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목사 (1) 수령도 떨게 했던 구한말 '야소교인', 2026년 뉴저지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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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 2026-02-0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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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2월 1일, 뉴저지 교협·목사회 신년하례식에서 김종국 목사가 던진 메시지는 단순한 신년 설교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체된 뉴저지와 한인 교계를 향한 통렬한 질타이자, 뼈를 깎는 자기 고백이었습니다. 아멘넷은 이날 선포된 설교가 단순한 뉴스 단신으로 소비되기엔 그 울림과 충격의 깊이가 남다르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독자들이 그 현장의 전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김 목사의 메시지를 <진단>, <고백>, <비전>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3회에 걸쳐 심층 연재합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뉴저지 교계의 현주소에 대한 ‘냉혹한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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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목사는 "흐르지 않는 바다를 지키는 건 고작 3%의 소금인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고 질타했다.
바닷물은 흐르지 않아도 썩지 않는다. 거대한 대양을 정화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염분의 농도는 고작 2.7%에서 3% 사이다. 불과 한 줌도 되지 않는 소금이 97%의 물을 썩지 않게 지탱한다. 이 자연의 법칙을 인간 사회에 대입해 보자. 현재 뉴저지 한인 사회의 기독교인 비율은 얼마인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20%, 많게는 30%에 육박한다고 자부한다.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뉴저지는 세상의 부패를 몇 번이고 정화하고도 남을 '거대 염분'의 도시다.
그러나 2026년 2월 1일, 한소망교회 강단에 선 김종국 목사(전 교협 회장)의 진단은 이 낙관적인 수치를 산산이 깨뜨렸다. "소금은 넘쳐나는데 세상은 여전히 흑암이고 혼돈입니다."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와 뉴저지한인목사회가 연합으로 개최한 ‘2026 신년감사예배 및 하례식’은 덕담이 오가는 잔치가 아니었다. 그것은 차라리 교계의 처절한 현주소를 묻는 청문회에 가까웠다.
증발해버린 50개의 십자가, 그리고 남겨진 질문
김종국 목사는 가장 먼저 차가운 '팩트'를 들이밀었다. 그가 교협 회장직을 수행하던 2017년, 뉴저지 일대의 한인 교회는 약 230여 개에 달했다. 그러나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난 2026년 현재, 그 수는 180여 개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10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50여 개의 교회가 지도상에서 증발했다.
"팬데믹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확인한 것은 회복이 아니라 상실이었습니다. 180여 개의 교회가 남았지만, 과연 이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흑암이 더 깊어졌습니까?"
김 목사는 이를 창세기 1장 2절의 태초 상황, 즉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상태에 비유했다. 그는 "천지창조 전의 혼돈이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르지 않다"고 일갈했다. 180개라는 숫자는 결코 적지 않다. 문제는 교회의 밀도가 아니라 순도였다. 건물은 남았으되 능력을 잃었고, 성도는 남았으되 맛을 잃었다는 그의 지적에, 무거운 침묵이 예배당을 짓눌렀다.
5천만 냥 횡령한 감사(監司)를 파면시킨 '야소교인'의 기개
김종국 목사의 설교는 단순한 현상 비판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구한말(19세기 말~20세기 초) 한국 기독교 역사의 구체적 사료를 인용하며 현재와의 극명한 대비를 시도했다. 그가 꺼내 든 카드는 황현의 <매천야록>과 1901년 <대한그리스도인회보>의 기록이었다.
"1901년 조선 땅에 극심한 흉년이 들었을 때입니다. 당시 황해도 관찰사 윤덕영은 백성을 구휼하기는커녕 5천만 냥을 탈세하고 곡식 5만 석을 착복해 사리사욕을 채웠습니다. 관직이 돈으로 사고팔리던 부패의 시대, 누가 감히 서슬 퍼런 관찰사를 고발했겠습니까?"
김 목사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바로 교회였습니다. 당시 '야소교인(耶蘇敎人)'이라 불리던 믿는 자들이 불의를 참지 않고 고발하여 결국 그를 파면시켰습니다. 기록은 말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고을 원님이 부정을 저지르지 못했다고 말입니다."
그 시절 기독교인은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소수였다. 하지만 그들은 2.7%의 소금처럼 펄펄 살아서 사회의 부패를 막아냈다. 반면 2026년의 뉴저지는 어떤가. 장로, 권사, 집사가 넘쳐나고 "전도할 사람이 없어 전도를 못 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기독교인이 흔해진 도시가 되었지만, 세상의 윤리적 기준은 오히려 후퇴했다. 소수가 다수를 이끌던 시대에서, 다수가 되었음에도 무기력한 시대로 전락한 것.
"문제는 흑암이 아니라, 빛을 잃은 우리다"
김종국 목사는 설교 중반, 청중석에 앉은 목회자와 중직자들을 향해 직설적인 화법으로 호소했다. 외부 환경이나 세속 문화를 탓하는 방어기제를 차단한 것이다.
"3%의 소금만 있어도 바다는 썩지 않습니다. 그런데 20%가 넘는 우리가 살고 있는데도 뉴저지 땅의 공허함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흑암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빛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목사인 우리, 장로인 우리, 먼저 믿은 우리가 맛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는 2026년의 시작점에서 '부흥'이라는 달콤한 마취제 대신 '기능 회복'이라는 쓴 약을 처방했다. 180개 교회, 수만 명의 성도라는 숫자는 허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 한 명이라도 '진짜 소금'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예배당의 공기는 팽팽했다. 김 목사의 질타는 단순한 책망이 아니라, 잊고 있던 본질적 정체성을 깨우는 죽비소리였다. 하지만 이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김 목사는 이어 자신이 교도소 사역 현장에서 겪은 충격적인 살인자의 일화를 꺼내 들며,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선 목회자 개인의 실존적 위선을 발가벗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2부: "나는 살인자입니다"… 감옥에서 만난 청년의 통곡과 목사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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