는 치명적 약점, '설교와 비전'

관계가 문을 열어준다면, 결국 문을 닫고 나가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는 '메시지'다. 조사에 참여한 성도 10명 중 3명꼴인 28%는 현재 출석 중인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교세가 감소하는 교회에서 39%까지 치솟았다.

교회를 등지게 만드는 가장 큰 책임은 강단에 있었다. 교회 생활에 불만족하는 성도들은 그 이유로 '목사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32%)와 '교회 방향성과 비전이 불분명해서'(28%)를 나란히 꼽았다. 구체적인 이탈 고려 사유를 묻는 질문에서도 '설교 불만'(25%)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헌금에 대한 부담'(22%)과 '봉사에 대한 부담'(19%)이 무겁게 뒤를 이었다.

설교를 통해 영적인 갈증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적은 인원으로 인해 각종 사역과 헌금의 의무만 가중될 때, 성도는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보다 깊은 탈진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규모의 작음은 감수할 수 있어도, 영적 빈곤과 비전의 상실은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뜻이다.

위기를 뚫는 돌파구, 뉴욕 한인교회의 과제

위기를 벗어날 해답은 다시 본질로 돌아가는 것에 있다. 소형교회 성도들이 꼽은 향후 강화 과제 1순위는 '은혜로운 예배'(26%)와 '전도 활성화'(25%)였다.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흔들림 없는 내실 다지기와 복음 전파라는 두 축에 있음을 증명한다.

특히 소그룹 활동과 제자훈련은 성도를 지키는 가장 튼튼한 방파제다. 소그룹에 자주 참여하거나 제자훈련 시스템이 있는 교회의 성도들은 전체 평균(52%)을 훌쩍 뛰어넘는 70%, 65%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동시에 이들의 교회 이탈 의향은 현저하게 낮았다.

이러한 지표는 태평양 건너 뉴욕 일대의 한인 소형교회들에도 무게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민 사회의 축소와 값비싼 렌트비의 압박 속에서, 뉴욕의 작은 한인교회들 역시 "작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체념에 빠지기 쉬운 현실이다.

 

하지만 해법은 외형을 키우는 데 있지 않다. 이민 생활에 지친 1세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1.5세 성도들을 하나로 묶는 힘은 결국 강단에서 선포되는 깊이 있는 말씀이다. 목회자가 복음의 선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성도들이 소그룹을 통해 이민 사회 특유의 외로움을 보듬는 '밀착 돌봄'을 실천할 때 , 뉴욕의 소형교회들 역시 환경의 벽을 넘어 '작지만 강한 공동체'로 자립할 수 있다.

 

교회의 진정한 생존과 회복은 숫자의 확장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영적 질과 관계의 깊이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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