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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보다 성품, 사역보다 생계... 데이터가 비추는 2025 한국교회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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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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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5년 가장 주목받은 7대 이슈를 분석했다. 교인들은 담임목사 청빙 시 설교 능력보다 인성을 중시했고, 신대원생의 최대 고민은 진로에서 경제난으로 바뀌었다. 지방 소멸과 청년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허리 계층인 X세대는 이중 부양에 시달리며 영적 갈급함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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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교회, 화려한 성장보다 생존과 본질을 묻다 (AI사진)

 

"설교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던 시대는 끝났다."

 

2025년 한국교회는 화려한 카리스마보다 정직한 인격을 요구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발표한 '2025 넘버즈 TOP 7' 리포트는 벼랑 끝에 선 한국교회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데이터는 성장이 멈춘 시대, 교회가 생존을 위해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냉정하게 질문을 던진다.

 

강단의 변화: 능력보다 '인격', 카리스마보다 '투명성'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담임목사를 바라보는 성도들의 시각이다. 담임목사 청빙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를 묻자, 성도 과반(54%)이 '성품·인성·도덕성'을 1순위로 꼽았다. 반면 전통적으로 목회자의 제1 덕목으로 여겨지던 '설교 능력'은 26%에 그치며 5위권으로 밀려났다.

 

절차의 정당성도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성도들은 청빙 과정에서 '절차의 투명성'(54%)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며, '객관적 기준'(43%)과 '평판 검증'(42%)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밀실 행정과 불투명한 리더십 교체에 대한 성도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신대원생의 비명: "소명보다 당장의 빵이 걱정"

 

미래 목회자인 신대원생들의 현실 인식은 더욱 처참하다. 10년 전인 2015년,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졸업 후 진로'(57%)였으나, 2025년 현재는 '경제적 어려움'(44%)이 1위를 차지했다. 사명감으로 버티기엔 현실의 경제적 파고가 너무 높아진 탓이다.

 

윤리 의식의 붕괴도 감지된다. 이혼, 음주, 혼전 성관계 등에 대해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거나 "해도 무방하다"는 응답이 10년 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이혼에 대한 수용도는 2배 이상 늘어났다. 세속적 가치관이 예비 성직자 그룹 내부로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직 목회자들의 노후 역시 불안하기 짝이 없다. 목회자 3명 중 2명(64%)은 은퇴 후 거주할 집이 없거나 불확실한 상태다. 일반 국민의 노후 준비율이 70%인 반면, 목회자는 35%에 불과해 '빈곤한 은퇴'가 예견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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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에 고립된 청년. (AI사진)

 

장년 예배로 숨어든 청년들, "주일엔 쉬고 싶다"

 

다음 세대 이탈 현상은 '조용한 퇴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회를 떠났거나 떠날 의향이 있는 청년들의 63~65%가 청년부 예배가 아닌 '장년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공동체 활동의 부담을 피해 군중 속에 숨기를 자처한 셈이다.

 

이들이 교회를 멀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하다. '주일에 휴식이 필요해서'(59~71%)다. 취업 준비와 학업, 직장 업무로 번아웃 된 청년들에게 교회 봉사와 교제는 또 하나의 '노동'으로 다가온다. 교회가 이들에게 진정한 안식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낀 세대 X세대의 눈물과 여성 사역자의 그늘

 

한국교회의 허리인 X세대(1970년대생)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이들의 43%는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샌드위치 세대'다.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10명 중 7명(72%)은 '영적 갈급함'을 호소하고 있다. 교회의 주력 봉사자이면서도 정작 돌봄을 받지 못하는 이들의 영적 결핍을 채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여성 목회자들의 현실은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여성 목회자 94%가 "교회 내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이 가진 '섬세한 공감 능력'(73%)과 '돌봄 리더십'은 교회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대안으로 지목된다.

 

미주 한인교회에도 울리는 묵직한 경종

 

2025년의 데이터는 태평양을 건너 미주 한인교회에도 묵직한 경종을 울린다. 이민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한인교회 역시 '성장통'을 넘어 '생존'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방 소멸 위기는 미주 한인 사회의 이민자 유입 감소 및 고령화와 묘하게 겹쳐 보인다. 더욱이 이민 생활의 고단함 속에 '샌드위치 세대'로 버티고 있는 미주 3040/5060세대의 영적 갈급함과 피로도는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결국 이민 목회의 해법 또한 화려한 프로그램이나 건축이 아닌, 투명한 상식과 따뜻한 인격, 그리고 지친 이민자들의 영혼을 품어주는 '진정한 안식처'로서의 본질 회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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