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크리스천 내셔널리즘', PCA 총회서 공식 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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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6-2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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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국장로교(PCA) 제52회 총회에서 '크리스천 내셔널리즘' 연구위원회 설립안이 찬성 73, 반대 50으로 통과됐다. 이는 관련 이념이 야기하는 신학적 혼란과 교회 내 분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위원회는 해당 가르침이 웨스트민스터 신앙 표준에 부합하는지 연구하고 목회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다.
미국 내 최대 보수 개혁주의 교단으로 알려진 미국장로교(PCA)가 제52회 총회의 막을 올렸다. 2024년 기준 1,600개 이상의 교회와 약 40만 명의 교세를 가진 PCA는 6월 23일(월)부터 5일간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크리스천 내셔널리즘(Christian Nationalism)'에 대한 헌의안이 3개나 상정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이 중 오대호노회가 제출한 47번 헌의안이 먼저 통과됐다.
'크리스천 내셔널리즘'이란 무엇인가?
크리스천 내셔널리즘은 간단히 말해 기독교 정체성과 국가적, 시민적 정체성을 강력하게 융합하려는 신념 체계다. 이는 단순히 기독교적 가치가 공공 영역에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수준을 넘어, 미국이 신에 의해 선택된 '기독교 국가'이며, 따라서 국가의 정체성과 법률이 명백히 기독교에 기반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주장이 PCA 내에서 논란이 되는 이유는 복잡한 신학적 해석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가 통치자에 대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초기 입장(1647년판)은 국가가 교회의 순결을 지키고 이단을 억제할 책임을 진다고 보았으나, 종교의 자유를 중시한 미국판(1788년판)에서는 해당 내용이 수정됐다. 일부는 초기 입장을 따르는 것이 성경적이라 주장하며 크리스천 내셔널리즘과 연결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일부 흐름은 특정 민족이나 혈통(Heritage)을 '진정한 미국인'의 정체성과 연결하는 '인종적 민족주의(Ethno-Nationalism)'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이는 모든 민족을 향한 복음의 보편성과 정면으로 부딪힐 수 있기에, 교회의 분열을 야기하는 심각한 신학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처럼 복잡하고 민감한 배경 속에서 교단 차원의 명확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3개의 노회가 동시에 헌의안을 올리게 된 것이다.
오대호노회의 제안, 총회서 통과
총회는 헌의안 중 오대호노회가 제출한 '크리스천 내셔널리즘에 관한 임시 연구위원회 설립' 안을 가결했다. 이 헌의안은 일부 수정된 동의안으로 표결에 부쳐졌으며, 최종 찬성 73표, 반대 50표(기권 0표)로 통과됐다. 이로써 PCA는 교단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와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
위원회는 크리스천 내셔널리즘, 인종적 민족주의 및 관련 가르침들이 웨스트민스터 신앙 표준이 가르치는 교리 체계와 일치하는지, 혹은 벗어나는지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맡는다. 교회의 평화와 순결을 해치는 교리적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 치리회의 중요한 책임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연구가 완료되면, 위원회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교회 성도들과 새 신자, 그리고 미래의 직분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목회적 지침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총회에 보고하게 된다. 위원회는 총회장이 임명하는 3명의 목사 위원과 4명의 장로 위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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