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뚫고 뉴욕 찾은 윤동섭 총장… ‘독수리’ 야구 잠바에 담긴 140년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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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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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지난 13일 뉴욕 그레잇넥에서 열린 ‘2025 연세의 밤’에 윤동섭 총장 등 본교 보직자들이 대거 참석해 미주 동문들과의 강력한 연대를 재확인했다. 폭설 속에서도 150여 명의 동문이 운집한 가운데, 성악가 출신 황진호 신임 회장의 취임과 뜨거운 응원전이 어우러지며 이민 사회 속 ‘연세 정신’을 결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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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연세의 밤’에 윤동섭 총장 등 본교 보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뉴욕의 12월, 궂은 날씨와 폭설도 ‘아카라카’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학교의 상징인 독수리가 그려진 야구 잠바가 신임 회장의 어깨에 걸쳐지는 순간, 행사장은 단순한 송년 모임을 넘어 세대와 거리를 초월한 ‘연세 정신’의 확인장이 되었다.
지난 12월 13일 저녁 7시, 레너드 팔라조(Leonard’s Palazzo)에서 열린 ‘2025 연세의 밤’은 윤동섭 총장을 비롯한 본교 수뇌부가 뉴욕 동문 사회의 심장부를 직접 찾아 격려한 이례적이고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현장에는 김용호 행정대외부총장, 임종백 대외협력처장 등 모교의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해 150여 명의 동문과 호흡하며, 물리적 거리가 무색할 만큼 단단한 모교와 동문 간의 유대를 과시했다.
전통의 계승, 그리고 파격적인 ‘아리아’ 취임식
이준성 동문(재활03)의 사회로 문을 연 행사는 박성원 목사(연신원83)의 기도로 무게감을 더했다.
통상적인 이취임식이 엄숙함에 치중한다면,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문화와 전통의 조화’였다. 황효현 회장(경영83)의 환영사와 윤동섭 총장의 축사가 이어진 뒤, 모교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홍보 영상은 참석자들에게 긍지와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신임 회장 취임식에서 연출됐다. 성악을 전공한 황진호 신임 회장(성악95)은 취임사 대신 노래를 택했다. 윤동섭 총장이 그에게 연세대학교 야구 잠바를 직접 입혀주는 ‘착복식’을 거행한 직후, 뉴욕음대동문회원 10여 명이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렀다.
절정부인 “Vincerò(승리하리라)” 대목에서 황 신임 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합창에 합류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뉴욕 동문회를 이끌어갈 새 리더십의 자신감과 예술적 감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퍼포먼스였다.
57학번부터 04학번까지, 세대를 관통한 ‘연세’라는 이름
이날 행사장은 한국 근현대사와 이민사를 관통하는 축소판과도 같았다. 이동재(정외57), 서삼덕(정외60) 등 원로 동문부터 안영수(교음04) 등 젊은 동문에 이르기까지 반세기가 넘는 학번 차이를 가진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병민 2024년 회장(체교80)과 최윤승 전 이사장(법학81)에게 수여된 공로패는 묵묵히 동문 사회를 지탱해 온 헌신에 대한 예우였다. 2부 순서에서는 뉴욕 연세응원단(고명주, 권희영 등 6명)의 리딩 아래 참석자 전원이 어깨를 걸고 응원가를 제창하며 뉴욕의 밤을 푸른 함성으로 채웠다.
눈 내리는 창밖 풍경과 대비되는 행사장 안의 열기는 미주총동문회 석현아 회장(간호80)을 비롯한 150여 참석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학교 측이 보여준 적극적인 스킨십과 동문들이 보여준 결속력은, 급변하는 이민 사회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웅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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