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은 강단인가, 성도인가? : 데이터로 본 이주민 사역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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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2-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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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이주민 250만 시대, "우리 옆집이 바로 땅끝"
한국 이주민 사역, 뉴욕 다민족 목회에 도전을 주다
[기사 요약] 한국 내 거주 외국인이 258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교회는 12%에 불과하다. 반면, 일반 성도 68%는 사역 참여 의사를 밝혀 평신도 자원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민 사역은 거창한 기획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에서 시작되며, 뉴욕 한인교회에 해외선교만 아니라 다민족 사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주민 선교는 더 이상 일부 교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국 내 거주 외국인이 258만 명을 넘어서며 인구의 5%를 차지하는 지금, 선교지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먼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 집 현관 앞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교회 8곳 중 7곳은 이 변화에 침묵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이주민 선교 조사(넘버즈 323호)'에 따르면, 현재 이주민 사역을 진행 중인 한국교회는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주목할 점은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의 온도 차다. 사역을 하지 않는 교회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68%가 "기회가 된다면 이주민 사역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강단에서의 결단이 늦어지고 있을 뿐, 회중석의 성도들은 이미 이웃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
거창한 계획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이 열쇠
이주민 사역은 어떻게 시작될까. 대다수 목회자가 거창한 선교 전략이나 예산을 고민하지만, 실제 통계는 엉뚱한 곳을 가리킨다. 사역을 시작한 계기 1위는 "주위에 이주민이 많아서 자연스럽게(38%)"였다. 특별한 소명 의식(8%)이나 해외 선교 경험(10%)보다, 그저 눈에 밟히는 이웃에게 말을 거는 것에서 사역이 태동했다는 뜻.
이주민들이 교회에 정착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물론 교회 문을 처음 두드리는 데는 '모국어 예배나 통역 지원(45%)' 같은 언어적 배려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들을 계속 머물게 하는 힘은 프로그램이 아닌 관계였다. 목회자들은 이주민 목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예배나 구제보다 '정기적인 만남과 관계 형성(39%)'을 꼽았다.
언어보다 시급한 '삶의 필요'를 채우다
현장의 목소리는 구체적이다. 성도들은 이주민 사역에 가장 필요한 활동으로 '자녀 양육 및 교육 지원(30%)'을 1순위로 지목했다. 낯선 땅에서 일하며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이주민들에게, 방과 후 학습 지도나 돌봄 사역은 복음 이전에 생존의 문제다. 문화 교류(28%)와 외로움 상담(27%)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교회가 종교적 가르침을 주입하기 전에, 그들의 고단한 삶을 지탱해 주는 '비빌 언덕'이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역이 교회 내부에도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교회의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타문화에 대한 이해(68%)'와 '선교적 관심(68%)'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외부인을 섬기려 시작한 일이 오히려 내부 결속과 영적 성숙을 가져온 셈이다. 이를 증명하듯 현재 사역 중인 교회의 86%는 "사역을 더 확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뉴욕 한인교회, '끼리끼리' 넘어 다민족 품을 때
이 데이터는 태평양 건너 뉴욕의 한인교회들에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뉴욕은 전 세계 200여 민족이 모여 사는 '인종의 용광로'지만, 많은 한인교회는 여전히 한국어권 1세와 영어권 2세라는 '한인 카테고리' 안에 머물러 있다. 한국교회가 급증하는 이주민 앞에서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면, 뉴욕 한인교회는 이미 다민족 사역의 최전선에 서 있는 셈이다.
스패니시(히스패닉) 이웃이 교회 주차장을 공유하고, 중국계 이민자가 옆집에 사는 환경은 한국보다 훨씬 더 사역에 유리하다.
한국의 통계가 보여주듯, 다민족 사역의 시작은 거창한 '인터내셔널 예배' 신설이 아닐지 모른다. 교회 시설을 지역사회의 방과 후 교실로 개방하거나, 한인 1.5세와 2세들이 언어적 장점을 살려 타민족 이웃의 정착을 돕는 '친구'가 되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12%가 보여준 작은 움직임은, 이민자로서 낯선 땅에 정착했던 한인 디아스포라가 이제는 또 다른 나그네를 품어야 할 때임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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