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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없는 76세 노인의 떠나는 길, 더나눔하우스가 호소한 ‘마지막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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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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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더나눔하우스에서 6년간 생활하던 서류미비자 구창회(76) 씨가 22일 뇌졸중 투병 끝에 소천했다. 가족 없이 떠나는 그의 장례를 위해 공동체가 나섰으나 4,000달러의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나눔하우스는 고인이 생전 중환자실에서 신앙을 회복했음을 알리며, 그의 존엄한 마무리를 위한 교계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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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자마이카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구창회 씨와 박성원 목사

 

중환자실의 기계음이 멈추고 적막이 찾아오기 전, 그곳에는 분명한 고백이 있었다. 평생을 ‘서류미비자’라는 꼬리표와 함께 사회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온 구창회(76) 씨. 그가 생의 마지막 문턱에서 붙잡은 것은 체류 신분을 증명할 여권이 아니라, 영원한 안식을 약속하는 신앙이었다.

 

더나눔하우스는 구 씨가 지난 22일 새벽, 뉴욕 자마이카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향년 76세. 그는 더나눔하우스 돌봄이웃센터 공동체에서 지난 6년간 기거해 왔다. 지난해 3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입원 치료를 이어왔으나, 병세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았다.

 

병상에서 다시 찾은 십자가

 

구 씨는 과거 C교회의 세례교인이었다. 하지만 고단한 이민자의 삶과 병마는 때로 신앙을 희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랬던 그가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중환자실에서 다시 한번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다.

 

더나눔하우스 관계자는 “구 씨가 생의 마지막 순간, 단순한 종교적 의례를 넘어 깊은 내면의 결단으로 신앙을 고백했다”고 설명했다. 가족도, 법적 보호망도 없는 타향살이의 끝자락에서 그가 보여준 영적 회복은 지켜보던 공동체 식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4,000달러, 존엄을 지키기 위한 비용

 

이제 남은 것은 산 자들의 몫이다. 구 씨에게는 장례를 치러줄 가족이 없다. 1인 가구의 고독사와 무연고 사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시점, 교회 공동체의 역할은 더욱 선명해진다. 더나눔하우스는 구 씨의 마지막 길이 초라하지 않도록 ‘공동체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 장례 집례는 더나눔하우스 대표 박성원 목사가 맡아 다음 주 중 거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현실적인 비용이다. 최소한의 절차로 고인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장례비는 약 4,000달러. 정부 지원이나 가족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비용은 온전히 비영리 단체의 재정 부담으로 돌아온다.

 

‘T.H.E’ 사명, 죽음 너머를 보다

 

더나눔하우스는 단순한 쉘터(Shelter)가 아니다. 가르침(Teaching), 치유(Healing), 전도(Evangelism)의 영문 앞글자를 딴 ‘T.H.E’ 사명을 표방한다. 주거를 잃은 이웃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삶을 회복시키고 복음 안에서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구 씨의 마지막 신앙 고백은 이 사명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열매다.

 

박성원 목사는 “한 사람의 생을 마무리하는 자리는 그 사회와 공동체의 사랑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우리 곁의 가장 낮은 곳을 살피는 작은 손길이 필요하다”며 교계와 한인 사회의 후원을 요청했다. 구 씨의 장례가 쓸쓸한 마침표가 아닌, 따뜻한 연대의 쉼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후원 문의] 더나눔하우스 (718-683-8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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