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부유한 노인?" 대학 졸업장이 가른 베이비부머의 잔고
페이지 정보
2026-02-13관련링크
본문
[기사요약] 올해 80세에 접어든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부유하다. 2022년 기준 중위 순자산은 43만 달러로, 침묵의 세대나 위대한 세대를 앞질렀다. 그러나 이는 상위 10%가 전체 부의 71%를 차지한 결과다. 특히 대졸자와 비대졸자 간의 자산 격차가 극심해, '학력'이 노후 빈곤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임이 드러났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맏형들이 올해로 여든 살이 된다. 전쟁후 풍요 속에 태어나 미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이들은, 은퇴 시점에 이르러 무려 85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이들은 역사상 가장 부유한 노년층이다. 하지만 이 화려한 숫자가 과연 모든 베이비부머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을까? 평균의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닐까?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 금융 조사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8세에서 76세 사이 베이비부머 가구의 중위 순자산은 43만 2,200달러였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2024년 화폐 가치로 환산했을 때, 이는 2001년 당시 같은 연령대였던 '침묵의 세대'(33만 5,900달러)나 1983년의 '위대한 세대'(18만 5,300달러)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표면적으로 베이비부머는 윗세대보다 훨씬 넉넉한 노후를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
상위 10%가 움켜쥔 71%의 부
그러나 데이터를 한 꺼풀 벗겨내면 상황은 달라진다. 베이비부머가 쌓아 올린 부의 성은 견고해 보이지만, 그 혜택은 극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다. 2022년 베이비부머 전체 가구가 소유한 77조 달러의 자산 중, 상위 10% 가구가 전체의 71%를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머지 90%의 베이비부머들이 통계적 '평균값'이 주는 착시 현상 속에 가려져 있음을 시사한다. 교회 안을 둘러봐도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장년층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성도들이 공존한다. 자산의 총량은 늘었지만, 분배의 그릇은 깨져있는 셈이다.
대학 졸업장이 가른 노후
부의 불평등을 가르는 가장 날카로운 기준은 '교육 수준'이었다. 4년제 대학 졸업장을 쥔 베이비부머 가구의 중위 자산은 107만 7,2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세대 대졸자들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준이다. 고학력 베이비부머들은 지식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과 자산 시장의 호황을 온몸으로 누린 수혜자들이다.
반면, 대학 학위가 없는 베이비부머들의 현실은 차갑다.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가진 베이비부머의 자산은 이전 세대의 같은 학력 집단과 비교해 나아진 것이 없다. 심지어 대학을 중퇴했거나 전문대 학위를 가진 베이비부머의 중위 자산은 33만 500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1년 당시 같은 학력의 노년층이 보유했던 52만 7,700달러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사라진 사다리와 교회의 역할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수십 년간 지속된 비대졸 남성의 임금 하락을 지목했다. 과거에는 성실히 일하면 집을 사고 은퇴 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블루칼라의 꿈'이 베이비부머 세대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져 내린 것이다.
결국 "베이비부머는 역사상 가장 부유하다"는 명제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 베이비부머"에게만 유효한 반쪽짜리 진실이다. 화려한 총합 뒤에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다수의 이웃이 존재한다. 숫자가 보여주는 풍요 속에 가려진 이 양극화의 그늘을 직시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교계와 미디어가 가져야 할 냉철한 시선이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