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복종·경기자의 법·농부의 인내... 김용훈 목사의 목회 본질 뚫은 '세 가지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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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6-02-0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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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저지 참빛장로교회 제4대 담임으로 서영덕 목사가 위임됐다. 멘토 김용훈 목사는 설교에서 "목회는 평탄한 항해가 아니다"라며 군인, 경기자, 농부의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며, 보상 심리를 버리고 무익한 종의 자세를 견지하라"는 40년 목회 선배의 고언은 위임식 현장에 깊은 영적 울림을 남겼다.
"목회자의 삶은 평탄한 항해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노한 파도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풍랑과 싸워야 합니다." 축하와 꽃다발이 오가는 위임식 강단에서 들려온 첫마디는 뜻밖에도 '현실의 엄중함'이었다. 40년 목회 여정을 지나온 노장은 이제 막 새로운 선장으로 취임하는 후배에게 달콤한 축복 대신 거친 바다를 건널 '나침반'을 쥐여주었다. 화려한 비전 선포보다 묵직한 소명이 본당을 채웠다.
지난 2026년 2월 1일 주일 저녁, 뉴저지 참빛장로교회 본당에서 서영덕 목사의 제4대 담임목사 위임감사예배가 열렸다. 미국장로교 뉴저지북동노회(PNNJ)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는 지역 교계 인사와 성도들이 참석해 서 목사의 새로운 출발을 지켜봤다.
속도보다 방향, 자리를 고수하는 '군인'
강단에 선 김용훈 목사는 지금은 은퇴했지만, 서영덕 목사가 10년 이상 열린문장로교회 부교역자로 섬기며 동고동락한 멘토다. 김 목사는 디모데후서 2장 3~6절을 본문으로 '충성된 목회자를 위한 나침반'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메시지의 핵심을 명확히 전달했다.
김 목사가 제시한 첫 번째 원칙은 '군인(Soldier)'이었다. 그는 목회자가 민간인이 아닌 군인으로 부름받았음을 명확히 했다. 핵심은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구속력'에 있었다.
"민간인과 군인의 차이는 단순합니다. 민간인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지만, 군인은 상관의 발령 없이 움직일 수 없습니다. 세우신 자리를 고수하는 것, 그것이 대장을 기쁘게 하는 최선입니다."
그는 이어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명제를 던졌다. 목적이 확실하면 방향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영광을 받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대장 되신 예수님을 기쁘게 하는 군인이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소명에 집중하는 태도, 그것이 군인 된 목회자의 첫 번째 덕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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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덕 목사의 멘토 김용훈 목사는 설교에서 군인, 경기자, 농부의 3가지 목회 원칙을 제시했다
세상의 박수는 잊힌다, 법대로 달리는 '경기자'
두 번째 나침반은 '경기자(Athlete)'였다. 김 목사는 세상의 경주와 하나님의 경주가 가진 결정적 차이를 '과정'에서 찾았다. 세상은 결과만을 기억하지만, 하나님은 과정을 결과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것이다. 그는 청중을 향해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세상의 열광적인 박수갈채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립니다. 이전 세대가 기억됨이 없듯 우리도 잊힐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를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김 목사는 히브리서 6장 10절을 인용하며, 사람의 인정보다는 '하나님의 미소'를 갈망하는 목회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법대로 경기하지 않으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한다는 성경의 원칙은,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편법의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현대 목회 현장에 던지는 무거운 경고였다.
채소와 거목의 차이, 인내하는 '농부'
마지막 원칙은 '농부(Farmer)'였다. 김 목사는 목회를 추수에 비유하며, 조급증을 버리고 인내할 것을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채소'와 '거목'의 비유를 들어 성장의 원리를 설명했다.
"밥상에 올라가는 채소는 한 시즌이면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웅장한 나무는 창조주 하나님조차 오랜 시간을 들여 성장하게 하십니다. 소중한 것일수록 열매 맺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김 목사는 이어 농부 된 목회자가 빠지기 쉬운 가장 위험한 함정으로 '보상 심리'를 지목했다. 그는 누가복음 17장의 '무익한 종' 비유를 들어 목회자의 태도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밭을 갈고 돌아온 종에게 주인이 '수고했다, 앉아서 먹으라'고 합니까? 도리어 '내 먹을 것을 예비하고 수종 들라'고 합니다. 우리는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그저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수고에 대한 대가를 당연시하지 않고, 오직 사명을 감당한 것에 감사하는 태도. 김 목사는 이것이 목회자가 보상 심리의 덫에 걸리지 않고 끝까지 충성할 수 있는 유일한 비결임을 전했다.
설교는 담백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지켜본 후배 목사를 향한 애정과 염려, 그리고 40년 목회 현장에서 체득한 '버티기와 비움'의 미학이 녹아 있었다. 위임식은 축제였으나, 그 본질은 십자가를 지는 소명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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