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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저 가톨릭으로 갈래요"… Z세대가 개신교를 떠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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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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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대학 캠퍼스에서 개신교 청년들이 가톨릭이나 정교회로 교회를 옮기는 현상이 늘고 있습니다. 조나단 클라크 목사는 이 현상이 단순한 믿음의 변화가 아니라 '소비주의적 영적 쇼핑(Spiritual shopping)'이라고 말합니다. 가벼운 현대 예배에 지친 Z세대가 '바이브(Vibe)'와 '역사성(History)'을 찾아 떠나는 현실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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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 대신 엄숙한 전통 예배를 택한 Z세대의 뒷모습 (AI사진)

"저 가톨릭을 알아보고 있어요."
"정교회(Orthodoxy)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학 캠퍼스 사역 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하는 학생들은 교회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다. 대형 교회나 개혁주의 교회에서 자란 Z세대들이다. 캠퍼스 사역자로서 많이 말려보았지만, 가톨릭이나 정교회로 가려는 학생을 막은 적은 딱 한 번뿐이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로 이끄는 것일까.

콜로라도 대학(UCCS)에서 캠퍼스 사역을 하는 조나단 클라크 목사는 2026년 2월 PCA교단 미디어(byfaithonline) 칼럼을 통해 이 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클라크 목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현대 미국 개신교의 나누어진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 대신 가톨릭 교회가 가진 거대한 역사와 구조, 그리고 특유의 '분위기(Vibe)'에 끌리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진짜(Real)' 같은 느낌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성화(Icon), 향 냄새, 장엄한 예배, 그리고 성가대의 노래. 이것들은 상가 건물에 있는 교회나 커피 바가 있는 교회에는 없는 것들이다. 2015년 이후에 나온 화려한 찬양을 부르고 성경 강해보다는 마음의 위로에 집중하는 현대 교회에서는 찾기 힘들다.

한 학생은 클라크 목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곳은 진짜 같아요. 그들이 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처럼 보이고, 우리 교회의 스모크 머신(안개 분사기)은 거기에 비할 바가 못 돼요."

여기에 2016년 이후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커진 보수적인 분위기도 한몫했다. 조던 피터슨 식의 '삶의 규칙'을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가톨릭과 정교회는 매력적이다. 그곳에는 엄격한 규칙과 남성적인 분위기(Ethos)가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십자군 전쟁을 멋지게 포장하거나 전통적인 삶을 칭찬하는 밈이 돌고 있다.

영적 소비자가 된 아이들

장로교 목사인 클라크는 이 현상을 흥미로우면서도 걱정스럽게 지켜본다. 그는 학생들이 가톨릭으로 가는 진짜 이유는 '소비주의(Consumerism)'에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가톨릭을 고민하며 내놓는 이유는 논리적이고 역사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서구 사회의 깊은 소비주의가 깔려 있다. 서구인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만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것을 '쇼핑'하도록 훈련받았다. 이런 소비 습관이 교회 선택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클라크 목사는 "Z세대 용어로 말하자면, 학생들은 가톨릭이나 정교회의 '아우라(Aura)'와 '세계관(Lore)'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우라는 신비한 느낌이다. 가벼운 조명 쇼와 다른 무거운 역사적 분위기다. 세계관은 가톨릭이 가진 길고 탄탄한 이야기다. 반면 개신교 아이들에게 자신의 신앙은 그저 흔한 미국 교회의 여러 스타일 중 하나 정도로 느껴질 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성경과 교리로 설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그들의 교리는 성경과 다르다"고 설명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떠나는 학생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 성경은 자신의 경험을 돕는 도구일 뿐이다. 그들은 단지 '찬양 집회에서의 짜릿함'이라는 감정을 '전통 예배(Mass)'라는 다른 감정으로 바꾸고 있을 뿐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데 교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논리가 아닌 '마음'을 움직여야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클라크 목사는 "우리도 전통 예배처럼 분위기를 바꾸자"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문제의 핵심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다른 캠퍼스 사역자들과 함께 몇 가지 현실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첫째, 학생들과 대화하기 전에 '준비 작업(Pre-work)'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영적 경험을 쇼핑하는 '소비자'일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주어야 한다.

둘째, 세상이 말하는 겉보기에 쿨한 '남성다움'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르는 진짜 거룩한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죄를 멀리하고 거룩함을 따르는 것이 진짜 제자의 삶임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개신교의 역사적 깊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개혁주의 신앙은 1980년대에 생긴 가벼운 유행이 아니다. 초대 교회의 가르침에 뿌리를 둔 아주 깊이 있는 전통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클라크 목사는 캠퍼스 사역의 유명한 이야기를 들며 글을 마쳤다. 부모와 교회가 대학의 무신론이나 진화론 수업에 대비해 아이들을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결국 아이들의 신앙을 흔드는 건 기숙사 복도에서 윙크하는 매력적인 이성 친구다. 수년 동안 배운 성경 공부는 그 순간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교회의 신학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탄탄한 교리를 배웠던 학생이라도, 웅장한 유럽 대성당과 향 냄새가 주는 벅찬 감동 앞에서는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제네바(개신교)를 떠나 로마(가톨릭)나 동방(정교회)을 쳐다보는 학생들을 붙잡고 싶다면, 우리는 그들이 교리보다 '경험'에 이끌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어거스틴과 칼빈이 강조했듯, 머리를 넘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개신교의 이야기가 훨씬 더 훌륭하다는 것을 안다. 이제 그것을 학생들에게 '느끼게' 해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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