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미만 10명 중 1명, 어린 시절 종교 떠나… 기독교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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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6-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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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퓨리서치센터의 새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55세 미만 성인 중 어린 시절의 종교를 가진 이들 가운데 10%가 신앙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는 인구 유출이 가장 컸고, 불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특정 종교가 없는 '무종교' 인구로 흡수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를 가진 인구의 비율이 소폭 감소했으며, 그 배경에는 어린 시절 가졌던 신앙을 성인이 되어 떠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종교를 가진 인구는 전 세계의 약 76%로 2010년에 비해 1%포인트가량 줄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55세 미만 성인들의 종교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어린 시절 종교적 배경에서 자란 18세에서 54세 사이의 성인 중 약 10%가 현재는 다른 종교를 갖거나, 혹은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젊은 성인기에 접어들며 신앙적 정체성에 변화를 경험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종교별로 신앙을 유지하는 비율, 즉 ‘신앙 유지율’을 살펴보면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각각 9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두 종교 안에서 성장한 이들 중 단 1%만이 성인이 되어 신앙을 떠났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인 기독교의 경우, 어린 시절 기독교인이었던 성인 중 약 83%만이 현재 신앙을 유지하고 있었다. 불교는 조사된 종교 중 가장 낮은 78%의 유지율을 보였다.
어느 종교를 가장 많이 떠나고, 어디로 가는가?
종교를 떠나는 이들의 가장 일반적인 선택은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무종교(religiously unaffiliated)’였다. 특히 불교와 기독교에서 자란 이들이 무종교인이 되는 비율이 높았다. 불교적 배경을 가진 성인의 19%가 현재는 종교가 없다고 밝혔으며, 기독교 역시 상당수가 신앙을 떠나 무종교인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종교 전환은 각 종교 그룹의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독교는 종교 전환으로 인해 가장 큰 손실을 경험했다. 18~54세 성인 중 기독교 배경에서 자란 100명당 17.1명이 떠나고 5.5명이 새로 유입되어, 결과적으로 11.6명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불교는 이탈률(100명당 22.1명)이 가장 높았지만 유입률(12.3명)도 비교적 높아, 기독교 다음으로 큰 9.8명의 순손실을 보였다.
반면, 무종교인 그룹은 가장 큰 순증가를 보였다. 무종교 배경에서 자란 100명당 7.5명이 종교를 선택해 떠났지만, 다른 종교로부터 24.2명이 유입되어 총 16.7명의 순증가를 기록했다. 이슬람교와 힌두교는 유입과 유출이 거의 균형을 이루어 종교 전환으로 인한 인구 변화는 미미했다.
종교 지형의 변화, 선진국에서 더 뚜렷
전 세계적으로 종교 전환은 평균 수명, 교육 수준, 1인당 소득 등을 측정하는 유엔 인간개발지수(HDI)가 높은 국가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 HDI 점수가 0.8 이상인 '매우 높은' 수준의 51개 국가에서는 18~54세 성인의 18%(중앙값)가 어린 시절의 종교를 떠났다.
반대로 HDI 점수가 0.55 미만인 '낮은' 수준의 국가에서는 종교를 바꾸는 일이 드물었다. 이들 16개국에서는 단 3%만이 종교를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 발전이 항상 높은 종교 전환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이슬람권 국가나 불교 국가인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는 전환율이 낮게 유지되었다. 또한 알제리, 이집트,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법적으로 개종을 처벌하는 제도가 종교 전환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인도의 여러 주에도 개종을 반대하는 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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