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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목사 “작은 교회여! 2020년을 다시 한 번 살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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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20-01-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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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지난 2019년 한 해도 살아냈습니다! 

 

지난 한해 교회적으로 참 어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섬기는 작은 교회에서 성인 6명과 아동 2명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2019년도에는 새로이 등록한 성도가 단 한 사람도 없던 유일한 해였습니다.

 

항상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이 있기 마련 이였는데 작년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산을 해보니 헌금도 줄었습니다. 성도들의 삶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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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은혜가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은혜는 풍성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아주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특별히 작은 이민교회를 섬기시는 목사님들과 교회가 경험하는 전형적인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신 적이 있거나 지금도 경험하시는 중이거나 둘 중에 하나, 아니 둘 다 경험중 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어떤 집사님의 교회를 옮기신다는 이야기가 제 마음을 슬프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집사님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소위 가나안 성도로 사시다가 저의 전도를 받고 다시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해서 신앙이 생기시고 직분을 받고 교회를 사랑으로 섬기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혼자 이셨던 집사님께서 좋은 분을 만나 재혼을 하게 되셨고 결혼 후에도 재혼한 남편 분 교회에 함께 나가시지 않고 저희 교회를 계속 출석하실 만큼 교회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던 집사님이 3년이 지난 후에 제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면서 이제는 남편과 한 교회로 가서 신앙생활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며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다들 교회를 떠날 때 인상을 붉히고 얼굴이 어두워서 나갔지 이렇게 울면서 떠나려는 성도가 언제 있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늘 성도들에게 습관처럼 한 말이 들어올 때만 앞문으로 들어오지 말고 나갈 때 앞문으로 인사하고 나가라고 했는데 지켜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집사님은 마지막 날 인사하고 눈물로 예배를 드리시고 예배 중 인사하고 목사의 축복기도까지 받고 슬프지만 기쁨으로 헤어졌습니다.

 

이별이 아름답게 서로 애틋하게 헤어지던지, 아니면 추하게 서로 아프게 하고 헤어지든지 이별은 어차피 슬프고 아플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집사님의 이별의 소식을 처음 전해 듣고 새벽기도에 가서 홀로 엎드려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셨습니다. 

 

에스겔 16장 말씀가운데 “내가 네 곁으로 지나갈 때에 네가 피투성이가 되어 발짓하는 것을 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라 다시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라” 이 말씀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지난 시간 목회를 하면서 이러한 일들을 반복하여 겪으면서 선혈이 낭자하여 피투성이가 된 저의 모습과 이러한 아픔을 겪어내며 견뎌온 피 흘리는 교회를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이 말씀은 작은 교회와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은 명령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너는 살라” 우리가 살고 싶다고 사는 게 아니고 목회를 하고 싶다고 하고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게 아니라 주님의 명령대로 살아야 내야 하는 것이고 사명을 감당해 내야하는 것입니다.

 

교회 주변에 두 마리의 길 고양이가 삽니다. 고양이의 처지를 보면서 고양이도 교회 옆에 살고 저희 부부도 교회 옆에 살고 교회를 떠나지 않고 빙글 빙글도는 것이 닮은 구석이 있다고 늘 생각합니다. 하나는 양복 입은 턱시도 고양이 그리고 하나는 얼룩덜룩한 무늬를 가진 고양이 마치 양복 입은 목사와 화려함은 포기 못한 사모처럼 말입니다. 그런 고양이들에게 겨울이라는 시련이 찾아옵니다. 추위와 싸워서 이겨 내야하는 겨울은 길고양이에게 너무나도 혹독한 시간입니다. 수은주가 화씨 20도까지 떨어지면 밤중에 추위로 고양이들이 울기 시작합니다. 그 울음이 마치 아이의 울음처럼 애절합니다.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고양이들이 이 추위를 견디고 살아 낼 수 있을까 새끼라도 있을 때는 걱정이 더해집니다. 저 고양이 가정이 살아낼 수 있을까 긴 겨울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 새벽기도 가는 길에 살아 움직이는 그들과 마주칠 때 고양이들이 대견합니다. 지난 밤 추위에도 살아냈구나 견뎌냈구나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의 강한 힘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작은 미물도 추위와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와 성도여러분,

 

하나님의 교회와 주의 종들과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백성들이 못 살아낼 이유가 없습니다.

 

2019년도 잘 살아내셨습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이제 2020년도도 다시 살아내십시다. 그냥 숨쉬어지니까 살지 말고 그냥 태어난 김에 한번 살아볼까가 아니라 살아 내십시다. 그리고 또 다시 누군가를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능력으로 살려 내십시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2:20)

 

지난 해 한인 디아스포라 작은교회연구소 첫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움직임 이었지만 의미는 있었습니다. 새로 출범한 교협에서 작은 교회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협이 작은 교회들을 끌어안고 함께 가야한다는 섬김의 마음을 가지고 행하는 것을 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2020년 계속해서 작은 교회들을 살리는 일에 작은 사역들을 펼쳐나가고자 합니다.

 

작은 교회와 작은 교회를 섬기시는 목사님들과 성도님들 2020년도 우리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찾아와도 2019년 우리에게 살라고 말씀하신 그분의 명령을 좇아 다시 한 번 살아 내십시다.

 

언젠가 우리의 피투성이 된 몸을 물로 씻어 주시고 기름발라주시며 아름다운 것들로 입히시고 화려한 장신구로 장식하시며 그분의 영화로 씌워 주실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주안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여러분을 위해서 늘 기도합니다.

 

최호섭 목사(작은교회연구소 코디네이터, 뉴욕영락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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