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칸타타 대신 노숙인 쉘터와 함께한 성탄의 기쁨... 그레잇넥교회에 담긴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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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12-3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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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그레잇넥교회가 25일 더나눔하우스(박성원 목사) 공동체를 초청해 성탄 연합예배를 드렸다. 박 목사는 "성탄의 기쁨은 소외된 자들과 나눌 때 완성된다"고 설교했다. 교회는 EM 청년들이 준비한 선물과 후원금 3천 달러를 전달하며 말뿐인 복음이 아닌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었다.
성탄절 강단에서 선포되는 '큰 기쁨'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매년 반복되는 성탄 메시지 속에서 자칫 잊기 쉬운 이 본질적인 질문이 12월 25일 뉴욕그레잇넥교회 본당을 가득 메웠다. 화려한 조명이나 웅장한 칸타타 대신, 거리의 형제들과 함께 호흡한 이날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하고 따뜻했다.
뉴욕그레잇넥교회(담임 양민석 목사)는 이날 미주한인노숙인 쉘터 더나눔하우스(대표 박성원 목사) 식구들을 초청해 성탄 축하예배를 드렸다. 양민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단순한 자선 행사가 아니었다.
그레잇넥교회 찬양팀의 선율 위에 더나눔하우스 합창단의 특송 '여기에 모인 우리'가 얹어질 때, 객석에서는 의례적인 호응을 넘어선 깊은 연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그려온 이들이 '예수'라는 접점 안에서 하나 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기쁨은 자격 있는 자의 것이 아니다"
강단에 선 박성원 목사는 누가복음 2장 10~11절을 본문으로 '큰 기쁨의 소식'을 전했다. 박 목사는 성탄의 수신자가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
"성탄의 기쁨은 경건하거나 성공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소외된 자, 연약한 자, 상처 입고 길을 잃은 자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주어진 복음입니다."
박 목사는 이어 기쁨의 완성을 '나눔'에서 찾았다. 그는 "복음은 고여있을 때가 아니라 흘러갈 때 생명력을 얻는다"며 "큰 기쁨은 우리가 서로의 결핍을 채우고 나눌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너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다'는 메시지가 단순한 위로를 넘어, 교회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당위성을 제시했다.
말씀을 육화 시키는 섬김
설교가 끝난 후 이어진 순서는 메시지의 실천이었다. 지상훈 집사가 준비한 양말과 그레잇넥교회 EM 청년들이 직접 포장한 성탄 선물 꾸러미가 더나눔하우스 식구들의 품에 안겼다. 양민석 목사는 교회를 대표해 후원금 3,000달러를 박성원 목사에게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것은 단순한 물품과 후원금이 아니었다. 미주 한인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쉼과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더나눔하우스를 향한 교회의 신뢰이자, 동역의 표시였다. 더나눔하우스는 현재 노숙인 사역을 넘어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의 쉘터 역할을 감당하며 재정적, 인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예배는 끝났지만, 그레잇넥교회가 보여준 성탄의 풍경은 긴 여운을 남겼다. 교회 담장을 넘어 이웃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이 2천 년 전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뜻임을, 이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 냈다. [후원 문의] 718-683-8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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