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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로 바뀌는 성 소피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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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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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그 옛날엔 콘스탄티노플이라 불렸던 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에 가면 모든 것은 다 빼놔도 여행객들이 이곳만은 건너뛰지 않는다. 바로 소피아 성당이다. 돔으로 된 웅장한 지붕이 멀리 나타나기 시작하면 금새 감동과 흥분에 빠져들고 긴 줄을 기다려 마침내 성당 안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은 입을 뻥끗할 수가 없다. 웅장함에 압도당해 말문이 열리지 않는다. 높은 천장만 바라보며 탄성을 낼 뿐이다.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세계7대 불가사의에 이 성당을 포함시킨 사람들도 있었나 보다.

‘거룩한 지혜’란 의미의 성당이름은 터키어로는 ‘아야 소피아’지만 그리스말로는 ‘하기야 소피아’라 부른다. 라틴어로는 상크타 소피아(Sancta Sopia), 영어로는 세인트 소피아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만큼 파란만장한 역사를 품고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건축된 ‘비잔틴 건축예술의 최고봉’이란 찬사와는 달리 건물주가 여럿 바뀌는 바람에 아픈 상처로 얼룩진 성당이다. 사람이었다면 아마 정신착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런데 정신병이 도질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인류의 문화유산이라며 박물관으로 개장되고 있던 이 성당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이란 정치적 돌파구 마련을 위해 다시 이슬람 사원으로 바꾼 것이다. 지난주에 일어난 일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신음하고 있는 동안 터키에서는 이런 일이 자행된 것이다.

이러자 역사적으로 터키와 앙숙인 그리스 정부는 “전 문명 세계에 대한 공개적인 도발”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한때 이 성당은 그리스 정교회의 총 본산이었다. 러시아 정교회도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끼어들었다. “성 소피아는 수세기 동안 유럽과 아시아의 교류를 증명하는 독특한 유산”이라며 유네스코와 사전 협의 없이는 어떠한 결정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성명에서 “성소피아는 종교와 전통, 역사의 다양성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의 모범 사례”라며 “모든 사람이 성소피아에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주 모스크로 전환된 일을 두고 “성 소피아를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긴다”고 말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도 터키의 결정에 대해 “비탄과 실망”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모두 ‘뒷북’이다. 에르도안은 이미 지난 10일 TV방송을 통해 성 소피아 박물관을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한다는 선언을 해 버렸다.

간단한 역사 공부를 해 보자. 이 성당은 동로마 제국 황제 유스티아누스에 의해 서기 537년에 완공되었다. 우리나라 역사로 따지면 삼국시대에 일어난 일이다. 5년 10개월 만에 완공된 낙성식에서 황제는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솔로몬을 내가 능가했다”고 말했다는데 너무 흥분해서 오버하는 말을 서슴치 않았다. 로마의 베드로 성당이 완공되기 전 거의 1000년 동안 세계 최대의 성당이던 성 소피아는 세계 건축역사를 바꾼 건물이란 찬사를 받아 왔건만 이 무슨 역사의 장난이란 말인가?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동로마제국이 멸망하는 순간 성 소피아도 임자 잃은 비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정복자 황제 마흐메드 2세의 명령에 따라 졸지에 황실 소속 이슬람 사원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때 보물과 같은 예수상, 성모상과 같은 성당 내 황금 모자이크 벽화 위에 석회가 뿌려졌다. 모든 성화를 지워버렸다. 이건 기독교에 대한 이슬람의 잔인한 테러요 모독이었다. 그리고 이슬람 예배인도자인 ‘이맘’의 흐느끼는 기도소리가 새벽마다 울려 퍼지도록 미나렛 여러 개를 우뚝 세워놓았다. 성 소피아에 결코 어울리지 않게 지금까지 엉거주춤 버티고 서 있는 미나렛.

그런데 1차 대전으로 오스만제국이 멸망하고 공화정이 들어서면서 초대대통령이 된 ‘터키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강력한 세속주의를 앞세워 1934년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하여 인류에게 문을 열었다. 그는 성 소피아는 모든 인류의 유산이라고 했다. 지당하신 말씀이었다. 그때부터 성당안의 아름답던 모자이크 벽화에 뿌려졌던 횟가루가 서서히 벗겨져 모습을 다시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네스코는 이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고 연간 400만 명이 찾아오는 터키 최대의 관광명소가 된 것이다.

916년 동안 성당이었다가 481년 동안은 이슬람 모스크, 그러다 박물관으로 열려있던 85년의 세월이 지난 후 성소피아가 다시 모스크로 변신한다고? 만약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정신착란이 일어나지 않고 배겨 날 인인가?

어디 성 소피아 뿐 인가? 사도 바울의 발자취와 초대교회의 숨결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적들이 터키에는 즐비하다. 관광목적으로 어느 정도 보존되고는 있지만 사실은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의 예술품처럼 값지게 보존되어야 할 기독교 역사의 보물들이다.

성 소피아 성당의 소유주는 터키가 틀림없다. 그러나 유서깊은 그 예배당의 정신적 소유주는 동방교회, 더 나아가서는 기독교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기독교의 이정표적 건물이 이슬람 사원으로 변하는데 세계는 불꽃놀이 구경하듯 구경만 하고 있을 참인가? 힘없는 외교적 코멘트 말고 터키를 상대로 덤벼들어 ‘그럼 안 된다’고 힘으로 막아서는 세계적인 보이스는 어디 없을까?

세계가 모두 코로나에 볼모로 잡혀 있기는 하지만 기독교 역사의 커다란 모퉁이 돌 하나를 도둑맞은 기분이라 터키란 나라에 이젠 가고 싶은 생각도 없어진다.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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