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 든 Z세대, '힙'한 유행일까 진짜 부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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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2-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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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디펜던트가 주목한 Z세대 기독교 열풍, 그 이면을 읽다
불안의 시대가 부른 조용한 부흥, 무신론은 어떻게 쇠퇴했나
[기사요약] 영국 유력 매체 인디펜던트(Independent)는 최근 Z세대의 성경 구매와 교회 출석이 급증하는 현상을 집중 보도했다. 팍팍한 현실과 극우 이데올로기의 유혹 속에서 진리를 찾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단순한 문화적 유행으로 볼 것인지, 진정한 영적 부흥으로 볼 것인지 교계 전문가의 시선으로 심층 분석했다.
종이 성경의 판매량이 5년 만에 두 배 이상 치솟았다. 기성 종교에 가장 무관심한 세대로 불리던 Z세대가 스마트폰 대신 낡고 무거운 가죽 양장본 성경을 집어 들기 시작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independent.com)'는 최근 심층 보도를 통해 1020 세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기독교 열풍을 조명했다. 닐슨 북스캔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영국 내 성경 판매액은 630만 파운드(약 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출판계의 호황이 아니다. 흔들리는 시대가 낳은 절박한 영적 갈망의 지표다.
아날로그 감성을 입은 '힙(Hip)'한 종교
청년들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끝없는 스크롤에 피로감을 느낀다. 필름 카메라와 바이닐(LP)을 수집하며 물성을 좇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활자가 인쇄된 두툼한 성경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아날로그 아이템이다.
대중문화는 이런 흐름에 빠르게 반응했다. 팝스타 로살리아는 가톨릭 도상학을 새 앨범에 적극적으로 차용했고, 패션 전문지 보그(Vogue)는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활용한 '수도원 양식'을 올해의 주요 인테리어 트렌드로 꼽았다.
인디펜던트의 보도는 이 현상을 미학적 차원의 '보여주기식' 유행으로만 한정 짓지 않는다. 성서공회의 리애넌 맥앨리어 박사 연구팀 데이터에 따르면, 18~24세 청년들의 월 1회 이상 교회 출석률은 2018년 4%에서 2025년 16%로 4배나 뛰었다.
누군가에게 기독교는 세련된 스타일의 소비재일지 모르나, 대다수의 청년은 교회 문을 두드리기 전부터 스스로 성경을 찾아 읽으며 진지하게 진리를 탐색하고 있다.
무신론의 몰락과 불안이 잉태한 부흥
2000년대 초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주도했던 '무신론'은 더 이상 젊은 세대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위기가 일상을 짓누르는 팍팍한 현실에서 이성에만 기댄 차가운 논리는 청년들의 깊은 불안을 잠재울 수 없었다.
오히려 과거 신앙을 부끄러운 비밀처럼 여기던 사회적 공기가 걷히고 있다. 유명 축구 선수 부카요 사카, 래퍼 스톰지 같은 스타들이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며 기독교는 다시금 대중의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런던 노팅힐 성 베드로 교회의 팻 앨러턴 목사는 20대 초반 청년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현장을 목격하며 "이들은 살면서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향을 상실한 세대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텍스트 안에서 삶의 닻을 내리려 몸부림치고 있는 셈이다.
기독교 민족주의의 유혹, 교회의 새로운 과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이른바 '남성적 기독교'로 포장된 극우 이데올로기의 침투다. 인디펜던트 기사는 영국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이 반이민 시위에 십자가와 성경 구절을 동원한 사건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조던 피터슨 같은 인물이 설파하는 스토아적 금욕주의에 이끌린 일부 젊은 남성들이 기독교를 강인한 남성성의 쟁취 도구로 오독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영국 성공회 주교를 비롯한 교계 지도자들은 십자가가 배제와 혐오의 상징으로 전락하는 것을 즉각 비판했다.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교회는 찾아온 청년들을 따뜻하게 환대하는 동시에 이들의 상실감이 극우 정치의 땔감이 되지 않도록 바른 성경적 세계관을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되었다.
세상이 요동칠 때 절대자를 향한 갈망은 커진다. Z세대의 이유 있는 성경 구매 러시는 현대 교회를 향한 준엄한 도전이자 희망의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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