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앙 현주소 (5) 기도, 금식, 종교적 실천
페이지 정보
기사 작성일2025-05-07관련링크
본문
[기사요약] 퓨리서치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보다 기도, 예배 참석, 종교 중요성 모두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국은 특히 청년층과 고학력층에서 종교 이탈이 두드러졌으며, 여성의 종교 참여는 양국 모두에서 높았다.
-------------------------------------------------------------
전 세계(미국과 한국 중심) 신앙 현주소 시리즈
▲미국은 한국보다 기도, 예배 참석, 종교 중요성 모두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AI 생성사진)
기도는 단지 영적 습관이 아니라, 각 사회가 종교적 정체성을 유지하거나 변화시키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인의 44%는 하루에 한 번 이상 기도한다고 응답했고, 한국은 18%였다.
미국의 기도율은 세계 평균보다 높고, 한국은 다소 낮은 편이다. 이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기복신앙과 명상 중심의 종교 실천을 해온 데 반해, 미국은 복음주의 전통에 기반한 일상 속 신앙 습관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회나 종교 예배 참석은 이와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미국인은 36%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했으며, 한국은 19%로 절반에 그쳤다. 주목할 점은 기도를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예배에도 더 자주 참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신앙이 단지 마음속의 확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행위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종교의 삶에 대한 중요도에 있어서도 양국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미국이 38%, 한국은 18%로 나타났다. 한국은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하며, 이는 산업화와 세속화, 그리고 공교육 내 종교 중립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
교육과 세대 간 신앙의 온도차
종교성과 교육 수준 간의 관계도 뚜렷했다. 한국에서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 종교를 가진 비율이 57%였으나, 고등학교 이하 학력자의 경우 69%였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종교적 소속이나 중요성에 낮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세대 차이는 특히 두드러졌다. 한국의 50세 이상 응답자 중 64%는 종교를 가진 반면, 18~34세 청년층은 29%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도 노년층(80%)과 청년층(55%) 간 격차가 컸다. 이는 단지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문화와 세대 간 소통의 단절 문제까지 포함된 복합적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여성의 참여와 신앙의 지속성
여성은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더 종교에 참여적이었다. 한국 여성의 59%는 종교 소속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44%였다. 미국은 여성 72%, 남성 67%로 나타났다. 이는 기도, 예배 참석, 금식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여성들이 더 활발한 종교 활동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성의 종교 참여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종교 이탈 추세는 여전하다. 미국의 경우, 최근 수년간 기독교 이탈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무종교(‘무신론’, ‘불가지론’, ‘그냥 아무 것도 아님’)로 자신을 정의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도나 예배 외에도, 향 피우기나 종교 상징을 착용하는 등의 실천 역시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불교적 전통이, 미국은 히스패닉과 흑인 복음주의 전통이 이러한 실천을 유지하게 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도 빈도가 높은 이들이 이런 영적 실천도 더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결국 이 보고서는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종교를 갖고 있는가’를 넘어, ‘그 종교가 어떤 식으로 삶 속에서 기능하는가’를 묻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그 표현 양식이 다를지라도, 여전히 다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님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