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의 80세 고백 "품위 있는 죽음?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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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2-1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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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존 파이퍼(80)가 2026년 2월 팟캐스트를 통해 노화와 죽음의 공포를 호소하는 청취자에게 답했다. 파이퍼는 노년의 육체적 비참함(기저귀, 치매 등)을 솔직히 인정하며, 성도에게 '품위 있는 죽음'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무기 삼아 끝까지 '기쁨'을 위해 싸우는 법을 제시했다.
"늙고 병들어 기저귀를 찬 채 웅크리고 있는 노인의 모습. 그것은 비참하고 품위가 없다. 성경 어디에도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와 다르게 끝난다는 약속은 없다."
미국 복음주의 진영의 존경받는 원로가 뱉은 말치고는 지나치게 적나라했다. 80세에 접어든 노학자는 '품위 있는 죽음(Dignity)'이라는 현대인의 환상을 가차 없이 깨뜨렸다. 대신 그는 썩어가는 육체 속에서도 끝까지 붙들어야 할 단 하나, '기쁨(Joy)'을 이야기했다.
존 파이퍼 베들레헴신학교 총장은 2026년 2월 공개된 팟캐스트 '존 파이퍼 목사에게 물어보세요(Ask Pastor John)' 2227회 에피소드에서 노화를 두려워하는 한 익명의 청취자에게 답했다.
청취자는 "천국을 믿지만, 나이 듦과 죽음이 공포스럽고 몸이 쇠약해지는 것이 두렵다"고 호소했다. 올해 80세(한국 나이 81세)가 된 파이퍼 총장은 자신의 이야기처럼 이 질문을 받아들였다.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여정
파이퍼 총장은 노년을 아브라함의 여정에 비유했다. 히브리서 11장 8절을 인용하며 그는 "우리는 지금 미지의 나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고 정의했다.
그가 묘사한 '미지(Unknown)'의 구체적인 내용은 서늘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우리는 임종의 순간에 사랑하는 이들이 곁에 있을지, 홀로 남겨질지 모른다. 평생 모은 재산이 병원비나 경제 위기로 사라질지, 혹은 치매가 찾아와 평생 암송해 온 성경 구절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파이퍼 총장은 "우리가 아무리 완벽한 은퇴 설계를 해두었다 해도, 이 세상에서 안전을 완벽히 보장받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것이 노년의 냉혹한 현실이다.
썩어가는 과일, 그리고 웅크린 노인
설교자는 고린도전서 15장 42-43절, 사도 바울이 말한 '썩을 것', '욕된 것', '약한 것'이라는 표현을 현대적 언어로 거칠게 의역했다.
"썩을 것이란 따뜻한 냉장고 안에서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과일과 같다. 욕된 것이란 기저귀를 차고 스스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태아처럼 웅크린 노인의 모습이다. 약한 것이란 타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완전한 의존 상태를 말한다."
파이퍼 총장은 이 지점에서 중요한 통찰을 던진다. 많은 기독교인이 '품위 있는 노년'을 기도하지만, 하나님은 육체의 품위를 보장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육체적 존엄은 잃어버릴 수 있다. 어쩌면 필연적으로 잃게 된다.
하지만 파이퍼 총장은 "존엄은 항복해야 할지 모르지만, 기쁨까지 항복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고후 6:10)라는 바울의 고백처럼, 육체가 무너지는 그 순간에도 영적인 기쁨을 위한 싸움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포를 이기는 무기, '약속'
그렇다면 비참한 육체 속에서 어떻게 기쁨을 유지할 수 있을까. 파이퍼 총장은 추상적인 위로 대신 구체적인 전술을 제시했다. 바로 '하나님의 약속'을 칼과 방패로 삼는 것이다.
그는 노년의 구체적인 공포마다 대응하는 성경의 약속을 매칭했다. 외로움이 밀려올 때는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는 약속으로 막아낸다.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무력감이 들 때는, 병상에서 내뱉는 작은 기도조차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상 주신다는 에베소서 6장 8절을 기억해야 한다.
파이퍼 총장은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 위에 서야 한다"며 "믿음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약속이라는 검을 휘둘러 불신앙을 쳐내는 치열한 전투"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후반부, 80세의 노장은 청취자가 아닌 자신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나도 이제 81번째 해를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바로 나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가까이합시다. 아직 할 수 있을 때(while we still can), 주님을 사랑한다고 입 밖으로 고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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