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인은 늘었는데, 왜 교회의 자리는 좁아졌나”… 권형덕 회장의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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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6-02-0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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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2026년 뉴저지교협 신년하례식에서 권형덕 회장은 뉴저지 한인 인구가 11만 4천 명으로 늘었음에도 교세가 위축된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독일 개신교 수도원의 일화를 통해 인간적인 ‘농약(방법론)’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는 ‘본질’로 돌아갈 때, 마른 땅에 샘이 터지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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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형덕 뉴저지 교협 회장이 한인 인구 증가와 교회 위축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본질로의 회귀’를 제시하고 있다.
뉴저지 한인 동포 사회의 인구는 11만 1천 명에서 11만 4천 명으로 증가했다. 시장(Market)은 커졌는데, 정작 그 안의 교회는 약화되었다. 이 기이한 반비례 곡선 앞에서 교계 리더는 ‘성장’ 대신 ‘방향’을 물었다. 숫자를 늘리기 위한 인간적인 비료를 뿌릴 것인가, 아니면 당장은 손해 보더라도 본질이라는 씨앗을 심을 것인가.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와 뉴저지한인목사회는 지난 2월 1일 오후 5시 한소망교회에서 ‘2026 신년감사예배 및 하례식’을 가졌다. 이날 하례식의 강단에 선 권형덕 교협 회장의 신년사는 단순한 인삿말이 아니었다. 그는 140여 명의 교계 지도자들 앞에서 독일의 한 수도원 이야기와 성경 속 두 왕의 대조를 통해, 위기에 빠진 뉴저지 교회가 붙들어야 할 ‘무게중심’이 무엇인지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농약을 버리자 샘이 터졌다”… 독일 다름슈타트의 교훈
권 회장은 2차 대전 직후인 1947년, 독일 다름슈타트의 개신교 마리아 자매회(슈링크 여사)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당시 자급자족을 위해 농사를 짓던 수도원은 소출을 늘리기 위해 비료와 농약을 썼다. 하지만 “왜 너희만 먹고 사느냐, 새와 벌레도 먹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영적 찔림 앞에 그들은 결단을 내렸다. 농약을 전면 중단한 것.
결과는 처참했다. 소출은 급감했고 굶주림이 찾아왔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실패한 경영이었다. 권 회장은 “그럼에도 그들은 ‘국물 하나라도 나누자’며 그 길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반전은 묵묵히 견딘 후에 찾아왔다. 생태계가 살아나자 오히려 소출이 몇 배로 늘었고, 급기야 황무지 한가운데서 물을 구할 길 없던 그 땅에 기적처럼 샘이 터져 나왔다. 권 회장은 이 일화를 통해 “지금 당장 교회가 약해 보이고 성과가 없어 보일지라도, 인간적인 수단(농약)을 내려놓고 본질을 붙들면 하나님이 생각지 못한 ‘기적의 샘’을 주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울의 ‘내 나라’ vs 다윗의 ‘주님 나라’
이어 권 회장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과 다윗을 대조하며 리더십의 본질을 타격했다. 그는 “사울은 자기 왕국, 자기 이상향을 건설하려다 망했지만, 다윗은 비록 흠이 많았어도 평생 ‘주의 성소’를 사모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구했다”고 분석했다.
그의 진단은 명확했다. 목회자가 ‘내 나라(My Kingdom)’를 구하면 당장은 편안하고 수확이 많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열매는 없다. 반면 ‘하나님의 나라(God’s Kingdom)’를 구하면 그 길은 척박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길이다.
권 회장은 “나의 시대를 주님 손에 맡기고, 넘버 투나 쓰리가 아닌 ‘넘버 원’으로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하나님은 우리가 인간적으로 꿈꾸던 것까지 덤으로 주신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태복음 6장 33절의 원리를 목회 현장에 적용한 것이다.
“의인의 소망은 끊어지지 않는다”
권 회장은 신년사를 마무리하며 뉴저지의 현실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11만 4천 명으로 늘어난 한인 사회 속에서 교회의 영향력이 줄어든 현실을 뼈아프게 직시했다. 그러나 그는 비관하지 않았다.
“우리가 믿음으로 의인 되었다면, 세속적 마인드가 아니라 의인의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름도 빛도 없지만, 묵묵히 그 길을 가면 주님은 우리 앞에 반드시 열매를 주십니다.”
권 회장의 메시지는 효율성과 성과주의에 익숙해진 현대 목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농약을 치면 당장 벌레는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땅은 죽는다. 2026년 뉴저지 교협은 ‘빠른 길’ 대신 ‘바른 길’을 택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것이 비록 미련해 보일지라도, 그곳에 ‘샘’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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