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총의 2025 성탄 메시지 "진영 논리 넘어 화해의 촛불 켜야"
페이지 정보
2025-12-19관련링크
본문
[기사요약]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가 2025년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전기현 대표회장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분열과 증오로 얼룩진 현시대에 교회가 '하나님의 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700만 한인 디아스포라가 화해의 증인이 되고, 소외된 이웃과 다음 세대를 향한 포용적 태도를 보일 것을 주문했다.
![]()
▲세기총의 2025 성탄 메시지 "진영 논리 넘어 화해의 촛불 켜야" (AI사진)
물질적 풍요는 정점을 찍었으나, 정신적 빈곤은 그 어느 때보다 깊다. 풍요 속의 빈곤, 연결 속의 단절이다. 오늘날 세계는 불안과 분열, 증오와 폭력이라는 상처를 안고 2025년의 성탄을 맞이했다. 화려한 트리 장식 이면에 감춰진 이 시대의 어두운 현실 앞에서, 한국 교회가 붙들어야 할 본질은 무엇인가.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이하 세기총,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는 12월 8일 발표한 성탄 메시지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전기현 대표회장은 누가복음 2장 14절을 인용하며, 성탄은 단순한 절기가 아니라 "절망 가운데 있던 인류에게 구원의 소망이 주어진 날"이자 "하나님께서 어두운 세상에 빛을 보내신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이념의 장벽 넘는 '하나님의 양심'
이번 메시지의 핵심은 '화해'와 '연대'다. 현재 한국 사회와 지구촌은 이념과 이해관계로 갈기갈기 찢겨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기총은 교회가 진영 논리에 갇히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전 대표회장은 "성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을 비우신 사건"이라며 "교회는 정의와 평화,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는 하나님의 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현장에서 분열 대신 화해를, 혐오 대신 용납을 선포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탄이 주는 기쁨은 우리끼리의 축제가 아니라, 화해의 사명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700만 디아스포라와 한반도의 평화
세기총은 전 세계에 흩어진 700만 한인 디아스포라를 '평화의 증인'으로 호명했다. 한국인은 고난의 역사를 통해 선교와 섬김의 길로 나아가는 은혜를 경험한 민족이다. 전 대표회장은 디아스포라가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증거하고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부름받았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멈추지 말아야 할 기도의 제목으로 '한반도의 자유평화통일'을 꼽았다. 여전히 갈등과 분단의 현실에 놓인 한반도의 문제는 단순한 정치적 이슈가 아니다. 세기총은 이를 "정치적 이해를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해야 할 영적 과제"로 규정하며 전 세계 한국 교회의 연합된 기도를 요청했다.
정죄 대신 '동행'을, 무관심 대신 '손 내밈'을
메시지는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다음 세대'와 '소외된 이웃'을 지목했다. 교회의 미래인 다음 세대를 향해 기성세대가 보여야 할 태도는 '정죄'가 아닌 '이해와 동행'이다. 교육과 문화, 선교의 영역에서 젊은이들이 스스로 신앙의 기쁨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시급한 과제다.
또한 성탄의 기쁨은 가장 약한 자들에게 흘러가야 한다. 가난한 자, 약한 자, 소외된 이웃, 그리고 난민에게 손을 내미는 행위야말로 성탄의 기쁨을 현실로 만드는 길이다. 전 대표회장은 "예수께서는 높은 자가 아닌, 낮고 버림받은 자를 품으신 구주로 오셨다"며 이 거룩한 의미가 삶의 현실로 경험되기를 소망했다.
2025년의 성탄은 여전히 어둡고 차갑다. 그러나 세기총의 메시지는 그 어둠이 깊을수록 빛의 가치는 더욱 선명해짐을 역설한다. 성탄의 소식은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가정과 사회, 갈등의 자리에서 그 빛을 삶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