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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의 기억이 평생을 가른다: 통계로 본 '남은 자'와 '떠난 자'의 결정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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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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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퓨리서치센터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를 떠나 '무종교인(Nones)'이 된 이들의 81%는 "종교 없이도 도덕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신앙을 지키는 이들은 교리가 주는 영적 충족감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특히 유년 시절의 긍정적인 종교 경험 유무가 성인 이후의 신앙 유지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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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문을 나서는 청년들의 뒷모습과 남은 이들의 기도 / 교회 밖 풍경(AI사진)

 

"종교는 도덕의 필수 조건인가?" 이 오래된 질문 앞에 현대인들은 냉정한 답안지를 제출하고 있다. 개신교를 떠난 미국인 대다수가 신앙을 버린 이유로 교회 내의 갈등이나 스캔들이 아닌, '도덕적 자립'을 꼽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윤리적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십자가의 그늘이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 시대, 이것은 미국 교회만의 위기가 아닌 현대 종교 전체가 마주한 거대한 파도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025년 실시한 조사 결과는 이러한 흐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현재 미국 성인의 약 40%가 개신교인으로 분류되지만, 과거 개신교 가정에서 자랐으나 지금은 종교가 없다고 답한 '이탈자' 비율도 10%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다. 개신교를 떠나 무종교인(Nones)이 된 응답자의 81%는 "종교 없이도 도덕적일 수 있다는 믿음"을 매우 중요한 이유로 지목했다.

 

믿음의 이탈, 분노보다는 무관심과 회의

 

떠난 이들의 목소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정 사건에 대한 분노보다는 교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짙게 깔려 있다. 무종교인이 된 전직 개신교인의 67%는 "많은 종교적 가르침에 의문을 품었다"고 답했다. 57%는 "영적인 삶을 위해 종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으며, 49%는 "종교 조직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이들은 교회를 '악'으로 규정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불필요한' 존재로 인식했기에 조용히 발걸음을 돌렸다. 40%가 "점진적으로 멀어졌다"고 답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급격한 충돌보다는 서서히 식어가는 온도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남은 자들의 고백: "영혼의 갈증 채워주기에"

 

그렇다면 여전히 자리를 지키거나, 새롭게 개신교로 유입된 이들을 붙잡는 힘은 무엇인가. 현재 개신교인들의 71%는 "교회의 가르침을 믿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66%는 "영적 필요가 채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 종교에서 개신교로 개종한 이들(전체 성인의 8%) 역시 절반 이상이 "이전 종교에서 채워지지 않던 영적 갈급함(51%)"과 "새로운 신앙의 부르심(49%)"을 이유로 꼽았다. 결국 교회가 조직 논리가 아닌 본질적인 영적 메시지와 삶의 의미를 제공할 때, 성도들은 그곳에 머문다.

 

결정적 변수, '유년의 뜰'에서의 기억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유년 시절의 경험이 성인 이후의 신앙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이다. 현재 개신교인으로 남아 있는 이들의 72%는 어린 시절 종교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반면, 교회를 떠난 무종교인 중 긍정적인 기억을 가진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가정 내 신앙 교육의 빈도 역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신앙을 유지하는 그룹은 부모가 종교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거나, 가정 내에서 기도와 같은 종교 활동을 정기적으로 수행한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83%가 어린 시절 최소 월 1~2회 이상 예배에 참석했던 것에 비해, 떠난 이들은 66%만이 그러했다. 이는 단순히 출석 도장을 찍는 행위보다, 그 시간 속에서 느꼈던 정서적 안정감과 즐거움이 평생의 신앙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됨을 증명한다.

 

'가나안 성도(교회에 안 나가는 기독교인)'와 '무종교인'의 증가는 교회가 도덕적 우월성을 잃어버린 시대의 자화상일지 모른다.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는가"라는 신학적 질문을 넘어, 세상은 이제 "교회 밖에도 선함이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이 "그렇다"고 답하며 문을 나선다.

 

팩트는 명확하다. 교회가 건물이 아닌 '메시지'로, 규율이 아닌 '영적 충만함'으로 응답하지 않는 한, 이 조용한 엑소더스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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