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성적표 받아든 미국 교회, 평균 68점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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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1-2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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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2026 제자도 현황' 조사 결과, 미국 개신교인의 제자 훈련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8.1점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을 찾는 삶'은 78.5점으로 가장 높았으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삶'은 54.8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적 경건과 대외적 복음 전파 사이의 심각한 불균형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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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예배당에 홀로 앉아 성경을 펴놓고 고민에 잠긴 중년 남성의 모습. 개인의 경건은 깊으나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현대 크리스천의 자화상을 상징한다. (AI사진)
만약 당신의 신앙생활을 학교 시험처럼 채점한다면 몇 점을 받을 수 있을까. 낙제는 면하겠지만, 자랑스러운 우등상은 기대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미국 개신교인들의 제자도를 수치화한 결과, 평균 점수는 'D학점'에 가까운 68점에 머물렀다. 특히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양호한 반면, 타인에게 예수를 전하는 '전도' 영역은 낙제 수준에 그쳐 신앙의 내수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지난 1월 27일, 미국 개신교인의 신앙 성숙도를 8가지 지표로 분석한 '제자도 현황(State of Discipleship)' 보고서를 발표했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상임이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교리적 이해와 실제 삶의 실천 여부를 0점에서 100점 척도로 환산했다. 분석 결과 전체 평균은 68.1점이었다. 이는 대다수 성도가 신앙의 기본기는 갖추고 있으나, 성숙한 제자의 삶으로 나아가는 데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나 혼자' 신앙은 합격, '함께' 신앙은 글쎄
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가장 뼈아픈 대목은 영역별 점수 격차다. 8가지 지표 중 성도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은 '하나님을 추구하는 삶(Seeking God)'으로 78.5점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님께 순종하고 자기를 부인함(75.1점)', '하나님과 이웃을 섬김(73.1점)'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영성 관리나 교회 내 봉사 활동에는 비교적 익숙하고 성실하다는 의미다.
반면, 신앙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향할 때 점수는 급격히 하락했다. '관계 맺기(Building Relationships)'는 64.0점, '부끄러움 없는 삶(Living Unashamed)'은 61.0점에 그쳤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그리스도를 전함(Sharing Christ)' 영역이다. 평균 54.8점이라는 최하위 점수는 미국 교회가 직면한 '전도의 야성 상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매코넬 상임이사는 "로마서 3장 23절 말씀처럼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는 사실이 객관적 수치로 확인된 셈"이라며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데이터는 교회가 어느 부분에서 성도들의 성장을 도와야 할지 보여주는 명확한 이정표"라고 지적했다.
30년 차 베테랑 성도의 딜레마
통계에 나타난 '평균적인 미국 개신교인'의 모습은 오랜 신앙 연륜을 가진 장기 출석자다. 응답자의 54%는 20년 이상 교회를 출석해왔으며, 평균적으로 총 30년간 신앙생활을 했고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는 12년째 몸담고 있다. 한 달 평균 예배 참석 횟수도 4.9회로, 매주 주일 예배는 물론 주중 모임까지 참석하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출석의 성실함'이 곧바로 '재정적 헌신'이나 '사역의 리더십'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성도들은 평균적으로 연 소득의 9%를 교회에 헌금하고 있지만, 15%는 헌금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 내에서 정기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성경 공부를 인도하거나(16%), 사역 부서를 이끄는(15%) 핵심 리더 그룹은 여전히 소수에 머물고 있다.
목회자들 역시 이러한 괴리를 감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선행 조사에서 목회자의 52%는 교인들의 영적 형성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목회 현장에서 느끼는 성도들의 더딘 성장에 대한 갈증이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다.
매코넬 상임이사는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예수님을 더 가까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구체적으로 삶의 어떤 영역이 성경적 기준과 어긋나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한다"며 "이번 조사는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신앙 현주소를 냉철하게 자가 진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의 프로그램 이수 여부가 아닌, 실제 삶의 열매로 제자도를 검증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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