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기쁨이 주는 기쁨으로... 기독교인이 세상보다 '나눔'에 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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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1-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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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바나그룹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관대함은 단순한 기부 행위가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받은 도움에 대한 감사에서 비롯된다. 기부자의 54%가 타인에게서 특별한 관대함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해, '받음'이 '나눔'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인됐다. 교회는 이를 의무가 아닌 제자도의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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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에게 받은 도움을 다시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나눔의 선순환 현장 (AI사진)
목회자에게 '돈' 이야기는 언제나 난제다. 고물가와 불경기 속에 성도들의 삶이 팍팍한 상황에서 헌금이나 기부를 독려하는 것은 자칫 부담을 가중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바나그룹의 최신 데이터는 관대함의 동력을 전혀 다른 곳에서 찾았다.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열쇠는 압박이 아닌, 그들이 타인으로부터 경험한 '감사'의 기억에 있었다.
바나그룹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선 단체에 기부한 미국 성인의 54%는 타인으로부터 "특별한 관대함"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기부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이 비율이 36%에 그쳤다. 이는 명확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받은 친절과 도움이 다시 타인에게로 흘러가는, 이른바 '관대함의 선순환'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관대함의 허브(Hub), 교회의 재발견
흥미로운 지점은 신앙 공동체가 이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최적의 장소라는 사실이다. 실천적 기독교인의 경우, 일반 대중(46%)보다 훨씬 높은 65%가 관대함을 경험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는 단순히 메시지를 듣는 곳을 넘어, 성도들이 서로에게 베풀고 그 베풂을 배우는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 흐름을 어떻게 목회 현장에 적용하느냐다. 바나그룹은 목회자들에게 관대함을 가르치고 훈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핵심은 관대함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힘들 때 누군가 도와줬고, 그 덕분에 나도 남을 돕게 되었다"는 성도들의 실제 간증은 백 마디 설교보다 강력하다.
또한 관대함을 '배울 수 있는 기술'로 프레임화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삶의 방식을 따라, 기부와 나눔 역시 공동체 안에서 훈련을 통해 성장하는 제자도의 한 영역임을 가르쳐야 한다. 교회는 성도들이 섬김과 환대, 돌봄 사역을 통해 베풂을 '주고받는'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관대함의 허브'가 되어야 한다.
의무가 아닌 '제자도'의 영역
관대함의 정의를 재정적인 부분에만 국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 관심, 용서, 긍휼 등 비물질적인 자원을 나누는 것 또한 거룩한 나눔이다. 이는 헌금 봉투의 두께가 아니라 마음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교회가 관대함을 의무가 아닌 차고 넘치는 은혜로 가르칠 때, 공동체는 신뢰와 연민으로 단단해진다.
결국 관대함은 제자도다. 그것은 교회의 필요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성도들의 마음을 빚어가는 과정이다. 결핍과 자기보호 본능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교회는 '풍요'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대안적 공동체다. 목회자와 리더들이 먼저 주고받는 삶으로 초대할 때, 성도들은 비로소 진정한 관대함이 주는 영적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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