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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인생”… 조정칠 목사 장례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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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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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故 조정칠 목사의 장례예배가 7월 14일 하나임교회에서 열렸다. 총신대를 졸업하고 70년간 복음에 헌신한 고인은 뉴욕 서울장로교회 등에서 사역했으며 30권 넘는 저서를 남겼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삶만이 허무를 이긴다”고 전했고, 가족들은 고인의 사랑과 신앙을 기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977d1d3e8e60cf49eb4e295b2e31bc0f_1752548465_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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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정칠 목사의 장례예배가 7월 14일(월) 저녁 7시에 하나임교회에서 열렸다. 고인은 1934년에 태어났으며, 2025년 7월 12일 주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 오랜 세월 복음 사역에 헌신하며 교회와 성도들을 섬겨왔다. 

 

1.

 

故 조정칠 목사의 많은 약력중 순서지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조 목사는 총신대학교를 졸업한 후 70년간 목회의 길을 걸었다. 1979년 대구 남성교회 시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훼이스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에서 서울장로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섬겼으며, 1990년부터 서울 신용산교회에서 10년간 목회했다. 그후 대전 해천대학교회에서도 사역하며 2004년에 은퇴하였다.

 

은퇴 후에도 사역을 멈추지 않고 필라델피아 블루벨한인장로교회에서 목회에 전념하며 생을 마무리했다. 저서로는 <하안마을 사람들>, <소명의 사람들>, <어머니 목회학>, <어머니 기도하라> 등 3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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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날 장례예배는 이학권 목사가 집례하였으며, 장례순서에 따라 찬송과 기도, 조사, 말씀 선포가 차분히 이어졌다. 회중들은 고인이 좋아하던 89장 ‘샤론의 꽃’을 함께 부르며 고인의 삶에 스며 있던 예수님의 향기를 추억했다.

 

고령의 박상구 장로(블루벨한인장로교회)는 기도에서 고 조정칠 목사가 70년간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을 인도한 헌신을 감사하며, 슬픔에 잠긴 유가족과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을 구했다. 또한 자녀들이 신실한 믿음을 이어가길 축복하고, 모든 참석자가 부활의 소망으로 담대히 살아가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간구했다.

 

3.

 

조사는 조선아 손녀와 김성배 사위가 나서 고인의 신실했던 신앙과 가정에 베푼 따뜻한 사랑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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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아 손녀는 할아버지 조정칠 목사님의 장례예배에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산책하고 눈사람을 만들며 보냈던 소중한 기억을 떠올렸다. 주일마다 예배당 맨 앞자리에 앉아 설교를 듣고, 언제나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기도해 주셨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게 마음에 남아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신비를 전할 때 반짝이던 할아버지의 눈빛과, 육신이 약해지면서도 사역을 끝까지 이어가신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할아버지가 보여주신 사랑과 지혜를 기억하며, 할아버지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찾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성배 사위는 33년 동안 함께하며 느꼈던 장인의 여러 모습을 나누었다. 첫째로 자상하고 유쾌한 아버지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어린 딸들의 머리를 손수 매만지고 음식을 만들어 나누며, 딸들과 여행을 다니던 따뜻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리고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녀들에게 풍요로운 삶의 자세를 보여주셨다고 회상했다.

 

둘째로 손주들을 사랑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했다. 첫 손녀가 태어나자 곧바로 달려와 안아주셨고, 어린 손주들에게 오랫동안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며 축복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손수 만든 카드에 정성 어린 글과 선물을 담아 주셨던 모습이 늘 존경스러웠다고 전했다.

 

셋째로 훌륭한 목사이자 자비로운 장인어른으로서의 삶을 기억한다고 했다. 설교를 논리적이고 풍성하게 풀어내 감동을 주셨으며,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으셨다며 30권 이상의 저서를 남긴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늘 격려와 존중으로 사위를 대해주신 따뜻한 장인이었으며, 지금은 하나님의 품에서 안식 중이신 고인을 언젠가 다시 만나길 소망한다고 고백하며 조사를 마쳤다.

 

4.

 

이어진 말씀에서는 고린도전서 15장 58절을 본문으로 삼아,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는 제목의 말씀이 선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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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권 목사는 인간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고통이 아니라 허무라고 강조하며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조건과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존재의 의미를 잃으면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단 1초 사이에 아이를 잃은 여인이 고통이 아니라 깊은 허무에 무너져 네 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사례를 소개하며, 허무는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존재의 공허함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인생은 돈과 성공, 지위로 가치가 정해지는 것 같지만, 그 어떤 조건도 존재의 참된 가치를 채워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허무를 극복하는 길은 억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피어나는 생명을 사는 데 있다고 전했다. 주님의 은혜 속에서 ‘나’로 사는 삶이야말로 허무를 이기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사도 바울이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듯, 진정한 신앙은 공로나 의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부터 비롯된 자유라고 풀이했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며 공로를 내세우지 않듯이, 하나님 앞에서 자발적으로 기쁘게 섬길 때 그 삶이 진정 주 안에서 헛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학권 목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주의 일은 종교적 의무나 체면을 유지하는 활동이 아니라, 창조주께 받은 생명을 감사와 기쁨으로 누리고 이웃과 나누는 삶이라고 말했다. 그 생명은 사랑과 용서, 연대와 희생으로 피어나며, 그렇게 피어날 때 우리 삶은 허무에서 벗어나 참된 기쁨과 자유를 얻게 된다고 했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죽음을 이기는 데 그치지 않고, 존재의 존엄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데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본질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조정칠 목사의 삶이 바로 그런 은혜와 기쁨의 증거였다고 돌아보며, 우리 모두도 세상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생명을 풍성히 살기를 권면했다. 경쟁과 비교로 가득한 시대에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감사와 기쁨으로 누리며 서로의 손을 붙잡고 사랑을 나누는 신앙의 길을 함께 가자고 축복하며 설교를 마쳤다.

 

5.

 

후배 목회자들의 중창으로 ‘하늘 가는 밝은 길이’가 예배당에 울려 퍼질 때, 회중들은 영원한 하늘나라 소망을 마음에 새겼다. 예배 후 순서는 유요선 선생의 트럼펫 연주와 장남 조일구 장로의 송별 인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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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구 장로는 장례예배에 비가 오는 날씨에도 멀리서 찾아와 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생전에 아버지께 설교를 부탁하고 함께해 주신 목사님들과 교우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일일이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아버지를 위해 베풀어 주신 모든 친절과 사랑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모든 순서를 마친 뒤 480장 ‘천국에서 만나보자’를 함께 부르며 고별의 정을 나누었다. 마지막 축도는 집례자가 맡아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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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례예배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했으며, 뷰잉 없이 고인의 가족들에게 인사함으로 마쳤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설옥자 사모와 장남 조일구 장로(조미숙), 장녀 조은주(김충은), 차녀 조현주(김성배) 및 손주들과 증손주들이 있다.

 

고 조정칠 목사의 하관 예배는 7월 15일(화) 오전 10시 뉴저지 파라무스에 있는 조지 워싱턴 기념 묘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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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겸손과 섬김의 목회자, 조정칠 목사 하나님의 부르심 받아

https://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13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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