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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에서 올린 코란의 맹세, 뉴욕의 영적 지형이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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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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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 조란 맘다니가 폐쇄된 구 시청 지하철 역에서 코란에 손을 얹고 취임했다. 키스 엘리슨 미 연방 하원의원 이후 공직 취임식의 코란 등장은 종교적 다원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교계는 그의 급진적 정책과 이스라엘 관련 입장이 가져올 파장에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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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시청 지하철 역사에서 코란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맘다니 신임 시장 (AI사진)

 

맨해튼의 화려한 마천루 아래, 100년 넘은 침묵이 감도는 폐쇄된 지하철 역사(Old City Hall station)에서 한 남자의 손이 성경이 아닌 '코란' 위에 놓였다. 2026년 1월 1일 자정,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뉴욕시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취임하며 보여준 이 단 하나의 장면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의 영적·문화적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이날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주관으로 열린 비공개 취임식에서 선서했다. 우간다 출신의 34세 민주사회주의자(DSA)인 맘다니는 "평생의 영광"이라는 짧은 소감을 남긴 뒤, 곧바로 1월 1일 오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하는 대규모 공개 취임식을 준비하러 자리를 떴다.

 

렌트비 동결과 대중교통 무료화라는 파격적인 '지불 가능성' 공약을 내건 그의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묘한 긴장과 협력 관계 속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성경 대신 코란, 미국 공직사회의 선례들

 

미국 공직 취임식에서 성경 대신 코란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키스 엘리슨은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소장했던 코란에 손을 얹고 선서해 워싱턴 정가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이어 라시다 탈라이브와 일한 오마 하원의원 역시 코란으로 취임 선서를 하며 미국의 종교적 다원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세계의 수도'이자 9.11 테러의 상처를 안고 있는 뉴욕시의 수장이 코란에 손을 얹었다는 사실은 그 무게감이 다르다. 이는 기독교적 시민 종교가 지배하던 뉴욕의 공적 영역이, 이제는 완벽한 다원주의 사회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시각적 선언과도 같다.

 

'맘다니 호'가 몰고 올 파장

 

맘다니 시장의 등장은 시정 전반에 급진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그는 유대인 공동체 일부의 우려를 샀던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면서도, 제시카 티쉬 경찰국장을 유임시키는 실용주의적 면모를 보였다. 이는 비즈니스 계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생각보다 의견이 일치한다"며 의외의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지만, 이민 정책 등 핵심 의제에서의 충돌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계의 시선: 우려와 과제

 

뉴욕 교계와 복음주의권의 시선은 복잡하다. 단순히 시장의 종교가 이슬람이라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의 정책 기조가 가져올 파장에 주목한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과 관련된 그의 입장이 뉴욕 내 유대인 커뮤니티와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이것이 반유대주의 정서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한다. 또한, 급진적인 진보 정책들이 전통적인 기독교 윤리관이나 종교의 자유 영역과 충돌할지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한인교계의 한 목회자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리더의 종교를 문제 삼을 수는 없으나, 성경적 가치관이 공공 정책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맘다니의 뉴욕은 기독교인들에게 '다수'의 안락함에서 벗어나, 세속 도시 한복판에서 선명한 복음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창조적 소수'로서의 사명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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