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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목사 “아버지 장영춘 목사를 이해못했지만 지금은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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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21-04-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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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장로교회 고 장영춘 원로목사 1주기 추모예배가 4월 11일 주일 오후 4시 열렸다. 이날 외아들 장훈 목사가 아버지 장영춘 목사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훈 목사는 가족을 3번째로 생각하는 아버지, 2살짜리 아들을 집에 홀로 두고 심방을 간 아버지, 어린 세 자녀를 두고 새벽에 나가 밤늦게 돌아오는 아버지, 아들의 졸업식에도 예배 때문에 오지 못하는 아버지를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해하며 아버지의 아들로 그 길을 따를 것이라고 눈물로 회상했다. 다음은 회상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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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주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가끔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하나님을 먼저 선택하고, 두 번째로 교회, 그 다음 세 번째로는 가족을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당황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말은 종종 깊은 고통과 혼란 그리고 고립감과 버려진 것 같은 감정을 일으켰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뉴저지에서 살 때였습니다. 제가 겨우 2살이었을 때, 어머니는 일하러 나가셨고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한 교인을 급하게 심방하셔야 해서, 저의 한 손에 우유병을 들려주고 저를 텔레비전 앞에 앉혀 놓았습니다. 아버지는 거의 2시간 동안 돌아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떻게 어린 2살짜리를 집에 혼자 그렇게 오래 동안 놓아 두셨을까 하며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라나면서, 아버지의 사역은 더 많아지고 더불어 더 많은 책임과 헌신이 요구되었습니다. 여동생 은영이가 태어났을 때, 저와는 4살 차이밖에 안 되었지만 저는 오빠로서 그를 키우는 일을 도왔습니다. 막내 동생 은혜가 태어났을 때에도 이런 일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은혜는 저와 10살 차이이기에 은영이와 저는 막내 동생을 돌보았고 우리는 음식을 챙겨 먹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밤늦게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 그렇게 서로를 보살폈습니다.

 

부모님은 아침 일찍 나가셨고,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을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서 보다 교회에서 아버지를 더 많이 보았습니다. 교회가 부흥하여 아버지를 돕는 부목사들과 교직원들이 더 많이 있으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라고 스스로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가 우리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아버지를 더 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버지에게 퀸즈장로교회 만이 아닌 더 많은 일들을 맡기셔서 부흥회 강사로 컨퍼런스 스피커로 미국 전역과 세계에서 활동하게 하셨습니다. 선교와 복음사역은 이제 아버지의 매일의 일상 언어와 삶이 되었으며, 이러한 일을 도울 수 있게 교인들을 훈련하셨습니다.

 

제가 성장하면서 왜 하나님께서 아버지에게 이러한 사명을 주셨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잠시 시간이 나시면 저에게 전화하셨고, 어디든지 멀리 가시면 엽서를 보내셔서 저를 생각하고 저를 위해 기도하시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제 마음 속 깊이 나의 아버지는 자신의 자녀들보다 그의 양떼와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이며 목자가 되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위튼 대학을 졸업할 때에도 아버지는 참석을 못하셨고 본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참석을 하셨지만 아버지는 못 오셨습니다. 약 20년이 지난 후 아버지께서 제가 박사학위를 받는 졸업식 때는 꼭 오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몸이 약해 지셨기에 못 오셨습니다.

 

아버지는 퀸즈장로교회를 위해 그의 피땀과 눈물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은퇴하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심한 뇌졸증을 앓게 되셨습니다. 하지만 그가 개척하시고 섬기신 교회를 늘 마음에 품으셨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서재에 들어갔는데, 아버지께서 무릎을 꿇고 울고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연약해지는 것을 본 유일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어머니에게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오해로 인해 혹은 좋지 않은 소문 때문에 교회를 떠나려고 하시는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셨을 것이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눈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아버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굳이 떠나고 싶어 하는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시는지...

 

지금 뒤돌아보니 이제야 저는 드디어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수년 동안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아버지를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침내 왜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하시는 모든 일에 계속해서 그를 축복하셨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하셨고, 교회는 아버지의 진정한 가족이 된 것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남편들에게 아내인 신부를 위해 희생적인 사랑으로 그들의 목숨을 바치라고 말한 것처럼, 나의 아버지는 언제나 하나님의 불쌍한 사람들을 무조건적인 사랑과 겸손으로 섬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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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은 사모 등 고 장영춘 목사의 가족과, 김성국 목사 부부
 

수많은 비난과 오해 등 마음 아픈 일들을 겪으시면서도 저는 단 한 번도 아버지께서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게 혹은 나쁜 감정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항상 그리스도와 같은 인내심과 은혜로 자신과 아픔을 겪는 사람들과의 사이에 다리의 역할을 하시려고 시도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그런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겸손과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버지는 하나님 보시기에 겸손하신 종이셨으며, 아버지의 설교와 가르침으로 인하여 축복 받은 많은 성도님들을 보면서 이해하고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그 영역을 제가 감히 어떻게 다 쫓을 수는 없겠지만 저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종이 되면서 이제야 왜 아버지께서 그의 모든 것을 온전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위하여 바치셨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마음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과 소망과 사랑을 주기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려  놓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업이나 직업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들이며 종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소명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며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죽을 때까지 그를 따르라는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사람들의 영혼 구원을 위하여 힘쓰는 이 일보다 더 귀한 소명은 없습니다.

 

아버지가 작년 성금요일에 돌아가신 것이 얼마나 복되고 의미가 깊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는 남자이자, 남편 그리고 아버지였지만 무엇보다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양떼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바칠 수 있는 목자였습니다. 어쩌면 그의 가족보다, 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많이 사랑하는 양떼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제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저와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신 교훈들을 기꺼이 인정하고 따라 할 것입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퀸즈장로교회,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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