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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의 올라간 손, 거룩한 열망인가 종교적 과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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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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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존 파이퍼 목사는 공적 예배 중 손을 드는 행위나 감정 표현이 자칫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의’로 변질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행위 자체보다 ‘누구의 보상을 원하는가’라는 마음의 동기가 핵심이며, 가만히 있는 것조차 교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예배는 타인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실재를 더 갈망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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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 중 손을 드는 행위는 가장 순수한 찬양일 수도, 가장 고도의 연기일 수도 있다. 파이퍼 목사는 그 차이가 ‘시선’에 있다고 말한다. (AI사진)

 

예배당의 적막을 깨고 누군가 손을 번쩍 든다. 그 순간, 그 손은 하나님을 향한 절박한 항복의 깃발인가, 아니면 "나의 영성은 이만큼 뜨겁다"라고 주변에 알리는 소리 없는 아우성인가. 경건과 위선 사이의 경계는 생각보다 얇고, 그 경계선은 팔의 각도가 아니라 심장의 동기에서 갈린다.

 

존 파이퍼는 디자이어링갓 팟캐스트를 통해 이 예민한 주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마태복음 6장 1절의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예수의 경고가 오늘날 현대 크리스천의 예배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으로 파고들었다.

 

행동이 아닌 ‘보상 시스템’의 문제

 

파이퍼 목사는 청취자의 질문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질문의 요지는 명확했다. 식사 기도, 십자가 착용, 그리고 예배 중 손을 드는 행위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종교적 연기(Performance)’가 될 위험성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이퍼 목사는 마태복음 6장이 단순한 행동 지침이 아닌, 우리 내면의 ‘보상 시스템’을 점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진단했다. 그는 “예수가 묻는 핵심은 ‘하나님이 당신에게 실제적인 분인가’라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본질은 다른 사람이 내 선행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아니다. 파이퍼 목사는 마태복음 5장 16절을 인용하며 “우리의 착한 행실은 세상에 빛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갈망의 대상에 있다. 인간의 칭찬이 주는 짜릿함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은밀한 인정이 주는 기쁨이 더 큰가? 이것이 파이퍼 목사가 제시한 첫 번째 기준이다.

 

안전지대는 없다: 침묵도 교만이 된다

 

많은 이들이 ‘손을 드는 행위’가 과시적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파이퍼 목사의 통찰은 그 반대편까지 꿰뚫었다. 그는 “이 세상에 영적으로 안전한 행동은 없다”고 단언했다.

 

“당신은 예배 중에 손을 드는 행위로 뽐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손을 전혀 들지 않고 점잖게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똑같이 교만할 수 있다. 소리 내어 기도하는 것만 자랑거리가 아니다. 침묵을 지키는 행위로도 얼마든지 자신의 영적 우월감을 드러낼 수 있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정적인 예배 태도가 반드시 겸손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인간의 마음은 죄로 인해 오염되어 있어, 가장 거룩해 보이는 순간에도 ‘타인의 시선’이라는 우상을 숭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결책은 팔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이다.

 

공적 신앙이 연기가 될 때

 

그렇다면 언제 우리의 신앙 행위는 ‘공연(Performance)’으로 전락하는가. 파이퍼 목사는 세 가지 진단 키트를 제시했다. 첫째, 인간의 칭찬을 하나님의 인정보다 더 갈망할 때다. 둘째, 타인의 유익보다 나의 자유를 앞세울 때다.

 

그는 흥미로운 가정을 덧붙였다. “만약 당신이 1,000명의 회중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당신이 손을 드는 것이 그들에게 거룩한 자극을 주는 사랑의 행위인가, 아니면 그들의 문화를 무시하는 무례함인가?” 파이퍼 목사는 바울의 기도를 인용하며, 사랑은 지식과 총명(분별력)을 동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것보다 내가 영광 받는 것을 더 원할 때, 예배는 쇼가 된다”고 일갈했다. 결국 모든 질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하나님은 나에게 실제적인 분인가, 아니면 종교적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인가. 파이퍼 목사의 메시지는 강단 위 설교자부터 회중석 끝자리의 성도까지, 한국 교회의 모든 예배자에게 서늘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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